소말리아 시민들이 20일 모가디슈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격전으로 부상당한 남자를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AP=연합뉴스) Men carry a man who was injured in clashes, at Madina hospital in Mogadishu on June 20, 2009, during heavy fighting between government and militia. AFP PHOTO/ MUSTAFA ABDI |
국회의장, 인접국에 군사지원 요청
심각한 내전에 직면한 소말리아가 20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인접국들에 파병을 호소하고 나섰다.
소말리아 과도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내각이 오늘 만장일치로 이 나라가 비상사태에 처해 있음을 선언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파르한 알리 모하무드 공보장관은 "나라가 위험에 빠졌다. 인도적 측면에서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으며, 소말리아 영토와 국기가 위험에 직면했다"고 비상사태를 선언한 배경을 설명했다.
셰이크 아덴 모하메드 마도베 국회의장은 이날 인접국들에 소말리아 정부를 구하기 위한 군사개입을 요청했다.
마도베 의장은 "케냐, 지부티, 에티오피아, 예멘 등 인접국들에 24시간 이내에 군대를 보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파키스탄 출신 알-카에다 조직원이 이슬람 반군을 지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외국인 전사들이 야기한 불화가 나라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말리아에서는 지난달 7일부터 알-샤바브 등 강경 이슬람 반군단체들이 과도정부의 전복을 목표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모가디슈 일대에서 연일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하면서 보안장관 등 35명이 사망한 데 이어 19일에는 국회의원이 반군에 의해 피살되는 등 극심한 혼란 상황에 빠져들었다.
유엔은 이번 유혈 사태로 지금까지 민간인 등 300여명이 사망하고 12만여명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접국 케냐는 이날 지역안정을 저해한다는 이유를 들어 소말리아 상황이 더 악화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케냐 정부는 또 아프리카연합(AU)이 소말리아에 배치된 평화유지군 병력을 증강하고 경찰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알-샤바브의 세이크 하산 야쿠브 대변인은 "케냐는 지난 4개월동안 알-샤바브를 공격하겠다고 언급해 왔다"면서 "케냐가 그런 시도를 한다면 우리는 나이로비의 고층 건물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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