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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중 국

시진핑 방한 계기로 본 중국 최고지도자 (내일신문 2009.12.14)

시진핑 방한 계기로 본 중국 최고지도자
치밀한 선발, 엄격한 검증, 철저한 훈련
2009-12-14 오후 12:21:34 게재

46세 성급 당서기 주목해야 … 다양한 업무경력, 초고속승진 특징

금융위기 이후 가시화된 중국의 급부상은 동북아의 외교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바마 정부가 중국을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격상시켜 세계 문제를 중국과의 G2(주요 2개국) 회담에서 본격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일본이다.

미국과 동맹을 외교의 기본 축으로 삼아 지난 55년간 세계에서 가장 견고한 관계를 유지해온 양국 관계가 전례 없는 진통을 겪고 있다. 미국의 쇠퇴와 중국의 부상 속에서 일본은 100년동안 견지해온 탈아입구(脫亞入歐) 노선을 버리고 탈미입아(脫美入亞)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오자와 이치로 일본 집권당 간사장이 전세기 5대로 방문단 643명을 싣고 중국으로 날아간 것이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러한 일본의 움직임에 화답한 중국 지도자가 시진핑 국가부주석이다. 그는 14일부터 일본과 한국 방문길에 오른다. 3년뒤 중국 최고 지도자가될 것이 확실시 되는 시 부주석이 이제 중국내 정치를 넘어서 아시아 새판짜기에 나선 것이다. 차기 최고지도자로서 실질적인 외교 행보를 시작하는 셈이다.

◆시진핑 외교무대에서 검증 시작 = 시 부주석은 태자당(공산혁명 원로의 자제나 친인척)으로 분류된다. 혁명원로로 한때 숙청됐다가 문화대혁명 후 복권됐던 시중쉰의 아들이다. 아버지가 숙청되면서 노동자 신분으로 전락하는 바람에 출생지인 베이징을 떠나 허난성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던 시진핑은 어려웠던 시기를 인민과 노동을 함께하며 스스로 이겨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75년 아버지의 복권과 함께 베이징에 돌아온 그는 칭화대 공정화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국무원 판공청에서 겅뱌오 부총리의 비서로 일하다 1982년부터 허베이성 정딩현 부서기를 시작으로 20여년간 지방만을 돌며 근무했다.

시 부주석은 40대 후반부터 푸젠성장, 저장성장을 거치면서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다. 그는 2000년 푸젠성장에 취임하면서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는 경제구조를 조정해 종합경제력을 높이겠다고 발전방침을 정해 푸젠성의 GDP를 전국 10위로 끌어올렸고, 1인당 GDP를 전국 8위로 이끌었다. 당시에 붙여진 그의 별명은 ‘전략적인 경영의 마술사’였다.
2002년 저장성장이 된 후 5년만에 저장성을 중국에서 민간기업이 가장 발전한 성으로 키웠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2007년 3월 상하이시의 서기, 지난해에는 국가 부주석에 임명됐다.

시 부주석의 뒤를 이을 차세대 선두주자군도 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성 당서기로 승진한 후춘화(네이멍구자치구)와 쑨정차이(지린성)는 모두 1963년생으로 올해 46세다.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차기 최고지도부로 확정적인 시 부주석, 리커창 부총리가 초임 성급 당서기에 부임한 평균 연령이 46.3세다. 후 서기와 쑨 서기가 시진핑, 리커창을 잇는 6세대 지도자군의 선두주자로 주목 받는 이유다.

중국 시사월간지 ‘결책(정책결정)’ 12월호(12월1일자)는 “중국 정치체제에서 성 당서기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라며 “성 당서기의 성장경로를 연구하는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결책’에 따르면 중국 최고지도부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중 8명이 성 당서기를 거쳤고 25명 정치국 위원 중 성 당서기를 경험했거나 현직인 경우는 18명에 이른다. 후 주석은 구이저우성과 시장자치구,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상하이시, 시 부주석은 상하이시와 저장성, 리 부총리는 허난성과 랴오닝성 당서기였다. 원자바오 총리는 40세가 되던 1982년 깐수성 지질국 부국장에서 지질광산부 정책법규연구실 주임으로 자리를 옮긴 후 줄곧 중앙정부에서 근무한 특별한 경우에 속한다.

◆최고지도자 성급 당서기 경험 = 최고지도자들이 성급 당서기를 경험하는 것처럼 성급 당서기들은 대부분 시급 단위의 당서기를 거친다. 시에서 성으로, 성에서 중앙정부로 진출하는 최고지도자 양성코스가 형성돼 있는 셈이다. 성의 한 단계 아래 행정단위인 지(地)급 시 당서기를 거치는 경우는 31명의 성급 당서기 가운데 약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경험도 필수다. 74%의 성급 당서기들은 한 곳 이상의 성급 단위에서 간부업무를 경험했다. 또 55%는 중앙부처와 지방정부를 모두 거쳤다. 각 지역별로 경제, 문화, 사회상 등이 워낙 큰 차이를 보이다보니 한 곳에서만 근무해서는 중국의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성장을 거쳐 성 당서기에 이르는 경우도 절반이나 됐다. 두 직위 모두 성 전반의 업무를 다룬다는 점은 마찬가지지만 성장이 행정에 치우치는 반면 당서기는 성의 발전방향이나 계획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둔다는 점이 차이다. 대부분 성에서는 성장이 부서기를 맡는 경우가 많다.

31명 성급 당서기들의 평균 연령은 59.3세이며 이들이 처음 당서기로 부임할 때의 나이는 평균 57세이다.
‘결책’은 “이 같은 연령은 매우 안정되고 뚜렷한 세계관과 가치관, 인생관을 갖게 되는 때”라며 “이미 개인과 가정의 일로 혼란을 일으키지 않게 되는 나이로 모든 힘을 업무에 쏟을 수 있다”고 평했다.

31명 당서기 상당수는 공장노동자나 군인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문화혁명이 한창이던 60년 말에서 70년대 초반에 사회에 나온 그들이 선택할 수 있었던 분야가 다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공장노동자, 공장 책임자로, 지방정부 부처 책임자, 지방정부 책임자로 승진하는 패턴을 보였다.
시진핑 中 부주석 일문일답 (연합뉴스 2009.12.12)

중국의 차기 국가주석으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취임 후 첫 한국과 일본 방문을 앞두고 1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국 및 일본 언론과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중국의 차기 국가주석으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12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동아시아 공동체가 조기에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은 방한을 4일 앞둔 이날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한.일 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다음은 시진핑 부주석의 모두발언과 일문입답.

◇ 모두발언

한국일본, 캄보디아, 미얀마 등 아시아 4국을 순방하기 전에 언론인 여러분을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 연말연시를 맞아 여러분에게, 또 여러분을 통해 각국 국민에게 따뜻한 새해 인사를 전한다.

이들 4국은 모두 중국의 중요한 이웃 국가다. 중.일 관계는 전반적으로 양호하다. 한.중 관계는 안정적인 발전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4개국을 방문해 각국 지도자와 여야 정당, 사회 각계 인사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해 중국과 각국 간의 양자 관계와 공통 관심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들 4국에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이번 방문을 통해 각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진일보한 발전을 이룩하게 되길 기대한다.

이번 방문을 주도면밀하게 준비해 준 4국 정부와 각계 인사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감사를 표시한다.

◇ 질의응답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상대국으로, 한.중 양국은 FTA 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양국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

▲경제무역 협력은 한.중 관계의 중요한 부분이다. 또 양국 관계 발전을 추진하는 중요한 무대이기도 하다. 한.중 자유무역지대를 건설하는 것은 양국간 지속적인 발전의 동력이 된다.

한.중 FTA의 산.관.학 연구가 시작된 이래 양국은 공동연구보고서를 통해 상당 부분 내용에서 의견일치를 이뤘다. 그렇지만 이견도 존재한다. 우리는 양국의 관계기관이 ’구동존이(求同存異: 같은 것은 추구하고 이견은 남겨둔다)’ 정신을 발휘해 산업별 수요와 수용능력을 결합, 조속한 시일 내에 FTA 협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를 희망한다.

--동서양 지도자들이 대부분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기라고 말들을 많이 한다. 한.중.일 3국의 협력에 대한 구상을 말해 달라. 한.중 양국은 1천여년이 넘는 우호적인 교류의 역사가 있다. 양국민 간의 상호 이해를 높이고 우호적 감정을 강화하는 것이 양국 관계 발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양국 문화교류와 인적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 아시아는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발전하는 국력과 밝은 전망을 갖고 있다. 아시아의 중요한 국가인 한.중.일은 3국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 3국간 협력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의 번영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는 소중한 기회를 잘 살려 협력을 확대하고 새로운 협력방식을 창조해야 한다. 3국간 협력을 풍부하게 하고 3국간 협력을 동아시아 협력으로 확대해나가야 한다. 이렇게 되면 동아시아평화 건설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한.중 양국은 같은 이익을 나누고 문화도 유사하고 양국 국민은 우호적인 교류의 역사를 유지하고 있다. 예를 하나 들어보면 이전에 내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마지막 방문지가 제주도였다. 제주도에서 진시황(BC 259~BC 210)의 사자(使者)로서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제주도를 찾았던 서복(徐福) 전시관을 방문했었다. 한.중간 교류는 그만큼 역사적으로 깊다.

한.중 양국은 수교 이래 인적교류가 매우 활발하다. 꽃이 만개하는 백화제방(百華齊放)의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우호 교류는 양국 국민간 상호 이해를 증진해 양국 관계의 사회적 기초를 더욱 공고히 하게 한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이명박 대통령이 상하이 엑스포와 여수엑스포가 열리는 2010년과 2012년을 중국 방문의 해와 한국 방문의 해로 지정했다.

양국이 함께 노력해 상하이와 여수 엑스포를 통해 인적교류를 촉진함으로써 양 국민 간 교류가 새로운 발전 단계로 올라서게 되기를 바란다.

--동북아 평화와 한반도 안정을 위해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6자회담의 향후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말해 달라.

▲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진하고 대화와 평화적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수호하는 것이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다. 중국은 6자회담 프로세스를 통해 난관을 타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유관 당사국들이 함께 노력해 조속한 시일 내에 6자회담을 재개함으로써 6자회담 프로세스를 추진하고 9.19 공동성명에 나온 3대 목표를 전면적으로 실현하길 희망한다. 이는 우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

중국의 차기 국가주석으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취임 후 첫 한국 방문을 앞두고 12일 한국 언론과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은 시진핑 부주석(앞줄 가운데)이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회견에 앞서 한국ㆍ일본 특파원단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이번 방한의 목적과 의의는 무엇인가. 한.중 관계는 이미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로 격상됐다. 한.중 관계의 현주소를 어떻게 평가하며 미래의 한.중 관계 발전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고 있나.

▲ 4년 전 저장(浙江)성 당서기 시절 한국을 방문했을 때 지금은 유엔 사무총장이 된 반기문(潘基文)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과 SK, LG 등 기업인들을 두루 만났다. 저장성과 자매결연 관계인 전라남도도 방문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한국인이 부지런하고 지혜롭고 열정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후 4년간 한중 관계가 크게 발전했고 국제와 지역정세에도 새롭고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간 각 분야에서의 교류가 강화되고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더욱 긴밀하게 추진되기를 희망한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새로운 발전을 희망한다.

한.중 관계는 과거부터 양호한 발전 추세를 유지해 왔다. 양국은 교류가 빈번하고 경제무역 협력도 밀접하고 인적교류도 활발하다. 중요한 국제문제에서 대화와 교류도 잘 유지하고 있다. 나는 한.중관계의 발전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오늘날의 발전은 양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며 이 지역의 평화적 발전과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우리는 한국과 함께 교류와 협력을 부단히 강화함으로써 좋은 이웃이자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 관계가 영원히 계속되길 바란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동아시아 공동체에 대한 희망을 피력했다.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어떤 분야에서 먼저 해야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일본 총리가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을 제안한 것은 일본 정부가 동아시아의 협력을 매우 중시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 구상은 아시아 발전이란 큰 흐름에 부합하며 중.일 양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이 추진해 나가야 한다.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은 체계적인 것으로, 현실적으로는 장기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중요한 것은 각국이 대화와 소통을 강화해 공통인식,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중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중 양국을 주요 2개국(G2)으로 분류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중.일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중.간에는 식품안전 문제 등 각종 현안이 존재한다. 양국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현재의 전략적 호혜관계를 심화시킬 수 있는가.

▲ 중국은 독립.자주 외교정책을 견지하면서 평화.발전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세계화, 다극화되는 세계정세 속에서 국가 간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문제는 한두 개 국가가 결정할 수 없다. 그런 시대는 지났다. 국제문제는 각국이 함께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중국은 책임 있는 태도로 국제문제에 임할 것이다. 우리는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동시에 세계 각국과의 관계도 중시한다. 중국 정부는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각도에서 중.일 간 우호협력을 추진할 것이다. 우리는 양국이 각자의 원칙의 기초하에서 양국간 전략적 호혜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

--세계 금융위기의 영향이 깊어지고 있지만 중국 경제는 국내총생산(GDP)을 포함, 양호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거시경제 상황과 금융위기 대응 조치에 대해 평가해 달라.

▲ 올해는 21세기 들어 중국 경제가 가장 어려웠던 한해였다. 경제위기를 맞아 각종 도전에 직면했다. 복잡한 국제정세에서 우리는 일련의 조치를 취했다. ’금융위기에 대응한 패키지 계획’이라고 부르는 경기부양책을 실시한 것이다. 당연히 이 조치가 유효했다. 경기하락의 추세에 비교적 빨리 제동을 걸었고 이젠 경제회복의 추세가 조금씩 강화되고 있다.

국내 수요는 비교적 빨리 증가하고 구조조정과 에너지 절감, 오염원 배출량 감소, 민생개선 등의 효과가 있었으며 경제 성장 8%라는 올해 목표를 실현했다.

--중국은 미국에 비견되는 대국으로서 기후변화 문제에서 국제무대에서의 행동전략은 무엇인가. 중국이 최근 2020년까지 단위 GDP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40~45%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중국은 이 행동목표를 국제공약으로 제정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는가. 환경문제에 대해 중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 기후변화는 세계적인 문제로 어떤 한 국가가 혼자서 대응할 수 없고 전세계가 협력해야 한다.

중국은 개발도상국이다. 중국은 몇년간 이미 에너지 절감과 오염원 배출량 감소를 추진, 자원절약형 환경친화적 사회를 만드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최근 우리는 획기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중국이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증명한다. 최근 몇년간 이 분야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지금 열리고 있는 코펜하겐 회의는 전세계가 뜻을 모아 공동인식을 달성한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모두 참가한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이명박 대통령도, 하토야마 총리도 모두 참가한다.

국제사회는 유엔 기후변화협약과 교토의정서를 준수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함께 책임을 부담하지만 개도국과 선진국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 회의가 성공하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중국도 이미 충분한 준비를 했고 각국과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

--푸젠(福建)성 성장 시절에 오키나와(沖繩)와 나가사키(長崎) 등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일본에 대해 어떤 인상을 받았는가. 이번 방일의 의미를 어떻게 보는가.

▲현재 중.일 관계는 양호한 발전 추세를 견지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모두 하토야마 총리와 만났고 양국 관계는 우호 협력의 시작을 실현했다.

나는 이번 방일이 중.일간 전략적 호혜관계를 심화시키는데 이바지하길 희망한다. 나는 일본의 여야 각계 인사를 만날 예정으로 이번 방문이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시진핑 "한중 FTA.東亞공동체 실현 희망" (연합뉴스 2009.12.13)

’구동존이’로 일치된 것부터 실현돼야”
“동아시아공동체 실현 위해 한.중.일 협력필요”
“1~2개국이 세계 문제 처리하는 시대 지났다”

중국의 차기 국가주석으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12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동아시아 공동체가 조기에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아직 ’G2(주요 2국)’에는 못 미친다면서 “세계의 문제를 1~2개 국가가 맡아 처리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시 부주석은 방한을 4일 앞둔 이날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한.일 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무역 관계가 양국관계 추진(발전)에 중요한 동력”이라면서 한중 FTA가 실현되면 경제.무역관계에서 더욱 지속적인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 부주석은 이달 14일부터 22일까지 한국(16~18일), 일본, 캄보디아, 미얀마 4개국 순방에 나서는 데 부주석 취임후 4번째 이뤄지는 외국 순방에서 상대국 기자들과 사전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중 FTA와 관련, “한.중 양국간 공동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은 FTA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지만 의견차도 있다”면서 “산업별 수요와 수용 능력을 감안해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은 특히 “구동존이(求同存異: 같은 것은 추구하고 이견은 남겨둔다) 정신을 발휘해 우선 의견이 일치한 것부터 실현될 수 있는 조건을 마련, 조속한 시일내에 협상에 착수할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중.일 협력구상에 대해 “이는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을 위한 기본단계”라면서 “한.중.일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내용이 풍부하며 특히 한.중은 인접하고 문화가 서로 통하며 국민간 우호 교류의 역사교류가 깊어 협력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은 “3국간 협력이 이뤄지면 이는 동아시아 공동체로 이어져 역내는 물론 아시아와 세계의 이익에 부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한 한.중.일 간의 역사적인 기회를 잘 이용해 협력분야를 확대하고 새로운 분야를 창조함으로써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6자회담 전망에 대해 시 부주석은 “각 당사국은 9.19 공동성명의 정신을 살려 6자회담이 재개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은 한.중관계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는 새로운 관계로 발전해 기쁘고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한.중 양국이 상호 고위층 교류 등을 통해 각 분야에서 전략적 관계와 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중국이 미국과 더불어 G2(주요 2국)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에 대해 시 부주석은 “중국은 책임감을 갖고 전 지구적인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하겠지만 아직 G2에는 못 미치며 세계의 문제를 1-2개 국가가 맡아 처리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은 한국 정부 초청으로 오는 16일 서울에 도착해 18일까지 머물며 방한 기간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형오 국회의장, 정운찬 국무총리와 회동 및 회담한다.

그는 2005년 저장(浙江)성 당서기 시절 방한했지만 지난해 3월 부주석에 취임한 뒤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부주석은 방한에 앞서 오는 14일부터 일본을 방문하며 한국 방문 이후 캄보디아와 미얀마를 순방한다.

시진핑, 동북아 공동체 시대 강조 '눈길'(연합뉴스 2009.12.12)

이례적 한.일 공동 인터뷰..對한.일 관계 강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취임 후 외국 순방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 언론매체를 선택, 외신과의 첫 인터뷰를 가진 것은 중국이 한.일관계를 그만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차기 중국 국가주석으로 유력한 시진핑 부주석은 1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국과 일본의 주요 언론사 특파원단과 기자회견을 갖고 한.중, 중.일 관계와 국제.경제 등 많은 분야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시 부주석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지금까지 북한을 시작으로 유럽, 남미 등 3번의 해외순방길에 올랐으나 순방을 앞두고 방문국 언론사와 한번도 인터뷰를 한 적이 없었다.

마지성(馬繼生) 중국 외교부 신문사 부사장은 “그동안 한번도 외신 인터뷰를 하지 않았던 시 부주석이 처음으로 한.일 양국 언론을 초청해 회견한 것은 시 부주석 본인과 중국 정부가 모두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그대로 증명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부주석은 16일부터 2박3일간 한국을 공식 방문하며 앞서 14일부터 2박3일간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과 함께 세계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은 최근 한.중 및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 등을 추진하면서 대(對) 한.일 관계 강화쪽에 무게를 더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중국은 ’아시아 시대’로 평가되는 21세기를 맞아 미국과 유럽에 버금가는 한.중.일을 축으로 한 동북아시아 공동체와 경제공동체를 추진하는 데 상당히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상호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 한국과 중국은 올해에도 한.중.일 정상회의와 각종 국제회의 상에서 고위층 교류를 지속해 오고 있다.

중국 정부도 부임을 앞둔 류우익 주중 한국대사 내정자의 아그레망 절차를 앞당겨 마무리했으며 최근 김형오 국회의장의 방중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면담을 가능케 하는 등 한국과의 관계를 크게 중시하고 있다.

한국 역시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해 이명박 대통령이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직전인 17일 오전 시 부주석의 예방을 받기로 일정을 조정했고 류우익 내정자에게 ’영예수행’을 하도록 배려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한.중간 각 분야의 발전이 순조롭고 고위층 왕래도 빈번하며 경제무역 분야의 협력과 인적 교류도 매우 활발하다”고 평가한 뒤 “이번 방한에서 한.중 양국간 국제문제에서의 교류와 협력, 양국 우호관계 증진, 각 분야의 협력을 추진하는데 새로운 성과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중국은 또 아시아 중시 외교를 선언하고 나선 일본의 민주당 정권 출범 이후 일본과도 급격히 가까워지고 있다.

역사문제와 동중국해 영토 분쟁 등으로 냉각관계에 있던 중국과 일본이 2006년 해빙을 맞은 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 정부 출범과 함께 본격적인 밀월 관계를 즐기는 양상이다.

장위 대변인은 시 부주석의 일본 방문과 관련, “일본의 새 정부 출범 이후 중국 국가지도자의 첫 방문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방일을 통해 중.일 양국의 정치 신뢰 제고와 상생 협력, 양국민간의 우호적 감정 강화, 전략적 호혜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시 부주석의 한국과 일본 순방이 한.중, 중.일 관계를 강화하고 나아가 동북아 공동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아시아 각국에서 차기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굳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