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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중 국

중국 인민은행 한국 국채 매입 (조선닷컴 2010.04.16 03:11)

중국 인민은행 한국 국채 매입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작년 8월부터 매달 3000억원어치가량 우리나라 국채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기관이 한국 국채를 본격적으로 사들이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 국적 투자자가 2조6330억원어치의 국내 채권을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3300억원의 한국 채권을 순매수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 채권 순매수액(71조9240억원)의 3.7%에 해당된다. 작년 8월 이전에는 중국 투자가가 우리나라 채권에 투자한 실적이 없다.

이 중국 국적 투자가의 '실체'에 대해 채권시장 관계자는 "인민은행과 CIC가
홍콩, 싱가포르를 경유해 우리나라 국채에 대해 '사자' 주문을 내고 있다"면서 "전체 투자액 가운데 10%는 CIC 및 일반 금융기관이 사들인 것이고, 나머지 90%가량이 중국 인민은행이 투자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순매수하는 우리나라 국채의 대부분은 중장기채로 알려졌다. 또 중국 채권 투자자는 다른 외국인 투자자들과는 달리 우리나라 국채를 사들이기만 하고 팔지는 않고 있다. 때문에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한국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판단한다.

중국 국가기관이 우리나라 국채를 사들이는 것은 2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 외환보유액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해 작년 11월 이후 보유하던
미국 국채를 500억달러어치가량 내다 팔고, 금 등 대체 투자 비중을 늘렸다. 투자 다변화를 위해 한국 국채도 사들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