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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중 국

중국내 반한감정 재점화 조짐 (내일신문 2010-05-07 오전 11:38:33)

중국내 반한감정 재점화 조짐 … 정부·언론 이어 네티즌까지 합류
2010-05-07 오전 11:38:33 게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야기된 한중 외교갈등이 중국 내에서 반한감정으로 번질 조짐이다. 특히 이번에는 중국정부와 언론, 네티즌까지 한꺼번에 ‘반한(反韓)’ 대열에 합류하는 양상이어서 한동안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국내 한 방송사가 개막식을 사전 촬영, 공개한 후 반한 감정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당시에는 정부와 언론이 나서지는 않았다.

▶관련기사 8면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가 어떤 국가 지도자의 방문을 받아들이느냐는 것은 중국의 주권에 속하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주권’이라는 용어는 타이완이나 티베트 문제 등 중국정부가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문제가 제기됐을 때 사용하는 ‘고강도’ 외교적 표현이다.

6일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한국을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한 데 이어 오후 1시 44분 네티즌의 반응을 담은 후속 기사를 게재하며 우리 정부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여나갔다.

이 신문은 중국공산당이 발행하는 관영 국제전문지로 김 위원장 방중과 같은 비중 있는 기사의 논조와 내용에는 당과 정부 지도부의 의중이 실려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신문은 최근 우리 정부의 태도와 관련 “중국 외교정책에 ‘무책임하게 함부로 이러쿵저러쿵하고 있고(指手畵脚)’ 심지어 중국 주한 대사를 불러들이는 방식으로 중국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언론이 김정일 방중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 이처럼 신속하게 후속보도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더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6일 ‘환구시보’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김정일 방중은 사리에 들어맞는 것으로 한국이 중국외교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외교는 외국 간섭을 결코 허락하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 신문은 “중국이 ‘반격’해야 한다는 네티즌도 있었다”고 전했다.
6일자 ‘환구시보’ 지면에 보도된 기사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려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댓글의 거의 대부분이 한국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상당수는 원색적 표현을 통해 반한감정을 표출하고 있다.

한편 김정일 위원장은 6일 오후 3박4일간의 방중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북 방송도 7일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