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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여수 세계 박람회

2010상해세계박람회서 한수 배운다! (여수인터넷뉴스 2010-05-08 오전 12:11:06)

2010상해세계박람회서 한수 배운다!


여수시민들, 여수엑스포 성공개최 자신



중국 2010상해세계박람회 참관단.... 3박4일 체험

▲ 상해시 푸서지구 야경.

중국 상해는 일제 강점기시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위치해 있었던 곳으로 우리에게 일찍이 잘 알려진 도시이다. 특히 우리 여수시와는 2010세계박람회를 서로 유치하려고 국제무대에서 치열한 외교전을 벌렸던 인연이 있어 더욱 관심을 끄는도시임에 틀림없다.

이곳 중국 상해에서는 세계 193개국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2010상해세계박람회가 6개월간(5월1~10월31)열린다. 그래서 더 가보고 싶은 곳이다. 개인적으로 방문하기에는 그리 쉽지가 않다.

2012여수세계박람회개최 2년을 남겨둔 여수시는 여수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중국 2010년 상해세계박람회 참관단’ 공개 모집을 하였다.

여수~상해간 국제전세기편으로 총4회 600명 규모의 방문단이 가게 되는데 1차 방문단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었다. 참 다행이었다.

방문 일정은 3박4일, 상해~항주 관광코스를 택했다. 여행경비는 660,000원이다. 참관 후 보고서를 제출하면 여행경비의 35%보너스가 지원 된다. 신바람나는 상해박람회 여행길~ 발걸음이 가볐다.

<상해엑스포 참관단 여수공항 출발>

▲ 여수공항에 취항한 국제 전세기... 중국 동방항공.

4월 29일 부푼 가슴을 안고 중국 상해로 떠나는 날이다.

여수공항에서 오후 3시 출발할 예정이지만 여러 가지 수속을 위해 12시까지 집결하라는 전갈이 왔다. 여행사 직원들이 일찍 나와 친절히 안내하였다. 참관단을 위한 전세기와 단체비자, 생각보다는 수속이 복잡하지 않았다. 중국 공항에 제출 할 입국신고서까지 미리 준비해 주었다.

이날 여수공항에 취항한 국제전세기는 중국 동방항공으로 오는 길에 여수관광 방문단을 꾸려 함께 왔다. 상해시와 여수시는 상호 교차방문단을 구성한 것이다.

이날 1차(4.29~5월2일)에 이어, 2차(5월25일~5월28일), 3차(8월10~8월13일), 4차(10월29일~11월1일)까지 전세기는 왕복 8회 운항한다. 1회150명 총1,200명 규모다.

공항에서는 국제전세기 취항 기념행사와 중국방문단 환영식이 잇따라 열렸다. 여수~상하이간 국제전세기가 취항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은여수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성큼 다가가는 느낌이 들었다.

▲ 오현섭 여수시장과 김광현 상공회의소 회장이 여수공항 전세기 취항을 환영했다.

누군가 “여수공항은 2012여수세계박람회 해외관광객유치 창구역할을 물론 국제무역항 광양항의 수출입 물동량을 더 빠르고 신속하게 운송할 화물 항공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항공기가 자유롭게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와 제반 여건이 국가정책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귀국 때 보니 여수공항에 개인화물을 찾는 콘베어시스템 부재로 공항직원들이 기내에서 내린 여객손님 짐 보따리를 하나 둘씩 손에 들고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이용 1층에서 2층으로 옮겨와 노점의 상품을 진열 하듯이 2층 바닥에 늘어놓고 짐을 찾게했다. 꼭시골 재래시장을 연상케 하였다. 참 부끄러운 일이다.

<상해시 여수참관단 환영식>

우리 참관단 일행을 태운 동방항공 전세기는 여수공항을 이륙(15:52)후 1시간43분 만에 중국 상해 푸동 공항에 도착(17:35)했다. 공항규모는 대단했다. 어떻게 알려졌는지 중국관영 TV매체 등이 나와 있었다. 그들은 대한민국을 취재하는 것이 아니라 작지만 엑스포개최도시 여수를 취재하고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여수, 평소 별스럽게 느끼지 못했던 여수가 국제도시로 그 명성과 위상이 크게 상승하고 있음을 실감하였다. 해외 나가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고 하더니 나도 모르게 중국에 첫 발을 내 딛는 순간 애향심이 솔솔 생겨났다. “자랑스러운 엑스포 여수시민이구나” 느끼면서 어깨가 으쓱해졌다.

상해시 인민국장, 관광부장 등이 베푼 환영식장인 당두호텔에서는 더 놀랬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카메라 셔터와 후레쉬가 요란하게 연신 튀어 나왔다. 취재진들로 북새통이었다. 그들은 세계박람회를 개최하는 여수시와 상해시를 같은 국제도시로 여기고 있는 듯 했다.

이 자리에서 오현섭 여수시장은 양시의 우호협력을 강조하였고, 상해시는 2012여수세계박람회때 참관단을 구성 꼭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가장 아름다운 도시 항주시 방문>

상해세계박람회 참관단은 희망에 따라 ‘상해-항주’와 ‘상해-소주’ 관광코스를 택했다. 관광버스 5대중 2대는 소주코스, 3대는 항주코스였다. 당두호텔에서 저녁을 마친 항주코스 일행은 상해에서 180km 떨어진 항주를 향해 3시간동안 달렸다. 밤 12시쯤 백제국제호텔(5성급)에 첫 여장을 풀었다.

향주시는 중국 7대 고도의 하나로서 절강성의 성도(城都)이다. 자원이 풍부하고 경치가 너무나 아름답다. 도시 면적은 16,430㎢, 인구는 6백20만명이 거주한다.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 중국제일의 관광도시로 손 꼽힌다. 1994년 여수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중국인들의 최대 소망은 “관직을 은퇴한 후 항주에 저택을 짓고, 소의 미인과 함께 광주에서 음식을 먹고 사는 것”이 꿈이란다.

가이드는 “소주서 태어나 향주에서 놀고, 광주에서 먹고 유주에 묻혀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며, “중국 젊은층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도시이며, 특히 남자들이 가장 살고 싶은 도시”라고 소개했다. 특히,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고 극찬했다.

▲ 동방문화원내 지하궁전의 만불상.

주요관광지로는 오산, 서호, 육화탑, 영은사, 뇌봉탑, 동방문화원, 용정 등이 있다. 중국용정차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동방문화원 지하궁전의 황금색으로 빛나는 만불상이 매우 인상 깊었다. 큰 사원 2개의 관문을 통과 한 후 맨 안쪽 깊은 곳에 있었다.

이곳에 들어 갈 때는 신발위에 비닐 덧버선을 씌웠다. 만불상에서 발하는 황금빛에 매료되어 한참을 서성이다 나오는 길을 잃고 몇 번을 헤메다 겨우 출구를 찾아 나왔다. 혼자가 아니라 4명이 그랬다. 미로였다.

광장에 신령스럽게 꾸며진 관음성현돌탑 속 관세음보살상이 하루에 두 번씩 올라온다고 하는데 직접 보지를 못해 아쉬웠다. 중국인들은 옛 문화유산을 소중히 다루고 보존.관리할 줄 아는 민족임을 느낄 수 있었다.

▲ 버마옥으로 만들어진 석가모니상과 불상주변을 보석등으로 장식한

만불금탑지궁.

동방문화원에는 도교풍경구-도원천궁, 유가풍경구-공자동상, 유교풍경-구논어비랑 등 유교, 불교, 도교의 건물들이 있어 중국 전통사상과 문화를 쉽게 엿볼 수가 있다. 이곳은 국가로부터 AAAAA급 관광지로 지정되어있다.

항주시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서호(西湖)는 면적이 5.6㎢, 둘레가 15㎞의 큰 타원형의 아름다운 호수다. “향주에 서호가 없다면 갈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원래는 하나의 호수였는데 인력 20만명을 동원하여 강바닥 뻘을 퍼내어 강 중앙에 둑을 만들어 2개의 호수가 됐다. 호수주변에는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을 볼수 있고 둑길은 산책코스로 관광객들이 붐빈다.

가이드는 “유명한 미인 서시(西施)를 기념하는 의미로 서자호(西子湖)라고도 불린다”며, “서시는 너무나 이뻐서 호숫가에 얼굴을 비추면 물고기가 놀랬고, 날아가던 기러기는 서시의 얼굴을 보다가 날개 짓하는 것을 잃고 땅에 떨어졌다”는 전설이 있다고 말했다.

또, “꽃도 미안해서 자취를 감추었고, 달님도 부끄러워 구름 속에 숨어버렸다”고 설명했다.

서호(西湖)이곳에서 밤이면 밤마다 인상서호(印象西湖)쇼가 열린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관광객들은 입장료를 내고 노천에서 쇼를 관람한다. 아마 이 쇼를 보기위해서 항주에 몰려 오는지도 모른다.

인상서호(印象西湖)쇼.... '사랑과 이별'을 그린 감동의 작품.

불빛하나 없는 진흙같이 어두운 호수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이별을 그린작품으로 중국 유명한 영화감독 장예모가 맡았다. 각 장르마다 한줄기의 조명을 받으며숙련된 배우들이 출연하여 관광객들을 현혹시킨다.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을 때 비로소 수많은 관중들이 와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아주 훌륭하고 대단한 작품이었다. 일평생동안 이같은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할 정도였다.

쇼가 끝나고 화장실에 들렸다가 3호차 일행을 놓쳐 애를 먹었다. 야밤에 약속했던 장소를 몇 번이고 왔다갔다 찾아도 허탕이었다. 앞이 캄캄했다. 너무 당황해서 약속장소보다 10m쯤 떨어진 곳에 집결해 있는데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행히 4호 5호차 일행이 있어서 가까스로 일행을 다시 만날 수가 있었다. 단체에서 개인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항주에서 아침식사는 호텔부페식, 점심은 동파육특식, 저녁은 사천성 요리를 맛보았다. 거의 모든 요리가 기름에 데치거나 볶은 음식이라 느끼했다. 한국사람 입맛에는 별로였다. 해외여행 경험이 있는 분들은 김치, 깻잎, 김 등 밑반찬을 미리 준비해 왔다. 정말 꿀맛이었다. 토종은 토종음식을 먹어야 제맛이다.

<2010상해세계박람회 역사적인 개막>

▲ 상해엑스포예술센터... 날아오르는 비행접시의 모양으로 각도를 달리할 때마다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5월1일 이날은 2010상해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역사적인 날이다.

이른아침 눈을 뜬 곳은 상해시 외곽에 위치한 당두호텔(5성급) 1506호실. 룸메이트(박태순씨, 쌍봉동자치위원장)가 일찍 일어나 세면하는 소리에 잠이 깼다.

그날그날 기사를 쓰는 버릇 때문에 첫날도 그랬지만 어젯밤도 항주에서 늦게 돌아와 새벽녘까지 기사를 정리하여 본사에 송고한 후 잠이 들어 늦잠을 잤다.

상해에 온 목적은 관광이아니라 상해엑스포를 보고 한수배우기 위해 왔다는 생각을 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진한 커피와 녹차를 연거푸 마셨다. 나른하고 몽롱한 정신에 새로운 기운이 돋았다.

호텔에서 박람회장까지는 약 50분가량 소요됐다. 인구 1천8백만 명이 사는 도시 치고는 너무나 한산하고 교통체증이 없었다. 평상시와 다를바 없는 교통의 흐름이었다. 시가지도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관광버스로 이동하면서 느낀 것은 오늘 정말로 상해엑스포가 개막되는 날 일까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 세계 193개 참가국 국기게양대.

특히 이날은 중국4대 명절중 하나인 노동절로 5일간이나 연속 쉬는 휴일이다. 중국 사람들이 가족들과 가장 많이 관광을 떠나는 날이다. 그런데도 도심에 사람이나 차량행렬이 흔하게 보이질 않는다.

박람회장은 황푸강(길이 114㎞, 수심평균 12m)을 사이에 두고 푸동과 푸서지역 광활한 면적에 A,B,C,D,E 구역에서 개최됐다. A,B,C 구역은 주로 국가관들이 입주해 있고 D구역은 기업관, E구역은 테마관, 도시관 등이 배치되어 있다.

한국관은 중국관, 일본관, 사우디아라비아관 등이 속해 있는 A구역에 자리 잡았다. 중국관은 그들이 세계 으뜸이라는 강한 자존심으로 웅장하고 거대한 중국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박람회장을 압도했다.

박람회장 입장은 아주 까다로웠다. 안전을 중시한 나머지 물 한병도 가지고 들어갈 수가 없다. 엑스레이 검사대를 통과하고 소지품 검사도 철두철미하게 했다.입장권은 200元. 이날 개막식 입장객이 60만 명이라고 한다.

▲ 동방의 으뜸관을 테마로 설계한 중국관....중국 고대목조건물 건축양식 중 하나인 '두공'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

한국관 개장을 오후에 하기 때문에 일단은 중국에 왔으니 우선 중국관을 먼저 볼 요량으로 찾아갔다. 그런데 중국관 주변은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약3~4시간은 족히 땡볕에 서서 기다려야 차례가 겨우 올 것 같아 관람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중국 사람들은 불평하는 기색도 없이 묵묵히 잘도 기다렸다.

인기 없는 국가관은 기다리지 않고 금방 쉽게 들어갔다가 나올 수 있었다. 관람이 쉬운 반면 물론 보잘 것도 없지만 환경이 문제였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실내공간의 공기가 탁해 더 이상 후진국 국가관 관람에 흥미가 떨어졌다.

그늘 벤치에 앉아서 오가는 사람들 형상을 바라보는 것도 구경거리였다. 중국 사람들은 대개 멋을 낼 줄 모르고 그저 평범한 옷차림에 느긋한 행동을 하였다.

▲ 엑스포장내 환경미화원... 티끌하나라도 허락치않는다.

이동식 자판대의 생수는 불티가 났다. 곳곳에 설치된 화장실은 참 깨끗하고 관리를 잘 했다. 환경미화원들이 쉴새없이 오가며 티끌하나라도 나꿔챈다. 박람회장 어느 곳을 가보아도 쓰레기 한 조각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벤치에 앉아 도시락이나 간식을 먹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지만 그들이 지나간 자리는 청결했다.

엑스포장이 너무 광범위해서 함부로 어디를 가볼 수가 없었다. 단체로 움직여야 하는 까닭도 있지만 멀리 발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쉽게 지쳐버린다. 더위 때문이다. 사람들이 앉을만한 공간이 있는 곳은 빈자리가 없다.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와 아예 낮잠을 청하는 사람들도 더러 보였다.

매력적인 도시, 다채로운 생활’을 주제로 한 한국관은 예술화된 한글자모를 이용하여 한국건축의 특색을 잘 표현했다.

특히 전통 한옥이 주는 시원함이 배어있는 건축기술과 한국 전통문화가 잘 융합된 결정체였다.

똑 같은 지역에 위치하면서도 한국관은 입장 순간부터 자연적인 맑은 공기와 시원함이 물씬 느껴졌다.

그래선지 많은 사람들이 한국관 주변을 떠나지 않고 건물외벽을 따라 맨바닥에옹기종기기대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쉽게 볼수 있었다.

마침 카메라 가방을 뒤져 비상용으로 준비한 1회용 비닐 비옷을 꺼내 바닥에 멍석처럼 깔고 그들 틈에 앉아보니 시골 한옥마루에 앉자 있는 듯이 시원함이 온몸을 적셔주었다. 한국의 정취와 기운을 자연스럽게 느꼈다.

▲ 한국관.... 예술화된 한글자모를 이용 한국건축 특색을 잘 표현.

다른 국가관은 관람대기자들을 위한 햇빛가리개가 전무했다. 그러나 한국관은 뻥 뚤린 1층에 공연장과 관람객들이 그늘에서 입장을 기다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물론 우천시에도 비를 피할 수 있기에 그만이다. 계단을 따라 2층에 들어서면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주제의 전시물이 인상적이다. 아주 깔끔했다.

한국관 뒤편에는 한국음식점이 있었다. 식당도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중국인들의 식사습관은 아주 편안하게 천천히 시간에 억매이지 않고 느릿느릿 먹는 모양이다. 후닥닥 먹고 일어나는 우리와는 대조적이다.

된장찌개를 시켰는데 중국요리가 나오듯이 띄엄띄엄 잊을만하면 한가지씩 반찬, 밥, 찌개순서로 나온다. 한국 사람들만 빨리 달라고 아우성이지 다른 외국인들은 여유롭게 무덤덤한 표정으로재촉도 하지 않는다. 성질 급한 한국인의 성미는 어디를 가나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 관광객을 태우고 엑스포장을 오가는 전기자동차.

상해세계박람회가 얼마나 실속이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규모가 너무나 방만하여 몇개관 외에는 돌아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5개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는 전시관 중 이날 하루종일 한국관이 속해 있는 A구역 하나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겨우 한국관, 북한관, 네팔관, 파키스탄관, 중국관을 관람하는데 그쳤다. 주변에서 맴돌다 하루가 끝났다.

중국 사람들이 오전에는 우르르 중국관으로 밀물처럼 모이고 오후에는 다른 국가관으로 몰리니까 오전에 포기했던 중국관를 오후 5시쯤 되자 관람이 가능했다. 중국은 대단한 능력을 가진 나라라고 느꼈다. 중국관 안에서는 전국의 성(한국 도)마다 전시관을 운영하는데 1개 국가관을 연상케 했다.

▲ 중국관내 전시관.

2년 후 개최 할2012여수세계박람회장 한국관에도 국가주제관을 비롯한 각도의 전시관을 설치하고, 그 지방의 특색을 잘 살릴 연출을 기획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람회장내 도로 등공공시설은 잘 정비돼 있었다. 그런데도 도로위에 철골로된 고가도로를 별도로 거대하게 만들어 놓았다. 박람회장 연결고리를 하고 있었다. 고가도로에 오르면 박람회장이 훤히 잘 보인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응한 햇빛과 비바람을 동시에 피할 수 있도록 배려된 것으로 보였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2010상해세계박람회는 하이바오(海寶:바다의 보물) 마스코트가 친절히 방문객을 맞이하며 황푸강 동쪽(푸동)지역 3.93㎢, 황푸강 서쪽(푸서)1.35㎢, 총면적 5.28㎢의 계획된 부지에서 세계 193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5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6개월동안열린다.

▲ 인도관... 인도에서 가장오래되고 가장웅대한 건축물을 모티브로 했다.

<유람선타고 황푸강 주변 야경 만끽>

상해시는 동서로 120㎞, 남북이 100㎞의 면적에 1천700만 인구가 살고 있다. 하늘을 찌를 듯한 거대한 빌딩숲과 중국 전통문화가 곁들어진 건축양식은 친근하고 아름다웠다.

도심의 건물 지붕이 제각각 다른 형태의 예술적 가치와 모양을 하고 있어 한층 미적 감각을 느끼게 했다.

황푸강의 유람선 선착장은 박람회장과 연결되어 쉽게 승선할 수가 있었다. 해가 저물자 도시전체는 동시에 아름다운 불빛을발하며 감동을 자아냈다. 1시간 가량 야간유람선을 탔다.

푸동(浦東)과 푸서(浦西)를 연결하는 교량.

황푸강을 사이에 두고 푸동(浦東)과 푸서(浦西)로 나뉜다. 푸서(浦西)는 1백년 역사를 가진 곳이다. 중국 사람들은 푸서(浦西)에 발을 들여놓을 수가 없었다.

1842년 아편전쟁에 패한 중국이 불평등조약인 난징조약에 의해 100년간 영국조개지로 임대했기 때문. 가이드에 의하면 “중국 사람과 개는 이곳 푸서(浦西)에 들어오지 못 한다”라는 푯말을 써 붙였다고 하니 가히 전쟁에 패한 중국의 비참함이 짐작이 간다.

그 당시 번성했던 웅장한 옛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상해는 세계에서 가장 무역이 활발하고 번성했던 항구다. 그때의 명성이 지금은 야간경관으로 관광객들을 유혹 이목을 집중시킨다. 상해에 항푸강 야간경관이 없다면 굳이 가볼 필요가 없을 정도다.

▲ 중국의 자존심을 살린 푸동지구....푸서를 제압.

푸동(浦東)은 푸서(浦西에서 쫒겨 난 중국인들이 이곳에 정착 농사를 짓고 살던 곳 이였으나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에 따라 급속도로 발전된 신흥도시다. 푸서에서 당했던 자존심을 만회하려는 듯 푸동의 건축물들은 더 높이 웅장하게 푸서지역를 제압 내려다본다.

빌딩숲사이로 해발468m 높이의 동방명주탑(중화사상 자존심), 88빌딩(1~50층 오피스텔, 58~86층 호텔, 87층 커피숍), 101층 빌딩(일본 군도모양, 원래는 일본이 건물꼭대기에 O형의 구멍을 설계했으나 중국반대로 □형으로 변경함) 등이 즐비하다. 이러한 빌딩들이 은은한 아름다운 불빛을 황푸강에 반사시켜 수를 놓는다. 황홀한 상해의 밤 경치였다.

<선조들의 독립운동 발자취를 찾아서>

▲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청사 당시의 모습.

4일차 마지막 날은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청사, 윤봉길의사 사당, 예원, 신천지를 돌아봤다. 윤 의사 사당은 홍구공원내 약간 높은 명당자리에 위치해 있었다. 윤봉길의사에 관한 생전의 자료들이 잘 비치돼 있었다.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청사는 과거 프랑스 조개지에 있었다. 그래서 안전한 청사로 보호받으며, 독립운동을 지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민가와 인접한 2층 건물이지만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그 당시 어렸웠던 시기에 십시일반 한두푼의 후원금을 모아 장만하기에 여간 힘들었지 않았나 생각해봤다.

2층에는 김구선생의 집무실 등 그때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 김구선생 집무실.

▲ 관광버스 3호차 일행... 한국임시정부청사에서 기록영상물 시청.

오늘날 상해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한달에 빌딩 하나씩 새로 생긴다는 말이 나온다. 시내 재개발이 예상되는 지역에 위치해 있어 향후 보전.관리는 어떻게 될까 걱정이 앞섰다.

예원은 400년 전 사천성 관리 반윤단이 부모님을 위해서 20년동안 온갖 정성을 들여 만든 훌륭한 꿈같은 정원이다. 특히 이곳 담장에는 잘 조각된 용문양이 존재한다.

예로부터 용문양은 황제만이 쓸 수가 있었다. 어느 날 반윤단은 반역을 꾸민다는 혐의로 황제에게 끌려갔다. “어떤 연유로 용문양을 사용하였느냐?” 황제의 다그치는 말에 반윤단은 “용의 발가락은 5개인데 이것은 발이 3개밖에 없습니다. 용이 아닙니다”라고 해서 화를 모면했다고 한다.

▲ 예원에 유일하게 조각된 용상.... 발가락 3개만 보인다.

중국인들은 “그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고 속에 감추어 둔다”는 것이다. 숨겨진 용 발가락 2개가 언제 튀어 나올지 모르는 일이지만 깊은 의미를 시사하는 대목이었다.

<상해세계박람회 참관을 마무리하며>

2010상해세계박람회 참관단 일정 3박4일을 마무리하면서 가장 뚜렷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엑스포개최도시 상해가 너무나 깨끗하고, 교통체증이 없는 아름다운 도시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엑스포가 끝난 후에 다시 찾는다면 항주의 인상서호(印象西湖)쇼와 상해의 야경이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개최하는 여수시는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무엇을 감동적으로 보여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예원이나 상해의 야경을 본떠 급조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여수의 특색을 잘 살리고 가미한 소잿거리를 찾아 작품을 만든다면 감동을 충분히 자아낼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여수만이 갖고 있는 특색과 장점, 아름다운 리아식 해안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여자만의 갯벌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유식 바닷길도 만들어 다양한 테마를 주입하면 좋은 관광 상품이 될 수도 있다.

상해에 아름다운 야경이 있다면 여수에는 ‘천혜의 바닷길-꽃섬(화정면상.하화도)가는 길’이 있다. 연계해서 백악기 시대 공룡의 섬 사도가 기다린다. 소호 요트장에서 출발 2시간정도 소요되는 깔끔한 유람선 코스개발은 검토 해볼 만하다.

이순신 광장 앞 바다나 엑스포장 앞바다에밤이면 밤마다 인상서호(印象西湖)쇼에 버금가는 작품을 연출한다면 어떨까? 중국 장예모 감독을 초청 자문을 받아 봄직하다. 오동도의 전설도 좋은 소재감이 될수 있다.

▲ 상해 신천지 노천가페.

또한, 낭만을 즐기며 먹고 마실 장소가 필요하다. 상해 신천지처럼 여서동 상가거리를 노천가페로 운영해 보면 어떨까? 시에서 일정한 구간에 바닥공사와 소규모 정원을 꾸민다. 영업은 상가 주인들이 하면 된다. 특혜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한다.

▲ 박람회장 고가도로밑 그늘 인도.

여수박람회장의 비가림이나 그늘막 설치 필요성이 제기된다.

기술적으로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갑자기 비라도 쏟아지면 우르르 어디로 모일 것인가 땡볕을 피하는 길은 나무 그늘이 최상이지만 지금에 와서어려운 일 아닌가 생각된다.

비치 파라솔을 겸한 벤치는 한계성이 있고 비바람이 불면 아무소용이 없다. 주변 여건과 잘 어우러진 자연스런 쉼터가 필요하다.

이번에 여수시와 여수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한 2010상해세계박람회 참관단 구성은 참 잘한 일이다. 특히 여수~상해간 국제전세기 취항을 성사시킨 점에 대해서는 박수를 받을만하다. 좀 아쉬움이 있다면 포옹력을 발휘하여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여수세계박람회는 여수만의 행사가 아니며 여수만의 독점적인 행사가되어서는 안된다.주변도시에 베풀어야한다. 해서 참관단을 여수시민 50%, 순천.광양시민 50% 비율로 구성하면 참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참관단 규모를 더 확장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 2010상해세계박람회 1차 참관단.

우리의 염원인 2012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를 기원하면서 우리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상해박람회를 통해 보고 느끼고 배울 수가 있었다.

각국 대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여수시, “여수가 국제사회에 크게 기여 할 것”이라며, “멋진 여수를 세계인들에게 보여주자”고 강조하는 오현섭 시장과 참관단들은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됐다. 여수시민들에게 참좋은 기회였으며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모저모>

▲ 아랍에미리트관... 모래언덕 연상.
▲ 마주보이는 건축물 일본관.

▲ 사우디아라비아관.... 생명의 활력, 전체 건축물이 공중에 떠 있는 배형상을 하고 갑판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징하는 식물 대추야자를 심었다.

▲ 윤봉길의사 생애사적이 위치한 상해 홍구공원.

▲ 윤봉길 의사 생애사적.

▲ 윤봉길의사 어록.

▲ 상해 프랑스 조개지...당시 프랑스인들이 좋아하는 플라타너스를

가로수로 심었다.

▲ 박람회장내 벤치.

▲ 푸서지역 영국조개지의 옛 영국 청사인 듯....황푸강 강변 수많은 관광객들 모습.
▲ 1차 참관단 일행이 한국관 앞에서 기념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