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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신아시아구상

한중일몽 `황사 방지` 함께 손잡는다 (사이언스 2007년 03월 13일)

한중일몽 '황사 방지' 함께 손잡는다

2007년 03월 13일

'봄의 불청객' 황사를 국가 재난관리 차원에서 관리하는 황사대응체계가 구축된다.

또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 등 북한내 황사 관측장비 설치가 추진되는 등 황사 관측망이 확충되고 몽골 등 황사 발원지의 생태복원사업 등을 위한 국제협력이 강화된다.

정부는 13일 환경부와 소방방재청 등 14개 기관 합동으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황사피해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태풍과 대설 등 각 재해별로 예방 및 대응시스템을 구축하는 국가안전관리기본계획에 황사분야를 포함시켜 재난관리 차원에서 황사대응체계를 마련키로 했다.

황사주의보 기준을 500㎍/㎥ 이상에서 400㎍/㎥ 이상으로, 황사경보는 1000㎍/㎥이상에서 800㎍/㎥ 이상으로 강화하는 등 황사특보 기준을 강화하고 중국내 현지 모니터링 요원 위촉 등으로 예보의 정확성을 높이기로 했다.

황사 예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황사관측망을 국내 21개에서 27개로, 해외 8개에서 20개로 확충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 등 북한내에도 황사 관측장비를 설치하는 것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또 학생들을 대상으로 황사 예ㆍ특보단계별 단축수업과 임시휴업 조치와 황사피해가 우려되는 업종별 대응책 마련, 농ㆍ축산 피해방지를 위한 관리요령, 항공기 안전운행 등의 대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황사 발원지인 몽골과 황사 피해국인 북한을 환경장관회의에 참여시켜 황사대응 국제협력체계를 개선하고 황사 뿐 아니라 황해오염, 산성비를 포함한 대기오염 등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동북아 환경협력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몽골 생태복원 조림사업, 중국 서북부 생태환경복원 시범사업 등 민간협력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황사와 지구온난화 및 사막화 방지 등을 위해 한국, 중국, 일본, 몽골, 국제금융기구인 ADB(아시아개발은행), GEF(지구환경금융), IBRD(국제개발은행)등이 참여, 황사방지기금 조성을 검토키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연간 황사발생일수가 80년대에는 평균 3.9일에 그쳤으나 2000년 이후에는 평균 12.4일로 3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황사발생이 더 잦아지고 있어 종합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동원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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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발생지 중국 동쪽 크게 늘어

한반도 가까워 영향도 커져

2009년 04월 14일

중국의 황사 발원지가 최근 들어 서북부 사막지내에서 한국과 가까운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장민 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민 건강 보호를 위한 황사 피해방지 대토론회’에서 “황사 발원지가 동진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에서 황사 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 토론회는 서울시 맑은서울시민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토론회의 주제발표자인 추 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1950, 60년대부터 최근까지 중국 황사 발생지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서부에서 동부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추 연구원은 “50,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황사 발생지가 중국 서부 지역이 많았다면 90년대부터 중국 동북부 지역인 네이멍구 초원 지대와 만주 지역에 상대적으로 황사 발생지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황사 성분을 조사한 결과 철, 망간, 니켈 등 중금속은 포함돼 있지만 납과 카드뮴 등 해로운 중금속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황사가 중공업 지대를 통과하면서 황과 질산 등 해로운 성분이 황사 입자에 달라붙어 한반도까지 날아온다”고 덧붙였다.

또 국내 산업에 황사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추 박사는 “예전에 우려했던 것처럼 첨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으나 스포츠, 건설, 레저 등 실외 서비스 산업은 황사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들은 황사에 대비해 황사 경영을 펼치고 황사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도 주제 발표에 나서 2003년 3월 한중 황사 조사연구단과 함께 황사 발원지를 답사한 경험을 발표하며 “중국 정부가 개간과 방목 금지, 나무 심기 등의 다양한 황사 대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근본적으로 사막 주변 지역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제 발표자인 전영신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 황사연구과장은 “황사의 옛이름은 흙비(土雨)로 황사라는 말은 1915년부터 사용됐다”며 “기상청은 전국 28개 기상대와 슈퍼컴퓨터, 몽골과 중국과의 공동 관측을 통해 황사를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과장은 “최근 연무 현상이 자주 나타나는데 지름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극미세 입자가 황사보다 훨씬 더 많이 나타나며 건강에도 훨씬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선 신동천 연세대 의대 교수도 “어린이나 노인, 호흡기 장애가 있는 사람은 연무 현상 때 극미세 먼지로 급성 호흡 장애를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