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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年産의 비밀 아시나요? (매일경제 2010.07.21 16:47)

위스키 年産의 비밀 아시나요?

매일경제 | 입력 2010.07.21 16:47

주말 쇼핑을 나갔다가 모처럼 집에 두고 마실 위스키를 사온 김형철 씨(42). 12년산과 15년산 위스키 가격은 몇만 원 차이가 났는데 17년산과 18년산 위스키는 10만원 넘게 차이가 났다. 연산에 따라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국내에 수입되는 위스키 연산을 비교해 보면
스카치 위스키 중에서도 블렌디드 위스키와 싱글몰트 위스키에 연산 차이가 있다.

스카치 위스키를 대표하는 윈저나 임페리얼 위스키는 12ㆍ15ㆍ17ㆍ21ㆍ30년산이 메인 카테고리인 데 반해 싱글몰트 위스키는 보통 12ㆍ15ㆍ18ㆍ21ㆍ25ㆍ30년산으로 나뉜다.

17년산과 18년산 위스키 가격 차이는 사실 1년 차이기도 하지만 위스키 종류로 인한 가격 차이 요인이 더 크다. 여러 원액을 섞은 블렌디드 위스키보다 고유 원액을 오래 숙성시킨 싱글몰트가 더 가치가 높기 때문에 가격차가 훨씬 더 크게 나는 것. 싱글몰트 위스키는 블렌디드 위스키의 맛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각 증류소 제조 공정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을 지닌다.

여러 종류 위스키를 섞어서 만드는 블렌디드 위스키의 연산은 혼합한 위스키 연산 중 가장 낮은 숙성 연도를 병에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예를 들어 12년 숙성시킨 위스키에 10년 숙성시킨 위스키를 혼합해 블렌디드 위스키를 만들면 그 위스키는 10년산이 된다.

그러면 왜 스카치 위스키는 17년산이, 싱글몰트 위스키는 18년산이 주로 많이 팔릴까. 이는 스카치 위스키는 17년산이, 싱글몰트는 18년산이 가장 맛과 향이 좋다는 평가 때문이다. 수입 위스키업계 관계자는 "각 위스키들의 연산 표기는 위스키 메이커나 블렌드마스터들이 직접 맛을 보고 평가했을 때 연산별로 가지고 있는 특성과 대중적으로 소비자들이 선호할 만한 맛을 표현한 것으로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 중 하나기도 하다"고 말했다.

오크통에 담긴 후 보존 가능한 이상적인 연수는 각각의 위스키 종류에 따라 다르다.
아이리시 위스키와 스카치 위스키의 법적 최소 숙성 연수는 3년이고 버번 위스키는 2년 이상 오크통에서 숙성한 것을 병입해야 진정한 제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보통 스카치 위스키는 12~20년, 아이리시 위스키는 4~12년을 숙성시킨다. 우리나라는 특히 위스키를 마실 때 각자의 미감보다는 연산이 높은 것을 마셔야 좋은 술이라는 통념이 강하다. 그래서 최소한 12년 이상 혹은 17년이나 18년 이상 된 위스키를 마셔야만 제대로 된 술을 마셨다고 여긴다.

외국에서는 흔한 8년산 스카치 위스키가 우리나라에는 수입되지 않는 이유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기본적으로 버번은 15년 된 것을 최고로 여기며 스카치 위스키는 8년 정도만 되어도 우수한 품질로 간주한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위스키 중 가장 낮은 연산은 스카치 위스키가 윈저 12년이나 임페리얼 12년이고,
로얄살루트 38년산이 가장 연산이 높다. 싱글몰트 위스키 중에서는 라프로익 10년산과 글렌모렌지 10년산, 캐나디언 위스키로는 맥시엄코리아에서 수입하고 있는 캐나디언 클럽 6년산이 가장 낮은 연산이다.

한편
조니워커 블루는 조니워커 라인 중에서 가장 고급 제품이지만 연산이 없다. 김영진 디아지오코리아 부장은 "블렌드마스터가 브랜드가 추구하는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는 최고의 위스키들을 블렌딩해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연산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