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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선물 `제대혈`을 아십니까 (매일경제 2010.08.03 17:35)

엄마의 선물 `제대혈`을 아십니까

매일경제 | 입력 2010.08.03 17:35

일부 산모들은 분만과 동시에 아이의 제대혈, 즉 탯줄 혈액을 보관한다. 훗날 아이가 백혈병 등 난치성 혈액 질환에 걸릴 수 있을 것에 대비한 '보험'과 같은 차원에서다. 제대혈은 백혈병이나 재생 불량성 빈혈 등 난치성 혈액 질환을 치료하는데 쓰인다.

제대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제대혈 보관 서비스 이용의 증가세는 최근 정체된 상황. 그러나 제대혈 활용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자가 제대혈 보관이든 사회적 기증이든 이를 활용한 질병 치료에 대한 전망은 밝다고 볼 수 있다.

◆ 줄기세포 대거 들어있어, 질병 치료시 사용

제대혈이란 무엇인가. 엄마의 탯줄의 조직에 있는 혈액으로, '탯줄피'라고도 불리며 조혈
줄기 세포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의사는 탯줄을 잘라 아이와 엄마의 혈액을 분리시킨다. 태반에 붙어 있는 제대혈의 일부는 보통 엄마 몸에서 빠져나와 폐기 처분된다.

이 제대혈 안에는 아이로부터 나온 혈액이 반 잔 정도 들어있다. 이 혈액에는 줄기세포들이 많이 들어 있는데, 줄기세포는 대개 질병을 치료할 때 사용된다.

혹시 나중에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요즘 많은 부모들이 이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다. 마치 하드 드라이브가 망가지는 경우에 대비해 컴퓨터 파일을 미리 백업해두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 제대혈 사용 빈도 증가, '자가 수혈'로 안전

그렇다면 제대혈은 언제 필요할까. 혈액암의 일종인 백혈병을 예로 들면, 대부분 잘 치료받아 회복되지만, 항암치료 과정에서 암세포 뿐만 아니라 건강한 세포도 손상되는 일이 발생된다.

대부분의 경우 환자들은 새로운 세포로 조혈계를 채워야 하는데, 보통 골수 기증을 통해서 보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적합한 골수를 기증받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제대혈의 사용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착생을 잘 하고 자신의 혈액과 완벽하게 일치하며, 자가 수혈이다 보니 혈액의 질적인 면에서도 안전하다. 대부분의 암 전문가들은 기증자와 수혈자 간에 조직 적합성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을 선호한다.

◆ 가족 제대혈은행·제대혈 공여은행 등으로 운영

자신의 체력을 원상 복구하기 위해 자신의 세포를 이용하는 것, 이것이 바로 제대혈을 보관하는 이유다. 제대혈에는 혈액 재생세포인
조혈모 세포와 관절, 뼈, 근육 등의 재생세포인 간엽줄기세포가 풍부하다. 이 제대혈을 냉동 보관해 뒀다가 필요할 때 제공하는 제대혈은행이 운영되고 있다.

가족 제대혈은행과 제대혈공여은행 두 가지 형태다. 지난 200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제대혈 공급원은 자가 0.3%, 형제 2%, 미상 1%, 타인(기증) 96.7%이며, 제대혈 이식은 400건 이상 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앞으로는 아이가 당뇨병을 앓는 경우를 비롯한 보관 제대혈을 사용할 일들이 많아질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또 아이의 망가진 췌장을 회복시키기 위해 활용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재생 의학'은 수많은 가능성을 지닌 분야로 현재 각광받고 있는 분야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