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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국제분야

요즘 일본서 뜨는 `미모남(美貌男)`이란 무엇? (조선닷컴 2010.09.14 11:17)

요즘 일본서 뜨는 '미모남(美貌男)'이란 무엇?

입력 : 2010.09.14 11:17

요미우리(讀賣)신문, NHK 방송을 비롯한일본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하는 내용 가운데, '비보오난(美貌男)'이란말이 있다.언뜻 보기에 우리의'꽃미남' 정도에 해당하는 용어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뜻은 다르다. 미용에 대한 의식이 높은 남성(美容に対する意識の高い男性)을 가리킨다. 이런 용어가 등장하게 된 것은 여성 브랜드 피부 관리 화장품을 사용하는 남성들이 최근 수개월간급속히 늘면서다.

/도쿄 신주쿠의 화장품 매장에서 남성이 피부측정을 받고 있다.=사진 9월 4일자 요미우리신문

도쿄에 사는 회사원 남성(32)은 취침 전에 여성용 화장품을 애용하고 있다.건조한 피부 때문에 5개월 전쯤 백화점 화장품 매장을 찾아 상담을 받던 중화장수와 미용의 기능을 겸비한 여성용 보습 젤 사용을 권유받고는 아내(33)와 함께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회사원은 실제로 효과를 봤다는 게 요미우리의 보도 내용이다.

도쿄 신주쿠의 화장품 매장에서는 남성이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여성 브랜드 화장품이 35개에 이르는데, 이는 전체 브랜드의 90%라고 한다. 이 때문에 아예 요즘 일본에선 '파트너 코스메틱스(パートナーズコスメ)', '남자도 아름답다(オトコも美しく)!'는 이름의 화장품 표시가 등장했다. 구매자의 대부분은 20대~40대 남성이라는 설명이다.

백화점 화장품 판매담당자인 가네모리 쓰나마사(金森綱正)씨는 "자외선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 남성은 여성보다 피부가 손상되기 쉬운 환경에 있기 때문에 여성 제품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유명 화장품 제조회사 시세이도(資生堂) 측도 "하루에 10명 안팎의 남성들이 피부측정을 위해 백화점 매장을 찾는 등 비보오난들이 점차 늘고 있다"면서 "제품 개발도 비보오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시세이도는 그러면서"남성이 여성의 스킨 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문제가 없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