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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국제분야

무슬림·대학생·원주민… 호주 화제의 새내기 의원들 (한국일보 2010/09/10 22:13:03)

무슬림·대학생·원주민… 호주 화제의 새내기 의원들

에드 후시크, 와이어트 로이, 켄 와이어트(왼쪽부터)

호주 집권 노동당과 자유당 및 국민당으로 구성된 야당연합은 9일 캔버라에서 각각 지난달 21일 실시된 총선 후 첫 전체 의원총회를 열고 당선자 상견례를 가졌다. 이번 총선에서는 노동당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했으나 녹색당과 무소속과의 연정을 통해 재집권에 성공했다. 당선자들 중 화제를 모은 3인이 있다.

무슬림 출신 첫 당선(노동당)

시드니에서 당선된 에드 후시크는 보스니아의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난 이민자로 호주 역사상 첫 무슬림 출신 연방 하원의원이 됐다. 후시크는 2004년에도 출마해 언론의 관심을 끌었으나 패배했다. 그는 평소 자신의 종교적 배경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에 불만을 표시하며 "자신은 진정한 의미의 이슬람 교도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후시크는 정계진출 스승이자 26년간 하원의원을 지낸 노동당 소속 로저 프라이스(64)의 불출마 선언 이후 선거구를 이어받아 이번에 당선에 성공했다. 그는 호주통신전기배관노조(CEPU) 대표를 역임하는 등 노동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20세 대학생(자유당)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서 당선된 와이어트 로이는 올해 20세로 명문 퀸즐랜드대 정치학전공 대학생이다. 그는 노동당 중진 존 설리번 의원을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려 파란을 일으켰다. 멜버른 소재 라트로브대를 1년간 수학했던 로이는 퀸즐랜드주 선샤인코스트로 이사한 뒤 퀸즐랜드대로 전학하고 야당연합 지역모임 대표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인의 자질을 키워왔다. 로이는 퀸즐랜드대 장애우 학생 지원부서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퀸즐랜드주 하원의원 앤드루 파월 사무실에서 임시직으로 일하고 있던 중 하원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애버리진 첫 당선(자유당)

서호주주에서 출마한 켄 와이어트(57)는 호주 원주민(애버리진)으로는 첫 당선 기록을 세웠다. 와이어트는 서호주주 주정부에서 원주민 보건 및 교육담당 관료로 경력을 쌓았다. 그는 총선 유세 당시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은 편지를 숱하게 받았고 항의
전화까지 받았다"고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내가 애버리진이라서 유권자들이 나를 뽑아준 게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지역 현안을 해결해 줄 수 있고 모든 사람의 이해를 대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지지를 아끼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로 선출하는 상원의원에는 애버리진이 2명 있었으나 지역구에서 선출하는 하원의원직 당선은 그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