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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중 국

장쩌민, 시진핑에 경고…"부패척결 할만큼 했다" (메일경제 2014.04.01 19:12:30)

장쩌민, 시진핑에 경고…"부패척결 할만큼 했다"

 

대규모 부패로 사법 처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저우융캉 전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연루된 인물의 공개재판이 처음 열렸다.

장본인은 류한 한룽그룹 회장이다. 이번 재판은 최근 몇 년 새 일어난 조직폭력형 범죄 재판 중 최대 규모인 데다 특히 류 회장과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 아들인 저우빈 간 유착관계 때문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류 회장 재판은 중국 당국이 저우융캉을 처벌하기 위한 전초전이라는 해석도 있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중국 후베이성 셴닝시 중급인민법원에서 류 회장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저우융캉과 연루된 인물 중에서 공개재판을 받은 첫 사례다. SCMP는 리사오핑 최고인민법원 부원장을 비롯해 베이징, 광둥, 후베이 공안 등 고위 당국자 150여 명이 재판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법원 주변에는 경찰 수백 명이 동원돼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재판이 일주일 이상 진행될 전망인 가운데 류 회장과 함께 기소된 35명에 대한 재판도 지난달 31일 7개 법정에서 열렸다.

류 회장은 첫날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고 전해지지만 워낙 연루된 범죄가 많은 데다 살인 혐의를 받고 있고, 저우융캉까지 연루돼 사형 판결을 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중국 언론들은 1990년대 말부터 각종 범죄 혐의를 받아온 류 회장이 거물급으로 성장할 수 있던 배경에는 2001년 `귀한 사람`을 만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증언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귀인`과 알게 된 후 고위급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고 각종 연줄이 생기며 체포자 명단에서 자기 이름을 슬쩍 빼기도 했다는 것이다. 언론들은 이 귀인을 저우융캉이라고 지목하며 류 회장이 관계 유지를 위해 2002년 저우융캉 아들 저우빈의 프로젝트에 돈을 댔다는 증언을 인용했다.

앞서 지난달 중국 검찰은 류 회장에게 살인 혐의 등 15개 죄목을 적용해 기소했다. 신경보에 따르면 류한 일당이 소유한 자산 규모는 400억위안(약 6조8200억원)에 이른다. 류 회장 개인적으로도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부호 148위이며, 개인 소유 자산이 8억5500만달러(약 9050억원)에 이른다.

시진핑 정부 들어 반(反)부패 운동이 거센 가운데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고강도 반부패 운동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공산당 최고 상층부 권력자 일가를 너무 많이 건드리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3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장 전 주석이 지난달 시 주석에게 "반부패 운동 족적이 지나치게 커지지 않게 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후진타오 전 주석도 반부패 운동을 지나치게 확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FT는 "시진핑 지도부가 `할 만큼` 했고, 부패 단속이 지금보다 확대되면 자기(계파)에게도 해가 된다는 게 두 전 국가주석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