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깨는 도발 튀어야 산다 (한겨레 2013.06.05 21:22)

고정관념 깨는 도발 튀어야 산다

 

동부대우 ‘미니’

 

키보드 분리 노트북·벽걸이 세탁기·가로출력 복합기

동부대우 ‘미니’
세계 첫 벽걸이형 드럼세탁기
기존 크기 1/6…싱글족 인기

삼성 ‘아티브 스마트피시’
키보드 분리 태블릿으로도 사용
무게 757g…배터리 14시간 지속

브라더 ‘MFC-J2510 InkBenefit’
가로로 출력해 공간활용 높아
A3 용지도 낱장으로 인쇄

 

‘키보드가 분리되는 노트북, 벽에 거는 세탁기, 가로로 출력되는 복합기….’

최근 전자·아이티(IT) 업계가 ‘발상의 전환’을 실천한 제품들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크기부터 놓는 위치, 사용법에 이르기까지 고정관념을 깨는 사고의 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며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태블릿피시를 사용하자니 뭔가 허전하고, 노트북을 사용하자니 너무 무겁다면?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선보인 하이브리드 컨버터블 제품인 ‘아티브 스마트피시’는 ‘노트북은 스크린과 키보드가 붙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제품이다. 버튼 하나로 스크린과 키보드를 분리시킬 수 있어, 사무실이나 가정에서는 노트북으로 활용하다가 외출할 때는 키보드를 분리해 태블릿피시처럼 휴대하고 다닐 수 있다.

9.9㎜ 두께의 얇은 디자인에 무게는 757g에 불과해 휴대하기 간편하다. 여기에 최대 14시간 지속되는 강력한 배터리를 장착해 실용성도 높였다. 윈도8 사용자환경(UI)에 최적화된 터치스크린을 갖췄으며, 갤럭시노트 시리즈에서 인기를 얻은 에스(S)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방향·위치 센서를 탑재해 내비게이션이나 나침반 등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5월 세계 최초 벽걸이형 드럼세탁기 ‘미니’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 15㎏ 드럼세탁기의 6분의 1 크기로 두께가 29.2㎝밖에 안 돼 욕실·다용도실·주방 등 사용자가 원하는 장소의 벽면에 배치할 수 있다. ‘어디엔가 놓이는 것’이라는 세탁기의 고정관념을 ‘어디든 걸 수 있는 것’으로 대체한 이 제품은 출시 석달 만에 1만여대가 팔리는 히트상품이 됐다. 특히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필수인 비좁은 공간에 사는 싱글족과 아이 옷을 따로 세탁하려는 신혼부부 등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허리를 굽히지 않고 세탁물을 넣고 꺼낼 수 있으며, 세탁 시간, 물 사용료, 전기요금 등을 60~80%까지 줄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80℃ 고온 세탁수로 삶음 세탁을 할 수 있고, 니트·울 등 고급소재 의류도 옷감 손상 없이 세탁할 수 있도록 하는 ‘섬세 코스’ 기능 등을 채택했다. 회사 쪽은 “출시 1년 만에 3만3000대가 팔리고, 세계 30여개국에 수출도 하고 있다. 판매 실적뿐 아니라 회사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한 효자 상품”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프린터·복합기 전문기업 브라더인터내셔널코리아는 최근 ‘출력=세로방향’이라는 고정관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브라더가 최근 선보인 잉크젯 복합기(제품명 MFC-J2510 InkBenefit)는 A4 용지의 가로 출력을 지원해 공간 활용도와 출력 속도를 높였다. 세로가 아닌 가로로 삽입하게 되는 만큼 프린터의 세로 길이를 대폭 줄일 수 있어 크기(가로 48×세로 29×높이 18.6㎝)가 작아졌다. 또 A4 가로 출력을 기본으로 하는 만큼 필요에 따라서는 2배 크기인 A3 용지를 세로로 낱장 출력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좁은 공간을 차지하는 작은 프린터에서 A3 용지까지 출력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작은 크기가 특징인 만큼 공간이 넓지 못한 사무실이나 소호족 등에게 유용하다. 현대적이고 단순한 디자인도 눈에 띄어 세계적인 디자인상인 ‘아이에프(iF) 디자인 어워드 2013’ 금상을 받기도 했다.

일반 디지털기기는 아니지만, 휴롬의 원액기(HE-DBF04)도 ‘과일과 채소를 짜내려면 갈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이 원액기는 재료의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즙을 짜내는 저속착즙방식(SSS, Slow Squeezing System)을 채택했다. 여기에 원액의 농도 조절 기능과 원하는 양만큼 나눠 받을 수 있도록 해 ‘나만의 맞춤 주스’를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각종 과일주스는 물론 채소 녹즙, 두유, 손두부, 건강 죽 등을 직접 만들 수 있어 웰빙 흐름에 걸맞은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