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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E 복합단지에 눈 돌리자" (전남일보 2013. 06.07. 00:00)

"MICE 복합단지에 눈 돌리자"
기고 이창현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 부원장

 



 

김대중컨벤션센터가 2005년 개관 이후 올해로 9년째를 맞아 제2센터를 개관한다.

그간 부족했던 회의시설 중심의 확장으로 컨벤션 유치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 기대된다. 지식경제사회에서 산업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MICE산업 역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성숙기에 다다른 북미와 유럽시장의 성장세는 주춤한 반면 아직 성장기인 아시아 지역의 성장률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와 더불어 우리나라는 '신성장' 동력산업에 걸맞게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MICE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상황 가운데 국내는 물론 세계 각 국가별로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를 통해 시설확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를 비롯한 많은 시설들은 컨벤션센터 주변을 복합단지화해 시설경쟁력을 강화하고 부가가치창출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전시연합(UFI) 조사결과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만 180만㎡(기존 면적 대비 38% 증가)의 전시장 면적 공급증가가 있었고, 유럽은 100만㎡(기존 면적대비 7% 증가), 북미는 40만㎡(기존 면적 대비 5% 증가) 증가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340만㎡의 전시장 면적이 추가적으로 공급됐다.

국내에서도 2011년 엑스코, 2012년 벡스코, 킨텍스 등이 전시컨벤션 시설확장을 통해 시설경쟁력을 크게 높였고 조만간 김대중컨벤션센터 시설확장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 각 국이 전시컨벤션시설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는 것은 이 산업의 미래성장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과 더불어, 향후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MICE산업의 전 세계적인 경쟁이 점차 치열해짐에 따라 최근의 MICE산업 인프라 확충은 컨벤션센터의 신규 건립 및 확장을 통한 시설확충 외에 센터 주변을 복합단지화하는 경향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건립된 마카오의 베네시안 마카오,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와 리조트월드 샌토사 등이 컨벤션센터를 신규로 건립함과 동시에 센터 주변을 숙박, 쇼핑, 공연, 오락 등 부대시설을 함께 갖춘 이른바, MICE복합단지(Complex)로 조성했다.

MICE 복합단지는 전시, 컨벤션 등 기본적인 MICE활동 외에도 관광, 숙박, 쇼핑, 오락, 외식, 문화 등의 부가활동이 가능하도록 연계돼 MICE참가자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통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이다.

MICE 복합단지가 세계의 주요 MICE 도시를 중심으로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이유는 이 같은 사업기반이 MICE 참가자들의 소비지출을 촉진시켜 부가가치창출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김대중컨벤션센터의 최근 시설확장은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계 MICE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한, 아니 생존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라 할 수 있다.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가 적용되는 컨벤션센터 운영에서 현재의 규모로는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경쟁도시의 인프라 투자 증가로 인해 지역 MICE산업의 생존마저도 위협받는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대중컨벤션센터는 비단 전시컨벤션 시설확충에 만족하지 말고 센터 인근의 복합단지화를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이처럼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만이 점차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에서 지속성장을 가능케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