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에 눈떠 신문 社說 낭독… 지식이 쌓이더라"
10년째 신문 정독하는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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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신문을 읽고 있다. 박 의원은 10년째 매일 새벽 사설을 소리 내 읽고 있다. /조인원 기자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매일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신문 사설(社說)을 큰 소리로 낭독한다. 박 의원은 17일 "처음에는 가족들도 이상하게 보더니 지금은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그가 10여년 전부터 신문 사설 낭독을 해온 데는 이유가 있다. 특수부 검사 시절 재판에서 피고인을 추궁하고 법정에서 나와 보니 방청객들이 자신의 말투를 흉내 내고 있었다는 것이다. 부산 출신인 박 의원은 "내 말투가 남에게 어색하게 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했다. 발음 교정을 위해 시작한 신문 사설 낭독이지만 예상 못한 효과도 따라왔다. 박 의원은 "글을 큰 소리로 읽다 보니 지식과 논리적 사고 능력이 함께 축적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매일 1시간 30분 동안 조선일보를 포함해 두 가지 신문을 정독한다. 이유를 묻자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고 했다. 정치·경제 뉴스에서부터, 학생들을 위한 '신문은 선생님' 코너까지 모조리 읽는다.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사는 따로 오려 자녀에게 나눠준다. 아침에 못다 읽은 신문은 사무실로 가져오거나 차곡차곡 모아놓고 주말에 다시 읽는다.
박 의원은 신문을 '최고의 특별보좌관'이라고 했다. 국회 정무위에서 '경제 민주화' 법안을 주도하고 있는 박 의원은 상임위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관련 기사를 정독한다. "신문을 읽으면 사안과 쟁점이 명확히 정리된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신문에 나온 표현을 내가 사용하면 결국 나의 표현이 되지 않느냐"며 "신문만큼 좋은 보좌관은 없다"고 했다. 그는 "인터넷은 그냥 신속하게 뉴스를 확인하는 데만 쓴다"며 "내 머리로 생각하며 분석하려면 생각이 함께 들어 있는 종이 신문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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