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인사이드] 690억… 결국 사상최대 주가 조작사건
박성훈 글로웍스 대표 주가 조작
"그럴 리가요" 금감원 관계자가 못 믿을 정도
"그럴 리가요. 잘못 아신 거 아닙니까?"
올해 초 글로웍스 대표 박성훈(44)씨의 주가 조작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가 금융감독원에 박씨가 주가 조작으로 얻은 시세 차익이 690억원이나 된다는 중간 수사 상황을 알려주자 금감원 관계자가 한 말이다.
주가 조작 시세 차익 690억원은 2007년 UC아이콜스사건 때의 350억원이나 2008년 정국교 전 의원의 H&T사건(440억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그만큼 피해자도 많아 쪽박을 찬 개미 투자자가 2만명이 넘었다.
지난 9일 박씨를 구속 기소한 검찰은 온라인 음원 사이트 '벅스뮤직' 창업자인 박씨가 2007년 저작권 분쟁으로 벅스뮤직 사업을 매각하고 다른 사업을 하다 자금난을 겪자 허위 정보를 이용해 주가 조작에 나섰다고 밝혔다.
2009년 4월 한국인이 운영하던 몽골 금광회사 지분 5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박씨는 2009년 4월 '국내 회계법인이 평가한 금광회사 매출 총계는 3조3700억원이고, 40%대의 영업이익을 기대한다'는 보도자료를 뿌렸다. 그러나 실제 회계법인 평가 매출액은 7억3900만달러(약 7999억원)였다. 그것도 금광 개발이 성공할 경우를 가정한 것이었다. 9월에는 "광구 한 곳에서 하루 2400g의 금 채취가 가능해 월 매출 30억원이 예상된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채취량은 하루 600g에 불과했다.
박씨가 6개월 동안 10차례나 허위 정보를 퍼뜨리자 개미 투자자들이 몰렸다. 글로웍스 주가는 545원에서 2330원으로 327%나 뛰었다.
그러나 금광사업이 진척되지 못하고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서자 박씨는 2009년 10월 해외 투기 자본을 끌어들였다. 유대계 헤지펀드 SHIR 인베스트먼트가 글로웍스 주식 514만2000달러(약 55억원)어치를 사들여 한 달 정도 갖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 처분해 수익을 나눈다는 이면 계약을 맺은 것이다. SHIR이 2009년 10월 외국계 증권사 계좌를 통해 글로웍스의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자 개미 투자자들이 몰렸고 주가는 사흘 동안 46%나 치솟았다. 이렇게 박씨가 개미 투자자들을 속여 챙긴 이득은 555억여원에 이르렀다.
그는 몽골 금광을 호재로 주가를 띄우던 2009년 6월 업계 상위권 창업투자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의 김준홍 대표에게 접근해 "호재가 많다. 원금을 보장해줄 테니 주가를 올려 얻은 수익을 나눠갖자"고 제안해 2009년 6월 50억원대의 투자를 받았다. 박씨는 "SK텔레콤 상무 출신인 창투사 대표 김준홍씨가 단독 2대 주주가 됐다"고 정상적인 투자처럼 발표했고 또 주가가 올라 124억여원의 차익을 챙겼다. 김씨도 이날 구속됐다.
하지만 현재 박씨는 빈털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박씨는 주가 조작을 위해 고리(高利)의 사채 150억원을 마련했는데, 주가 조작으로 챙긴 시세 차익 대부분을 빚 갚는 데 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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