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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증 시

<코스피 2,000 시대 돈 들어온 펀드는> (연합뉴스 2010/12/26 06:19)

<코스피 2,000 시대 돈 들어온 펀드는>
코스피 또 연중 최고치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1.02포인트(0.05%) 오른 2038.11로 장을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22일 오후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0.12.22

성과 우수 대표펀드로 자금 유입 활발

코스피지수가 3년 만에 2,000선을 돌파하자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득달같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국내외 자산운용사의 간판 펀드로는 돈이 몰리고 있다.

코스피 2,000 시대라는 큰 자금이탈 여건이 조성됐음에도 성과가 검증된 우량 펀드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지난 14일 이후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온 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한국의힘 1[주식](A)' 펀드다.

이 펀드는 지난 23일 기준으로 8거래일 동안 35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수익률도 연초 이후 27.82%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18.97%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와 함께 소수 유망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압축포트폴리오펀드인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FT포커스 자(주식)클래스A'와 KB자산운용의 가치주펀드인 'KB밸류포커스자(주식)클래스A'에는 각각 329억원과 203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들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46.83%와 42.40%로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ETF) 제외) 수익률 상위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과가 우수한 펀드들이다.

아울러 '트러스톤칭기스칸 [주식]A클래스' 펀드에도 166억원이 몰렸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3.84%에 달한다.

기간을 확장해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탈환한 지난 10월 6일 이후 자금 유입 상위 펀드를 살펴봐도 사정은 비슷하다.

2,000선 돌파 이후 자금 유입이 많았던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6개는 순위 변동만 있을 뿐 1,900선 이후 순유입액 상위 10개 펀드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2,000 시대에 대한 부담감과 신규 자문형 랩 등 경쟁상품의 출현에도 성과가 검증된 펀드들은 이러한 시장 상황에 영향을 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임진만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외 자산운용사의 대표 펀드는 우수한 수익률에다 대표 펀드로서의 브랜드 가치 덕분에 투자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간판 펀드들은 대부분 대형 성장형 펀드로,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며 "최근 증시가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를 이어간 것도 자금을 끌어모은 요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피 2,000선 돌파 이후 자금이 가장 빠져나간 펀드 상위 10개 중 8개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였다.

'미래에셋솔로몬주식 1'에서 758억원이 이탈한 것을 비롯해 '미래에셋디스커버리 3(주식)종류A', '미래에셋인디펜던스K-2(주식)C1',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 1(주식)종류C 1'에서 각각 691억원, 686억원, 550억원이 순유출됐다.

한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해서라기보다는 워낙 이들 펀드의 몸집이 크다 보니 이탈 자금 규모가 크게 나타나는 것"이라며 "다만, 이런 자금 유출은 펀드 운용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