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 권익위원장에 "새치기 안 되죠"라고 따진 감사원 5급 공무원
권익위 감사하던 감사원 직원 출근길 엘리베이터 같이 타
감사원 "권익위 입주한 건물에 민간기업도 있어 몰라본 것" 사과
권익위 "수행비서 옆에 있어 고위간부로 알았을텐데…" 불쾌
감사원 5급 사무관이 이성보 국민권익위원장(장관급·사진)이 엘리베이터 새치기를 했다며 면전에서 따져 권익위가 감사원 측에 항의를 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감사원은 지난 18일부터 권익위에 대한 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9시쯤 권익위가 입주해 있는 서울 서대문구 임광빌딩 신관 1층에 이 위원장이 수행 비서와 함께 들어섰다. 출근 시간이라 엘리베이터 앞에는 사람이 많이 모여 있었고, 이 위원장은 비서와 함께 먼저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이 위원장을 알아본 권익위 직원들이 길을 내줬다고 한다.
그런데 뒤이어 엘리베이터에 오른 감사원 사무관이 이 위원장에게 다가가 항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감사원 사무관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 위원장에게 '왜 새치기를 하세요. 새치기하시면 안 되죠'라고 따졌다"고 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도중에 사람들이 더 탑승해 엘리베이터 귀퉁이로 밀려난 이 위원장은 농담조로 곁에 있던 감사원 사무관에게 "새치기했다고 미시는 겁니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권익위 측은 감사원 감사팀에 항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 측은 "임광빌딩 신관에는 권익위 외에 민간 기업도 입주해 있기 때문에 감사팀 사무관이 이 위원장이 권익위원장인 줄을 알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이후 이 위원장 측에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해당 사무관은 이날 모친의 교통사고로 심경이 복잡했다. 권익위를 잘 몰라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했다.
그러나 권익위 직원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위원장과 감사원 사무관이 탔던 엘리베이터는 대부분 권익위 직원들이 이용하는 것이고, 당시 이 위원장 옆에는 수행 비서도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권익위 고위 간부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일은 단순한 해프닝일 수도 있지만 감사원이 감사를 나갔을 때 피감 기관 직원들을 다소 고압적으로 대하는 경우가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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