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한국것이 최고" 침이 마르게 극찬
[신년르포 빅마켓 뉴찬스] <1> 중남미 최대 소비시장 브라질
세금 터무니없이 많지만 마진 두둑해 新엘도라도
도심선 강남스타일 플래시몹… 한류 열기 실감
친시장 경제 페루등 주변국 확산 "한국기업엔 기회"
"비싸도 한국상품 최고" 무역상담 창구엔 바이어들 북새통
지난해 말 브라질 상파울루의 머큐어호텔에서 열린 종합무역상담회 행사장. 이곳에 국내 업체 16개사 19명으로 구성된 한국무역협회 무역투자사절단이 마련한 상담 테이블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건축자재 생산업체 협진의 박재동 사업기획팀 이사는 "브라질은 기존에 거래선도 없었고 시장 정보도 부족해 큰 기대 없이 상담회에 왔는데 우리 제품에 관심을 가진 많은 바이어들을 만나게 돼 한편 놀라기도 했지만 크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중남미 최대이자 세계 7위 소비시장인 브라질이 새롭게 우리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2003년 취임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경제안정화 정책, 국제원자재가 상승, 외국인투자 급증에 힘입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4.7%의 경제성장을 시현했다. 특히 2010년에는 소비 및 투자 확대로 무려 7.5%의 경제성장을 이뤘다. 이상국 한ㆍ중남미협회 사무차장은 "브라질의 구매 파워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빈민층이 서민층으로, 서민층이 중산층으로 업데이트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시장서는 '비싸도 잘 팔린다'=막대한 시장규모, 강한 구매력과 더불어 높은 마진율도 브라질의 매력이다. 브라질은 수입관세ㆍ공업제품세ㆍ사회기여세 등의 세율이 기본적으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브라질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의 경우 세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물지 않아도 될 세금을 많이 내는 사례가 빈번하다.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현지에서 사업을 하는 우리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우인터내셔널 상파울루지사의 최준형 차장은 "브라질에서 채소ㆍ과일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 제품의 물가는 어림잡아 한국의 2.5배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기업들이 상식 수준을 벗어나는 세금을 내고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유재원 KOTRA 상파울루무역관장도 "브라질은 한국과 달리 '박리다매' 시장구조가 아니다"라며 "터무니없이 비싸게 물건을 판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에서 보통 이발할 때 1만원 정도면 됐는데 여기서는 3만원 이상을 줘야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중남미 전역으로 확산되는 친시장경제=브라질을 필두로 중남미 전역에 친시장경제 정책기류가 자리잡아가는 점도 기업 입장에서는 호재다. 2003년 브라질에 좌파정권인 룰라 정부가 들어섰을 때만 해도 브라질에 진출했거나 투자했던 외국 기업들은 좌불안석이었다. 하지만 그런 시장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보란 듯이 친시장적인 경제정책을 펴며 외국자본의 불안을 안정시켰다. 여기에 브라질 경제의 고성장세 및 인프라 분야 투자확대가 맞물리면서 브라질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2005년 이후 2009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11년의 경우 2014년 브라질월드컵 및 2016년 리우월드컵 개최에 따른 인프라 구축, 브라질 정부의 대형 국책사업 본격 추진 등으로 외국인 직접투자가 666억달러에 달했다.
최근 좌파 성향의 정권이 들어선 페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이 룰라 대통령의 경제 모델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페루는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현재도 탄탄한 성장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태평양 주변국으로 손 뻗치는 중남미=그동안 중남미 대륙은 주로 대서양 쪽에 항구 등의 인프라가 발달해왔다. 대서양에 접한 브라질ㆍ아르헨티나 등이 스페인ㆍ이탈리아 등 유럽을 무역 상대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 국가는 왜 태평양 인접국가들을 바라보지 않았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대서양 쪽 국가를 대상으로 한 무역만으로도 충분히 자족이 가능했던데다 물리적으로 베네수엘라ㆍ콜롬비아 등 총 7개국에 걸쳐 남아메리카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안데스 산맥을 넘어 태평양 쪽 국가와 교역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칠레ㆍ페루ㆍ볼리비아ㆍ에콰도르 등 태평양에 접한 국가들이 먼저 아시아를 바라보고 교역을 하기 시작했다. 이상국 사무차장은 "과거 대서양 쪽에 항구 등 각종 인프라를 구축했던 중남미가 이제 태평양 쪽에 이 같은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며 "심지어 남미공동체는 범국가적으로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역시 아시아 등 신흥국가와 교역을 늘리려는 중남미의 의지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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