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지나치게 까다롭다"...야후 前 임직원 작심 발언
외국기업 국내시장 철수 단행 이유 상세히 다뤄
'고용시장 축소·기업 독과점 심화' 우려감 제기
‘한국기업이 파는 상품만 남게 된다. 대기업 독과점 구조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다’
지난해 12월 31일로 국내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한 야후코리아의 한 임직원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작심한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1일 ‘한국을 떠나는 외국기업들: 침략자를 몰아낸 집주인의 승리인가?‘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이 글은 4일 현재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리트윗(퍼나르기) 되면서 적잖은 논란을 낳고 있다.
그는 야후코리아 철수를 대부분의 국내 언론사가 ‘IT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한 점’이라고 단정짓고 있지만, 실상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외국계 기업이 토종기업과 승부를 겨루기엔 출혈이 너무 큰 데다 명분도 딱히 없을 정도로 한국시장은 매력도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시장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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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내시장에서 짐을 싼 외국계 기업들의 철수 성명엔 ‘좀더 효율적으로 성공을 도모할 수 있는 시장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하여 한국 시장을 버린다’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으며, 이는 다시 말해 ‘한국은 외국기업이 효율적으로 성공을 도모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라는 결론에 이른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모토로라와 HTC, 리서치인모션(RIM)이 줄줄이 짐을 쌌다. 이는 비단 IT 업체에만 국한된 일은 아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작년 11월 중순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했으며, 같은달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국내 소매금융부문 철수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야말로 외국계 기업들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
그는 외국 기업들의 국내 시장 철수 이유를 3가지로 들었다. 이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지나치게 까다로운 소비자 입맛’이란 소제목의 내용으로 “비슷한 환경과 조건이라면 기업은 소비자에게 덜 시달리는 시장을 택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한국과 일본은 로컬 기업들로 선두경쟁이 치열해 피를 흘리면서까지 시장에 진입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본 한 네티즌은 ‘한때 까다로운 소비자 심리가 한국 시장을 매력적으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역으로 독이 되고 있다’며 그의 주장을 거들었다.
그는 외국계 기업 철수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장단기적으로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며, 먼저 고용시장 축소를 우려했다. 그는 “철수하는 기업당 적게는 200~300명에서 많게는 수 천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직장을 잃게 되는 것인데, 이 기업들이 7~8개만 되어도 그 숫자는 꽤나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제품은 삼성, 자동차는 현대, 유통은 롯데, 통신사는 SK를 사용할 수 밖에 없게 돼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선택의 폭이 감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블로그 글 말미에서 “이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바로 소비자에게 있다”며 “자신을 편하게 해주기만 하는 기업의 맞춤형 상품만을 소비하는 수동적 소비자가 되기보다는,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다양한 상품들을 사용해 보면서 보다 국제적인 시야를 갖추려는 능동적 소비자가 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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