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싱가포르에서 만난 아이폰5 써보니
일본·홍콩과 함께 아시아 국가 중 애플 ‘아이폰5’ 1차 출시국으로 분류된 싱가포르도 아이폰5 ‘열병’에 빠졌다.
24일 기자는 싱가포르 중심가 마리나베이를 기점으로 인근 애플숍 4군데를 둘러 봤으나 재고를 가지고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얼마나 물량이 부족했으면 쇼윈도에 전시할 제품까지 판매한 탓에 테이블에 아이폰5를 전시하지 못할 정도였다.
- ▲ 싱가포르 스탬포트 로드 인근 애플숍. 이곳은 재고로 쌓아둔 아이폰5를 모두 판매하고 데모용 제품만 딱 하나만 남아있었다. /안석현 기자 ahngija@chosun.com
다행히 ‘스탬포드 로드’ 근처 애플숍 한 곳에서 ‘데모(시험)’용으로 가지고 있던 아이폰5를 받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었다. 아이폰5가 발표된 직후 전작에 비해 길이만 길어지고 혁신은 실종됐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실제 손에 쥐어본 아이폰5는 이전 시리즈들과 확연히 달랐다.
◆ 덩치는 커졌지만 홀쭉해진 아이폰5
아이폰5를 처음 손에 쥐었을때 아이폰4·아이폰4S에 비해 ‘가볍다’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들었다. 애플측에서는 아이폰5 외관상 큰 특징으로 0.5인치 더 길어진 LCD(액정표시장치) 화면을 내세우지만, 이는 화면을 켜야 비로소 체감할 수 있다.
아이폰5는 112g으로, 아이폰4S 140g 대비 20% 감량에 성공했다. 무게가 가벼워진 만큼 손에 쥘때나 주머니에 넣을 때 훨씬 편했다.
전작들에 비해 가벼워진 몸체는 그동안 강화유리를 써 왔던 뒷면을 얇은 알루미늄으로 대체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폰4S는 앞으로 떨어져도, 뒤로 떨어져도 유리가 깨진다는 오명을 쓰기도 했으나 아이폰5에서는 후면 만큼은 알루미늄으로 든든하게 보호될 것 같았다.
- ▲ 아이폰5으 후면은 전작과 달리 알루미늄으로 돼 있다. 아이폰4S에 쓰이던 강화유리에 비해 충격에 강할 것으로 보인다. /안석현 기자 ahngija@chosun.com
두께가 줄어든 부분도 인상적이다. 9.3㎜였던 두께가 8㎜대를 뛰어 넘어 7.6㎜까지 줄어들었다.
다만 사용자 기호에 따라 지나치게 가벼운 무게가 오히려 그립감(한 손에 쏙 들어오는 느낌)을 떨어뜨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일부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지나치게 가벼운 제품은 오히려 손에 쥐기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뒷면 강화유리를 좋아했던 사용자라면 다소 실망할 수 있다. 전 세계서 생산되는 스마트폰 중 뒷면을 유리로 마감한 제품은 아이폰 시리즈가 거의 유일했다.
- ▲ 아이폰5의 측면. 전작에 비해 1mm 이상 얇아져 손에 쥐기 편하다. /안석현 기자 ahngija@chosun.com
◆ 시원한 화면 포기하고, 편한 조작 택했다
화면을 켜자 LCD가 세로로 약간 더 길어진 점이 눈에 들어왔다. 애플은 삼성전자(005930) (1,328,000원▲ 1,000 0.08%)·LG전자(066570) (69,800원▼ 4,000 -5.42%)와는 다르게 LCD 화면을 키우면서 가로 길이(58.6㎜)는 기대로 두고 세로 길이(115.2㎜→123.8㎜)만을 약간 늘였다. 이는 성인 엄지손가락이 한번에 닿을 수 있는 길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애플측은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LCD가 5인치대인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기자는 손에 짐을 든 채 한손으로 전화번호를 누르느라 애를 먹은 적이 적지 않다. 가로 너비를 그대로 유지한 아이폰5는 한손으로 쥐기에 편할 뿐만 아니라 어플 작동도 문제 없었다.
그러나 가로 길이를 좁게 유지함으로써 포기해야만 하는 이점 역시 크다. 인터넷 콘텐츠를 검색하거나 전자책 등 디지털 콘텐츠를 감상할 때, 좁은 화면은 쉬이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 ‘명불허전(名不虛傳)’ iOS6
애플이 아이폰5 출시와 함께 새로 배포한 운영체제(OS) iOS6는 익히 알려진 대로 인터넷 검색 속도가 훨씬 빨라진 느낌이었다. 기자가 쓰고 있는 ‘옵티머스뷰’와 아이폰5를 모두 무선랜(와이파이)에 연결하고, 인터넷 페이지를 검색하자 매번 아이폰5가 빨랐다.
- ▲ 아이폰5의 카메라 구동 모습. 파노라마 기능까지 탑재해 웬만한 콤팩트카메라 부럽지 않다. /안석현 기자 ahngija@chosun.com
물론 출시시기도 다르고 제원도 차이가 나는 제품을 1:1로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 할 수 있다. 그러나 옵티머스뷰 역시 올 초 출시된 비교적 최신 모델이라는 점에서 아이폰5의 인터넷 사용환경이 얼마나 쾌적해 졌는지를 비교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이전 아이폰4 부터 이미 웬만한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따라잡았던 내장 카메라는 이제 그 수준을 뛰어 넘은 모습이다. 원래 무료 응용프로그램(앱)을 통해 사용하던 ‘파노라마’ 기능을 카메라 기본 메뉴에 포함시켜버렸다. 넓게 펼쳐진 풍경을 동영상을 찍듯 화면에 쓸어 담으면 아이폰5는 알아서 이를 한 장의 사진으로 만들어줬다.
종전 기본으로 설치돼 있던 ‘구글맵’이 사라지고 자체 지도를 탑재했는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것처럼 완성도는 다소 낮아 보였다. 자체 지도에는 우리나라 지역 지명이 대부분 생략됐으며, 싱가포르 판에는 울릉도와 독도 지명이 아예 게재되지 않았다. 지도는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상당 부분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 ▲ iOS6부터 적용된 애플 자체 지도. 싱가포르 배포판에는 울릉도, 독도 지명이 게재돼 있지 않다. /안석현 기자 ahngija@chosun.com
아이폰5를 사용해본 전반적인 느낌은 아이폰4가 나올 때 만큼의 비약적 발전은 아니지만 충분히 혁신적인 제품인 것만은 확실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자체 지도나 ‘시리’ 한국어 기능 같은 소프트웨어 완성도 문제는 그동안 애플이 업데이트를 통해 확실히 개선해 왔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스마트폰이다.
갤럭시S3, 아이폰5에 완벽히 패배한 항목은…
(조선일보 2012.09.25 16:42)
갤럭시S3 디스플레이 성능 평가서 아이폰5에 패배
갤럭시S3가 디스플레이 성능 대결에서 아이폰5에 졌다.
24일(현지시각) 씨넷 등 IT 관련 외신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전문 평가기관인 디스플레이메이트(DisplayMate Technologies)는 아이폰5의 디스플레이에 A 등급, 갤럭시S3에는 B+ 등급을 줬다.
아이폰5는 레티나 디스플레이인 IPS LCD를 디스플레이로 쓰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3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인 HD 슈퍼 아몰레드(AM OLED)를 쓰고 있다. 그동안 애플과 삼성전자는 LCD와 OLED 가운데 어떤 방식이 더 좋은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LCD는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지금의 해상도를 완성했다. 아몰레드는 LCD보다 응답속도를 빠르게 개선했고, 극한환경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몰레드는 장시간 전력을 사용할 경우 화면을 구성하는 소자의 수명이 줄어들면서 화면에 잔상이나 얼룩이 생기는 번인(Burn-in) 현상을 피할 수 없었다.
디스플레이메이트는 이런 논쟁의 연장선에서 아이폰5의 손을 들어줬다. 아이폰5는 디스플레이메이트의 평가 항목 대부분에서 ‘Excellent’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갤럭시S3에 대해서는 색을 재현하는 능력이나 최대 밝기, 시야각 등의 측면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했다.
디스플레이메이트는 갤럭시S3에 떨어지는 평가를 내린 이유로 OLED의 한계를 들었다. 아직 OLED 기술은 발전 중인 과정에 있기 때문에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레이몬드 소네이라(Raymond Soneira) 디스플레이메이트 박사는 “갤럭시S3의 OLED 기술은 이제 막 성장하는 추세”라며 “애플의 IPS LCD 기술에 비하면 아직 정제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학기술 > IT 첨단산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S펜, 화면 가까이만 대도 ‘콘텐츠 미리보기’ (한겨레 : 2012.09.26 21:19) (0) | 2012.09.26 |
---|---|
100배 빠른 인터넷, 내년에 나온다 (중앙일보 2012.09.26 00:21) (0) | 2012.09.26 |
“화면 한계 넘자”…팬택 베가 R3 공개 (블로터넷 2012.09.24) (0) | 2012.09.25 |
`아이폰5 뭐이래!`…이것마저 안되다니 (디지털타임즈 2012-09-24 19:52) (0) | 2012.09.25 |
일체형 배터리, 스마트폰에 약인가 독인가 (블로터넷 2012.09.23) (0) | 2012.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