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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신종플루 바이러스 (멕시코발 돼지독감)

돼지독감 글로벌 경제에 찬물 (2009.04.27)

돼지독감 글로벌 경제에 또 찬물
제2의 사스 우려…정부, 일일 비상 점검체계 가동
삼성ㆍLG전자 멕시코 출장 자제령

27일 경기도 소재 한 냉동창고에서 국립 수의과학검역원에서 파견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관리수의사가 멕시코산 돈육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멕시코발(發) 돼지독감(Swine InfluenzaㆍSI)이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SI 사태가 지난 2002년 8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처럼 장기화된다면 무역ㆍ여행산업 등이 위축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불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염려된다.

돼지독감 발원지 멕시코에서 SI 감염에 따른 사망자는 27일 오후 현재(한국시간) 100명을 넘어섰고, 의심환자는 1600명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웃나라 미국과 캐나다 감염자도 각각 20명, 6명으로 밝혀졌고 콜롬비아 브라질 등 남미,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이스라엘 등 중동 지역에서도 의심환자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아직 아시아 지역에서 SI 감염사례가 발견되진 않았지만 멕시코 미국 등과 교류를 감안할 때 아시아권 환자 발생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세계 각국은 사스에 버금가는 충격파를 염려하고 있다. 인명 피해는 물론 사스 때처럼 세계 경제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SI가 전 세계 경제에 미칠 비용 부담이 총 3조달러(약 4000조원)에 이를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5%가 잠식될 가능성이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27일 내놨다.

각국 정부는 SI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 대부분을 폐쇄하고 교회 행사를 포함한 공식 행사도 연기하는 한편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발동해 감염 확산 경로를 차단했다.

미국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해 연방정부가 보관 중인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각 주에 공급하고 검역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한국 정부도 SI 일일상황점검체계를 가동하고 필요할 경우 관계 장차관 회의를 열어 대책을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돼지독감을 4군 전염병에 준해 검역, 격리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일일점검체계를 구축해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필요하다면 관계장관회의 또는 차관회의를 개최하는 등 비상대응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삼성전자LG전자는 이날 직원들에게 멕시코 출장 자제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