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비상> 검역 시스템 `허점' 논란
연합뉴스 | 입력 2009.04.28 21:20
"입국때 왜 못 걸러" vs "대응 세계 최고수준"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돼지 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 인체감염증 추정 환자가 국내에서 발견되면서 우리 정부의 검역 체계가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검역 시스템을 비판하는 측에선 공항의 입국자 검역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를 10% 정도밖에 걸러내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의심 환자가 일단 국내에 버젓이 들어온 만큼 정부 당국의 검역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아니냐는 논리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도 "공항 검역대에서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가 걸러질 확률은 10%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돼지 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추정 환자로 진단된 50대 여성도 인천국제공항의 검역대를 무사 통과했다.
이는 돼지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대부분 인플루엔자가 잠복기를 거쳐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국내 공항의 검역 시스템은 모니터를 통해 입국자 중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체온이 비교적 높은 사람(38℃ 안팎)을 걸러내는데, 잠복기에 입국할 경우 감지되지 않는다.
따라서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현재 국내에 더 들어왔을 수도 있다. 신종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러나 보건 당국은 이 같은 비판에 대해 "너무 억울하다"며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우선 현재의 공항 검역 방식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검역 시스템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인 나라들이 채택한 방식이라고 강변했다.
입국자 전원을 상대로 체온 조사나 질병 검사를 실시하는 사례가 없는 만큼 자진 신고를 하지 않고 잠복기 환자가 들어오는 사례는 현실적으로 완벽히 차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 다른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일단 국내에 들어온 감염 의심자를 최대한 빨리 찾아내 격리하고 치료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문제없는 대응을 했다는 입장이다. 영국, 프랑스는 의심, 추정 환자가 한국보다 더 많이 발생했다.
입국 사흘 만에 추정 환자임을 밝혀내고 후속 조치를 마무리한 것도 검역 시스템의 선진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멕시코처럼 확진 환자나 사망자가 발생한다면 검역 및 보건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만 정부는 과거부터 신종 전염병에 사실상 빈틈없는 대응을 해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1년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때에도 이웃나라 중국 등에선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지만 국내에선 확진 환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종구 본부장은 "사스를 아무 문제없이 대처했던 경험을 믿어달라"고 말했다.
오히려 보건 전문가들은 미국과 달리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멕시코의 사례처럼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검역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의심환자를 1명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점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250만 명분밖에 비축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선진국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인구의 20% 수준 분량을 비축하고 있다.
이러한 비판과 관련해 정부는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현재 비축량의 2배인 500만 명분으로 늘리기로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예방 백신 보유 물량이 전무하다는 문제점도 있다. 복지부는 650만 명분의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키로 했으나 예산 당국이 이를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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