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감시용 열감지기 효과 의문>
(홍콩 AFP=연합뉴스) 신종플루라 불리는 인플루엔자A(H1N1)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여행객들을 상대로 열감지기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이 방법의 효과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홍콩의 한 고위 보건 당국자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이번 주 초에 제기됐던 열감지기 관련 논란을 거론하며 감지기 사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30일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한가지 수단만으로는 100% 효과적일 수 없다"며 몇몇 나라의 "국경에서 실시되고 있는 적외선 감지기 사용이 완벽한 조치일 수 없다는 WHO의 판단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열감지기 사용이 정부 차원에서 실시될 수 있는 여러 대응 조치들 중 하나로 간주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앞서 WHO의 그레고리 하틀 대변인은 "어떤 사람이 만약 (H1N1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공항에서는 증상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며 입출국자에 대한 통제나 감지기 사용만으로 H1N1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2002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 때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곳 가운데 하나인 홍콩에서는 H1N1 바이러스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재빨리 공항을 비롯한 모든 출입국사무소에 열감지기를 설치하고 입국자들을 감시하고 있다.
체온이 38℃ 이상으로 올라간 사람이 감지기 앞을 지나가면 그 사람의 발열 부분을 붉은색으로 표시하는 이 장비의 대당 가격은 5만달러(약 6천400만원) 정도다.
그러나 열감지기의 쓰임새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싱가포르의 한 열감지기 제조업체는 이동을 막지 않으면서 많은 여행자들을 감시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장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사스 파동과 관련된 책의 저자 콜럼 머피 씨는 열감지기가 사람들의 불안감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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