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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마감된 ‘2009년도 국비유학생 선발시험’ 모집 결과 28명이 지원해 모집 인원 40명을 채우지 못했다. 지금까지 일부 전공에서 대상자를 뽑지 못한 경우는 간혹 있었지만, 지원자가 정원을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문계열 12개 분야(22명), 이공계열 14분야(18명) 중 17개 분야에서 지원자가 없거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주무기관인 국립국제교육원측은 지난 8일 재공고를 내고 지원자 모집에 나섰다.
1977년 11명으로 시작된 국비유학생 제도는 최고의 수재들만 뽑힐 수 있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지난해까지 32년간 1959명이 혜택을 받았고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박진 한나라당 의원, 구자홍 LG그룹 회장 등이 대표적인 인사들이다.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면 2~3년 동안 연간 2만~3만 달러 가량의 장학금을 받고 진로에도 제한을 받지 않는다.
국비유학생의 인기가 시들해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이후 외국 대학의 장학제도가 알려지고 각종 장학재단이 활성화되면서다. 특히 몇 년전 국정감사에서 “미국에 국가 예산을 들여 유학생을 보내는 것은 낭비”라는 의원들의 질타를 계기로 제3세계 국가의 학문 등 비주류 학문 전공자를 주로 모집하면서 경쟁률은 2대 1 수준까지 떨어졌다.
교과부측은 올해 미달 사태가 지난해까지 실시되던 ‘국사시험’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이상’으로 대체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1년에 두차례 실시되는 한국사능력시험 2급이 지나치게 높은 기준이라는 것이다. 유학생들이 선호하는 미국과 영국이 대다수 전공에서 제외돼 있는 것도 미달사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대 교무처 관계자는 “인문계, 비인기 과목 전공자를 중심으로 모집하면서 학생들이 국비유학생을 기피하고 있다.”면서 “전공을 바꾸거나 다른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밝혔다. 국비유학생 시험을 준비해 온 한 학생은 “선발시험에 합격한 후 해당학교에 입학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번거롭고 어학성적 기준도 너무 높다.”면서 “해당 학교에서 다른 장학금을 받지도 못하고 전공을 변경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한편, 교과부측은 내년부터 국비유학생 제도를 전면 개편한 ‘글로벌 코리아 스칼라십’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시험과목과 진입장벽을 대폭 낮추고 전공별, 국가별 정원을 전면 재검토하는 등 새로운 제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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