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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깜짝뉴스

中 여성 얼굴 속 총알 42년 만에 제거 (세계일보 2009.05.15)

中 여성 얼굴 속 총알 42년 만에 제거

중국의 60대 여성이 얼굴에 박힌 총알을 42년만에 제거해 화제다.주인공은 쓰촨성 후저우시 허장현에 사는 올해 65세의 허원잉(何文英)씨로 16일 중경상보(重慶商報)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임신 7개월째였던 1967년 10월에 총을 맞았다. 남편과 집에서 쉬고 있는데 허씨는 갑자기 요란한 총성과 함께 벽을 뚫고 날아든 총알을 얼굴에 맞았다.

당시 그녀는 큰 통증을 느끼지 못해 그저 총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면서 가벼운 찰과상만 입은 것으로 알고 이튿날 마을 보건소에 가서 간단한 치료만 받았고 3개월 뒤에는 아기도 순산했다.

이후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그녀가 총알이 얼굴에 박혀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11년이 지난 1978년이었다. 머리가 아프기 시작해 약이라는 약은 다 써봤지만 효과가 없어 병원을 찾아 CT 촬영을 한 결과 관자놀이 부근에 총알이 깊숙이 박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의료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 중국에서 총알 제거 수술을 받기란 쉬운 것이 아니었고 그녀는 총알을 지닌 채 또 31년을 보내야했다.

그러던 그녀가 수술을 결심하게 된 것은 견딜 수 없을 만큼 심해진 두통에다 온몸이 쑤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는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가족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총알을 제거하기로 결심, 충칭의 다핑((大坪)병원을 찾았다.

50분간의 수술 끝에 3.3㎝ 크기의 소총 총알을 제거하는데 성공한 의사는 “총알을 맞고도 지금까지 살 수 있었던 것은 허씨의 운이 겹쳤기 때문”이라며 “기적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고 놀라워했다.

벽을 뚫고 날아오면서 총알이 위력을 잃어 치명적이지 않았던 데다 관자놀이에 박혔던 총알이 얼굴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조금씩 아래로 흘러내려 턱뼈에 고정되면서 상태가 악화되지 않았다는 것. 총알이 상당히 부식돼 있었기 때문에 조금만 더 수술을 늦췄어도 염증이 온 몸으로 퍼져 손 쓰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을 텐데 제때 수술을 받은덕에그녀는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