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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증 시

북한 2차 핵실험 강행 (매일경제 2009.05.25)

북한 2차 핵실험 강행
25일 함북 풍계리 인근서…단거리 미사일도 3발 발사
코스피 급등락 1400은 지켜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단거리 미사일도 발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공화국의 자위적 핵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주체98(2009)년 5월 25일 또 한 차례의 지하 핵실험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9시 54분 함북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진도 4.5 안팎의 인공지진이 감지됐다"면서 "여러 정황으로 미뤄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한ㆍ미 정보당국이 분석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핵실험에 앞서 미국과 중국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 9일 풍계리에서 1차 지하 핵실험을 단행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안 1718호를 채택한 바 있다.

북한 핵실험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달 29일 유엔 안보리가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의장성명 등 조치에 "즉시 사죄하지 않으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할 것"이라고 예고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한편 북한은 사거리 130㎞ 단거리 미사일을 이날 낮 12시 8분에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1발, 오후 5시 3분 원산에서 2발 발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으며, 아소 다로 일본 총리 등 우방 정상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NSC 직후 발표한 정부 성명을 통해 "2차 핵실험은 비핵화 공동선언과 6자회담 합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며 추가 핵실험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도발행위"라고 말했다.

정부는 후속 대응 차원에서 26일부터 개성공단 관계자와 금강산 시설 관리인력을 제외한 우리 국민의 북한 방문을 당분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달 5일 로켓 발사 이후에도 비슷한 조치가 취해진 바 있다.

이날 증권시장은 장중 100포인트 가까이 출렁거리는 등 심하게 요동쳤으나 1400선은 지켜냈다.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하며 한때 1414.14까지 올랐으나 북한 핵실험 소식과 함께 1315.21까지 떨어지며 장중 등락폭이 98포인트에 달해 작년 11월 21일(99.10포인트) 이후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장중 한때 거래가 중단(사이드카 발동)되기도 했다.

외환시장에서 원화 값은 전날보다 달러당 1.6원 내린 124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