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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증 시

풍력·태양광·바이오… 코펜하겐발(發) 유망주들 (조선일보 2009.12.07)

풍력·태양광·바이오… 코펜하겐발(發) 유망주들

총회 정치적 타결 기대로 관련 주식들 일제히 올라
온실가스 배출 관련株는 당장 성과 확인 어려워
본업서 꾸준한 성과 내며 추가수익 내는 기업 주목

'코펜하겐 효과'로 온실가스 감축 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올랐다.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제시하게 될 '제15차 UN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7일부터 18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됨에 따라 관련주들이 다시 들썩인 것이다. 그동안 온실가스 감축 관련 국제회의나 정부 정책 발표가 있을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해온 녹색 관련 종목들이 이번만큼은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코펜하겐 관련주 일제히 급등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탄소배출권 관련업체인 한솔홈데코는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또 탄소배출권 사업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후성이 3.71% 올랐고, 휴켐스(2.76%), 카프로(2.15%), 에코프로(11.36%), 포휴먼(2.81%) 등 다른 탄소배출권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인 태웅(3.15%), 평산(0.86%), 동국S&C(1.20%), 용현BM(8.04%), OCI(3.41%), 신성홀딩스(0.12%) 등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하지만 대부분 종목은 오전 한때 5~7%까지 급등했다가 오후엔 상승폭이 줄었다. 현대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코펜하겐 총회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았는데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한다는 소식이 기대감을 높였다"고 말했다.

코펜하겐 총회 정치적 타결 기대

이번 코펜하겐 총회에서는 미국·EU 선진국은 물론 중국·인도 등 개도국이 모두 참가해 2012년 효력이 끝나는 교토의정서 이후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새로운 협약 도출을 시도하게 된다. 당초 감축안 제시에 소극적이었던 미국과 중국의 오바마 대통령과 원자바오 총리가 총회에 참석하면서 타결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여전히 선진국과 개도국 간 입장 차가 워낙 커 완전 타결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 총회에 75개국의 국가 정상들이 참석하는 만큼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는 내년으로 늦춰지더라도 높은 수준의 정치적 타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그린(녹색)산업'에서 찾는 만큼 이번 총회를 계기로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본업에 플러스 알파 수익 내는 기업 주목

코펜하겐 총회와 관련해 증권사들이 언급하는 관련주 또는 수혜주들은 탄소배출권·재생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수십개 종목에 달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제대로 된 수혜 기업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 온실가스 감축 관련 종목들은 2005년 교토의정서 발효, 2007년 8월 탄소배출권 시장 개설·탄소펀드 조성, 2007년 12월 '발리로드맵(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기후변화협약 계획·일정을 정한 제13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2008년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의 온실가스 배출량 20% 감축을 위한 세부실천계획 발표 등 국제회의나 관련 정책 발표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이 과정에서 휴켐스처럼 꾸준히 관련 실적을 내면서 주가상승으로 이어진 종목이 있는가 하면 포휴먼처럼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주가가 고점 대비 급락(-77%)한 종목도 있다. 이 때문에 이젠 관련 종목 중에서도 검증받은 종목들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 현대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온실가스 배출 관련 종목은 회사가 좋아지는 모습을 단기간에 구체적 수치로 파악하기 쉽지 않다"며 "당장에는 온실가스 배출 관련 종목보다는 세계 에너지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는 풍력·태양광·바이오 쪽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또 본업에서 꾸준한 실적을 내는 동시에 녹색성장 관련 부문에서도 실적이 나오는 종목이 안정적이다. 하이투자증권 김승한 연구원은 "녹색관련주들의 주가는 기대감으로 오르는데 지금으로서는 녹색성장 관련 부문만 가지고 실적을 전망하기는 어렵다"며 "기존 본사업에서 실적을 만들면서 플러스 알파를 만들어가는 기업에 접근하는 방법이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