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를 능가하는 기가급 카메라폰 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는 1일 글로벌 휴대폰 업계 최초로 1.2기가(1200만 화소) 카메라폰 `픽손12(Pixon12)`를 이달 말 영국 등 유럽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이 1기가급 카메라폰 시제품을 전시회 등에서 공개한 적은 있지만 상용제품을 내놓은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말 유럽 시장에 출시된 프리미엄 풀터치 800메가 카메라폰 `픽손`을 잇는 제품이다. 세계 최고 화소 카메라폰답게 전문가급 디지털카메라 기능을 완벽하게 갖췄다. 셔터 스피드가 빨라졌고 사진 저장 시간도 단축돼 촬영 후 다음 사진을 찍을 때까지 약 2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촬영 폭이 넓은 28㎜ 와이드 앵글 렌즈를 장착했으며 `스마트 오토` 기능을 탑재해 별도 조작 없이도 피사체와 주변 환경에 따라 촬영 모드, 노출 등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사진 초점 위치를 손쉽게 설정할 수 있는 `터치 오토포커스` 기능도 있다.
디지털카메라에는 보편화돼 있는 제논 플래시, 디지털 줌, 얼굴 인식, 손떨림 방지, 뷰티 샷 등 특화기능을 갖췄으며 찍은 사진을 마이스페이스, 플리커, 페이스북 등 인터넷에 올릴 수 있는 `셰어픽스(Sharepix)` 등 디카에는 없는 기능도 있다.
소위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도 1000만화소가 넘으면 `고사양`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 제품은 디지털카메라 사양을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800만화소급 카메라폰 대중화에 성공한 데 이어 기가급 카메라폰 상용화에도 성공해 세계적으로 카메라폰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시장은 그동안 소니에릭슨이 강점을 보이던 분야다.
신종균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번 제품은 최고급 카메라 기능과 멀티미디어 기능을 만족시킨 프리미엄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