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근교에 에델바이스 폈다 (서울=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고산지대에 피는 것으로 알려진 에델바이스(솜다리)가 고양시 아를식물원에 만개했다. 에델바이스는 유럽이나 남미 고산지대에 주로 자라며 우리나라 고지대에서도 보기가 어렵다.2009.6.14 |
유럽 알프스나 남미 고산지대에서 주로 자라는 에델바이스가 서울 근교의 한 식물원에서 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낮 경기 고양시 오금동의 아를 식물원.
설악산이나 한라산 등 우리나라 고산지대에서도 보기 어려운 에델바이스(솜다리)가 식물원의 고산식물 군락지(락가든) 한 편에 옹기종기 자라 있다.
꽃턱잎이 전부 솜털로 덮인 소박한 자태의 에델바이스 옆에는 백두산에서 볼 수 있다는 큰금매화, 두메양귀비, 시로미 등이 가지런히 자리를 잡고 있다.
높고 깊은 산 바위 틈이 아니면 보기 쉽지 않은 에델바이스를 알프스나 설악산이 아니라 서울 외곽 신도시 인근의 식물원에서 볼 수 있게 된 데에는 진광산 원장(62)의 각고의 노력이 있었다.
원예과를 졸업하고 20년 전부터 식물원을 가꿔 온 진 원장은 `일반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식물을 길러 학생이나 마니아, 원예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고산식물 군락지를 마련했다고 한다.
진 원장은 이들 고산식물이 뜨거운 낮기온에도 버틸 수 있도록 땅속 1.5m 깊이에 유공관을 박아 뿌리에 충분한 산소와 찬 공기를 공급했고 그 위에는 배수성 높은 마사토(磨砂土)를 깔아 비 온 뒤 물이 고여 뿌리가 썩는 일이 없도록 했다.
진 원장은 "이 락가든에서는 얼음이 녹을 때부터 다시 얼음이 생길 때까지 사시사철 꽃이 핀다"며 "한겨울에는 영하 온도에 식물이 죽지 않도록 낙엽을 깔아 온도를 조절해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마련한 자리에 5년 전 종로의 한 식물 수입상에게서 에델바이스 30주(株)를 사다 처음 심었고, 이 중 살아남지 못한 일부를 제외한 20여주가 해마다 꽃을 피우고 있다.
진 원장은 "아를 식물원의 에델바이스는 6월 초부터 피었다가 월말이면 꽃이 진다"면서 "지금이 가장 보기 좋을 때이니 실컷 눈에 담아 가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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