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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세계가 놀란 한국

STX가 만든 크루즈선 떴다 (매일경제 2009.06.14)

STX가 만든 크루즈선 떴다
길이 361mㆍ높이 16층 세계최대 크기 시험운항 성공

STX유럽이 핀란드 투르쿠 조선소에서 막바지 건조 중인 대형 크루즈선 `오아시스 오브 더 시스`가 시험운항을 하고 있다.
"Creating the Incredible(믿을 수 없는 역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번트 뢴버그 STX유럽 매니저는 "최고의 기술력과 상상력이 결합한 작품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막바지 건조작업이 한창인 `오아시스 오브 더 시스(Oasis of the Seas)`를 가리켰다.

6개월 만에 다시 찾은 핀란드 투르쿠 조선소. 47만평 규모의 이 조선소에는 가로 365m, 세로 80m 크기의 대형 도크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도크에서는 STX유럽의 대형 크루즈선이 전문으로 건조된다.

현재 이곳을 가득 차지하고 있는 오아시스는 길이 361m에 16층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 크기의 크루즈선이다. 현재 공정률이 87.2%에 달해 외관은 어느 정도 완성된 모습이었다.

오아시스는 지난주 시험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인도작업을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뢴버그 매니저는 "이번에 1차 시험운항을 마치고 2~3개월간 모든 세부작업을 마무리하면 오는 10월 예정인 인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뿐만 아니라 자매선인 `알루어 오브 더 시스(Allure of the Seas)`도 블록 제작 작업이 한창이었다. 내년 11월에 인도될 알루어는 최대 600t에 이르는 대형 블록 181개로 구성된다. 현대 공정률은 40% 정도로 매일 2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작업에 임하고 있었다.

오아시스와 알루어는 중량이 22만5000GT(gross ton)로 현재 운항하는 크루즈선 중 가장 큰 `프리덤 오브 더 시스`(15만8000GT)보다 무려 50%가량 크다. 오아시스가 완성되면 STX유럽은 크기를 기준으로 세계 1위에서 13위까지 크루즈선을 모두 건조한 조선소로 기록된다.

오아시스와 알루어의 가격 역시 상상을 초월한다. 한 척에 무려 10억유로(약 1조8000억원).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가격이 1700억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무려 10배가 넘는다. STX유럽은 이 두 척의 크루즈선만으로 지난해 매출(6조1000억원)의 60%를 달성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오아시스는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혁신적 구조로 설계됐다. 갑판 중앙부에 100m 길이 센트럴파크가 설치돼 바다 위의 공원을 만들었다. 센트럴파크는 천장이 개방돼 직접 태양을 받을 수 있으며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심는다. 센트럴파크 양쪽에는 각각 6층 규모의 타워형 호텔이 들어서 승객들이 정원을 내려다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공중을 움직이는 칵테일바, 수영장 형태의 원형 극장, 다이빙 묘기 등이 가능한 아쿠아시어터 등 첨단시설이 들어선다.

투르쿠 조선소에 파견돼 크루즈선 건조 과정을 책임지고 있는 전경렬 STX 상무는 "오아시스는 현존하는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결정체"라며 "크루즈산업 역시 경기 침체를 피해갈 수는 없지만 시황이 회복되면 가장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