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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세계가 놀란 한국

삼성 전략폰`제트` 글로벌 첨단폰 출시 50개국 동시 공략 (매일경제 2009.06.16)

삼성 전략폰`제트``…글로벌 첨단폰 출시 50개국 동시 공략 나서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보다 더 똑똑한 휴대폰을 지향한 글로벌 전략폰 `제트(Jetㆍ사진)`를 출시하고 전 세계 50개국 휴대폰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이와 함께 구글 안드로이드 휴대폰 등을 선보이며 글로벌 휴대폰 전쟁에 불을 댕겼다.

삼성전자는 16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규모 정보기술(IT) 전시회인 커뮤닉아시아 2009에서 올 하반기 전 세계를 공략할 휴대폰을 선보였다. `제트`는 휴대폰 업계 최초로 글로벌 동시 론칭을 통해 공개한 전략폰이다. 지난 2년간 축적된 삼성 풀터치 스크린폰의 첨단 기술력을 집약한 휴대폰으로 최고 수준의 화질, 성능, 속도를 자랑한다.

일반 휴대폰에서도 외부 이메일을 자동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과 최대 5개 인터넷 창으로 모바일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기능 등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을 담았다. 3차원(D) 입체 화면과 동작인식 기능 등 휴대폰을 사용하는 재미를 느끼게끔 한 것도 특징이다.

이영희 삼성전자 DMC부문 상무는 "일반 스마트폰 사용자와 일반 휴대폰에서도 스마트폰 기능을 사용하기 원하는 소비자를 모두 잡기 위해 `제트`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영국 런던, 두바이, 싱가포르에서 `제트` 출시 이벤트를 개최함과 동시에 판매에 돌입했다. 이달에 유럽, 아시아 등 50개국에서 동시 출시해 바람몰이 한다는 전략이다.

삼성 전략폰 `제트` 직접 사용해보니

화면, DVD급의 고화질 영상
성능, 스마트폰보다 한수 위
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20개 멀티태스크 가능…처리속도 10배 빨라져…가격은 70만~80만원대

현존 휴대폰 중 최고 사양인 것은 확실하다. 스마트폰을 능가하는 기능과 속도, 화질을 자랑한다. 그러나 콘텐츠를 자유롭게 내려받고 올리는 개방형 소프트웨어가 없는 점은 아쉽다.

매일경제신문은 15일 오후(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싱가포르에서 공개한 새 휴대폰 `제트(Jet)`의 글로벌 출시 행사 `언팩(Unpack)`에 참석해 제트를 직접 시연했다.

삼성 제트를 처음 만져 본 순간 `가볍고 손에 쥐기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옴니아 등 최근에 출시한 스마트폰과 기존 휴대폰이 다기능을 넣느라 무겁고 둔한 느낌을 주는 데 비해 제트는 가볍고 3.1인치 화면에 휴대폰 뒷면을 반투명 플라스틱 재질로 마감해 한 손으로 쥐고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준다.

기존 터치폰은 두 손으로 움직여야 하지만 제트는 한 손으로도 움직일 수 있게 `한 손가락 줌(One-Finger Zoom)` 기능을 넣었다.

한 손으로 화면을 키웠다 줄였다 할 수 있다.

`터치위즈 유아이(UIㆍ초기 화면)`도 사용하기 편리하게 업그레이드됐다.

삼성 측은 터치위즈 유아이가 6개 면의 큐빅으로 구성돼 3차원(3D)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모션(동작 인식) 유아이`가 더 재미있고 새로웠다. 휴대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휴대폰을 좌우로 흔들면 다음곡과 이전곡이 나왔다. 휴대폰을 흔들거나 윗부분을 치면 전화, 카메라, 음악재생 등 기능이 실행된다.

제트를 디자인한 이민혁 수석디자이너는 "한 손으로 모든 기능을 구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휴대폰 내외장에서 모두 큐빅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강조했다.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된 초고화질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WVGA AM OLED) 화면은 처음 봐서는 또렷하다는 느낌이 없었다.

그러나 기존 휴대폰(햅틱1)과 스마트폰(T옴니아)을 비교해보니 화질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또 휴대폰에 내장된 영화 `터미네이터4` 트레일러(예고편)를 보니 DVD급 화질이라고 홍보하는 것도 실감이 났다.

실제로 제트에는 일반 DVD처럼 동영상을 내려받고 녹화, 재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H.264ㆍMPEG4ㆍDivX)와 사운드(5.1채널ㆍDNSe & SRS)가 내장돼 있다.

제트의 스마트폰 기능은 가장 큰 장점으로 자랑할 만했다. 회사 푸시 이메일, 일정, 연락처 확인 기능(Sync)과 온라인 다운로드, 무선인터넷(와이파이) 등을 쓸 수 있어서 이 같은 기능이라면 굳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닐 필요성을 못 느낄 듯하다.

삼성이 독자 개발한 모바일 인터넷 브라우저 `돌핀(Dolphin)`을 탑재해 검색 속도를 높였고 최대 5개까지 인터넷 창을 열어 놓을 수 있게 한 것도 눈에 띄었다.

휴대폰 가운데 있는 큐빅 아이콘을 누르면 멀티태스크(동시작업)가 뜬다. 20개까지 동시에 빠르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것도 편리하게 느껴졌다.

처리 속도가 빠르다(800㎒ CPU 사용)는 점은 제트만 들고 구동할 때는 느끼지 못했다. 다만 삼성 옴니아를 포함해 기존 MS 윈도모바일 기반 스마트폰에 비해 최대 10배 빠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대기시간이 최소화된 것은 확실했다.

삼성전자는 `제트가 스마트폰보다 똑똑하다(Smarter than Smartphone)`는 점을 강조했다. 애플 `아이폰`보다 사양이 뛰어나며 푸시 이메일 기능이 강한 `블랙베리`나 미국에서 새로 나온 `팜프리`보다 기능면에서 뛰어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게임, 뉴스, 각종 오피스 프로그램 등 온라인 콘텐츠를 스마트폰처럼 내려받거나 올려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제트가 스마트폰이 아니긴 하지만 소비자의 눈이 점차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삼성이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이영희 삼성전자 상무는 기자회견에서 "제트에는 위젯이 30개 정도 내장돼 있고 약 40개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을 수 있어 콘텐츠에 대한 요구를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가격은 기존 울트라터치(울트라햅틱)와 같은 약 400유로(70만~80만원대)대로 삼성은 제트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제트를 공개하며 스마트폰 제품군인 `옴니아 시리즈`도 함께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MS 윈도모바일 기반 스마트폰은 `옴니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은 `갤럭시`로 모델명을 통일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략폰 제트를 싱가포르 에어쇼가 펼쳐지는 창이공항의 비행기 격납고에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 입구 도로까지 통제했고 사업자와 미디어, IT 블로거들만 초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