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오명 벗은 나로호…향후 과제는
우리 나라 최초 우주 발사체(KSLV-Ⅰ)인 ‘나로호’가 마침내 발사됐다. 우리나라 국민의 염원을 담은 나로호는 지상 300㎞를 향해 비상했다. 자국 발사대에서 첫 시도되는 발사체의 성공 가능성은 27% 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이같은 낮은 가능성을 딛고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됨에 따라 우리 나라는 세계 10번째로 자국에서 자국 위성을 발사한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많은 의미만큼이나 나로호는 많은 사연을 안고 있다. 우주를 향해 이륙하기까지 나로호는 우주 개발 후발주자로서 대한민국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나로호는 러시아 발사체 연구용? 우리 나라 입장에선 1단 액체 발사체 개발을 위한 것이지만, 러시아 입장에선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이번 나로호 1단 발사체에 적용된 엔진은 러시아가 차세대 우주 발사체로 개발 중인 ‘앙가라’의 RD191 엔진을 변형한 RD151 엔진. 나로호에 맞게 튜닝된 발사체이지만, 분명 앙가라의 개발을 위해 일조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 이런 점에서 일각에선 나로호 1단 발사체 개발을 위해 투입된 수천억원이 결국 러시아의 신규 발사체 개발의 연구비로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물론 맞는 이야기이지만, 우주 발사체 기술이 없는 우리 나라 입장에선 불가피한 선택이다. 세상에 공짜란 없기 때문이다. 사실 나로호 개발을 주도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단 발사체를 위해 기존 스페이스클럽에 가입한 우주 개발 선진국과 접촉했다. 미국 프랑스 등 다양한 나라에 1단 발사체 개발을 위한 협상을 타진했지만, 정책적인 이유로 거절당하거나 가격적인 부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이들 대부분이 발사체 개발에 엄청난 금액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된다. ▶나로호 발사 성공=우주강국?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이 더 많은 상황. 1992년 우리별 1호 발사를 계기로 시작된 우리나라 우주개발 역사는 나로호 발사로 한 단계 진보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하지만 우리 나라가 스페이스클럽의 일원으로 제역할을 하려면 남은 숙제가 더 많다. 일단 1단 액체 발사체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나로호에 적용된 1단 발사체는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만든 것으로 2006년 한국과 러시아가 우주기술보호협정(TSA)을 체결하면서 관련 기술의 이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때문에 우리가 독자적으로 1단 액체 발사체를 개발해야 하며, 우리나라는 나로호의 뒤를 이을 후속 발사체인 한국형 발사체(KSLV-Ⅱ)를 국내 독자기술로 2017년까지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앞으로 18년 이후에나 인공위성을 쏘아올릴 발사체 기술을 완성하게 되는 셈이다. 발사체를 완성해야 진정한 의미의 스페이스클럽 일원이 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우리나라 우주 관련 기술의 독자적인 개발이 불가능하다. 일례로 완전한 발사체를 보유하지 못한 상황에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기 위해선 우리나라는 우주 관련 기술을 발사를 대신해줄 우주 개발 선진국에 모두 보여줘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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