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러시아도 아쉬움 표시
러시아도 25일 한국이 최초 우주발사체인 나로호의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워 했다.
러시아 연방 우주청과 발사체 제작 업체인 흐루니체프사 직원들은 이날 한국과 러시아 합작품인 나로호 발사를 긴장 속에서 지켜봤다.
한국 시각 오후 5시께 나로호가 하늘로 비상하면서 발사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순조로운 듯했다.
연방 우주청은 곧바로 자체 홈페이지에 우주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올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30여 분 뒤 나로호가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 소식이 전해지자 러시아 측도 상당히 당황하면서 경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한국인 최초 우주인 사업에 이어 두 나라 간 우주협력 사업에서 또 하나의 성과로 기록될 뻔했던 일이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4년 한ㆍ러 우주기술협력 협정을 맺고 발사체 공동 개발에 들어갔다.
하지만, 사실상 기술 전수자 입장인 러시아 측의 잦은 변수로 개발 계획 및 발사 일정이 여러 차례 조정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특히 발사 직전 나로호 개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1단 로켓의 엔진을 두고 `개발과정에 있는 시제품'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러시아 측과 불편한 관계가 연출되기도 했다.
러시아 측이 나로호 1단 엔진에 사용되는 앙가라 계열 엔진의 개발을 아직 완전히 완료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나로호 발사를 통해 성능 테스트를 하려는 것인데 우리가 들러리만 서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사실 러시아의 차세대 로켓 사업인 앙가라 프로젝트는 아직 진행 중이다. 다만, 나로호에 적용된 기술 정도는 이미 확보한 상황이고 나로호 1단 엔진이 앙가라 프로젝트의 진행에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러시아도 나로호 발사 성공을 고대했던 게 사실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러시아는 이번 나로호 발사를 `부분 성공'이라고 보고 있다는 점이다.
연방 우주청은 홈페이지에 재차 발사 결과를 전하면서 "러시아는 성공이며, 한국으로서는 부분적 성공"이라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는 자신들이 개발 책임을 진 부문은 1단 로켓으로서 여기서는 아무런 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발사에 대한 책임 한계를 분명히 밝히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러시아 연방우주청 알렉산드르 보로비요프 대변인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누구 책임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한국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려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러시아 언론 매체들도 이날 나로호 발사 결과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연합뉴스를 인용해 나로호가 지정된 궤도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전했고 국영 베스티 TV는 (러시아가 개발을 맡은) "1단계 추진체는 이상 없이 임무를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흐루니체프사가 파견한 과학자와 엔지니어, 보안요원 등 약 160명의 러시아인이 나로 우주센터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머물며 나로호 발사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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