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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육/취업전쟁

다시 치솟는 애널 몸값 `연봉 1억원`도 거절 (머니투데이 2009.10.16)

다시 치솟는 애널 몸값 '연봉 1억원'도 거절

증시 회복ㆍ수요 증가에 영입 경쟁 재점화

최근 A증권사 리서치센터는 파생상품담당 애널리스트를 영입하기 위해 몇몇 애널리스트와 접촉했으나 연봉이 낮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 증권사가 부른 연봉은 1억원, 업계 '톱' 수준이다. 섹터 애널리스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봉이 박한 파생 애널리스트 중 억대 연봉을 받는 이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이 증권사는 비교적 경력이 길지 않고 중위권 애널리스트 영입을 염두에 뒀던 만큼 연봉 1억원은 파격적 수준이었기에 쉽게 애널리스트를 데리고 갈 수 있을 거라 자신했었다. 그러나 이들의 연봉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져 있어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연봉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올 3월 연봉 계약 시즌만 하더라도 증권업계에 불어닥친 한파로 인해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연봉 삭감 내지는 동결을 감수하는 분위기였으나 증시가 회복되면서 이들의 몸값 역시 살아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A증권사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은 애널리스트들이 희망한 연봉은 1억2000만~1억3000만원 정도로 현재 몸담고 있는 증권사에서 받고 있는 수준의 두 배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KB투자증권에서 10여명이 단체로 유진투자증권으로 이동했을 때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연봉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중소형사의 계약직으로 옮기는 데 따른 리스크가 고려됐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권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계약직 애널리스트부터 대폭 줄이면서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정규직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 일부 고액 연봉을 받았던 애널리스트들은 연봉을 삭감하는 대신 정규직 전환을 택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연봉이 상당히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는 이상 이적을 꺼린다는 것이다.

최근 애널리스트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들이 몸값을 높여 부르는 데 한몫하고 있다.

KB투자증권과 SK증권 등이 리서치센터를 확대개편하면서 애널리스트 대거 영입에 나서고 있고 신설증권사인 IBK증권 역시 지속적으로 애널리스트 수를 늘려가고 있다. 이들은 특히 대형 증권사 수준에 뒤떨어지지 않는 조건을 보장하고 있어 애널리스트 연봉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H증권사와 D증권사 등은 전통적으로 리서치센터가 강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허리띠를 졸라매는 분위기 속에서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증권사들에게 애널리스트를 뺏기고 있다"면서 "증권사 간 애널리스트 영입 경쟁이 재점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예의 주시 중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