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09/10/28/PYH2009102808270001300_P2.jpg) | 대한의사협회, 신종플루 확산 긴급 기자회견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긴급 기자회견'에서 경만호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0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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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의료계가 정책 방향을 놓고 대립각을 세워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가 27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역량을 총동원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겠다"며 정부를 믿고 따라줄 것을 요청한 지 하루 만에 의협이 '휴교 조치 필요', '한시적인 항바이러스제 원내 조제 허용' 등 정부정책에 배치되는 조치들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휴교 조치와 관련해서는 "약 1주 내지 2주 휴교를 통해 아이들 간의 전염을 막고 이미 신종플루에 걸린 아이들이 회복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의 '특단의 조치'를 당부했다.
휴교조치에 대한 정부 방침은 '학교장이 감염 학생 수 등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하고 있으며 전면적인 휴교조치는 이미 신종플루가 광범위하게 확산된 상황에서 효과가 없고 국민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정책순위에서 밀려 있다.
의협의 긴급기자회견 내용을 전해 들은 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정신나간거 아니냐"며 "신종플루 병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의사들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주장을 펴는지 모르겠다"고 격렬히 비난했다.
또 정부가 이달 30일부터 전국 약국에 항바이러스제를 풀어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음에도 불구, '원내 조제 허용'을 요구한 것 역시 신종플루 혼란을 틈타 눈꼴사나운 '의약분업 체계'를 무너뜨리겠다는 '기득권 챙기기' 의도 아니냐고 의혹의 눈총을 보냈다.
의협은 28일 복지부에서 열린 '민관합동 신종플루대책위원회'에서도 '원내 조제허용' 주장을 폈다. 하지만 병원장, 교수, 전문가 등 배석한 위원들은 '모든 약국에 항바이러스제가 공급되면 접근성 면에서 동일한 효과가 있고 투약과정에서 부작용 설명 등 복약지도가 중요하다'며 이를 일축했다. 문제는 신종플루로 인한 사회혼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사태해결의 핵심역할을 해야 할 의료계와 정부가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자체가 국민 불안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부와 의료계가 힘을 합쳐 신종플루로 위협받는 국민을 보호해도 모자랄 판국에 이런 모습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그럴 시간에 진료소 밖에서 힘들게 대기하는 환자들을 한 명이라도 더 치료하라"고 의료계를 타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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