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패닉 셀링`…코스피 2000선마저 위협
매일경제 | 입력 2011.08.04 17:45 | 수정 2011.08.04 20:23
4일 코스피는 하루 동안 무려 55.8포인트를 오르내렸다. 종가 기준으로 더 많이 떨어진 2일과 3일보다 하루 변동폭이 더 컸다.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시장을 지켜보던 투자자들이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패닉에 빠져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흘 만에 7% 넘게 빠지면서 코스피는 당장 2000을 위협받는 수준인 2018까지 급락했다. 사흘 동안 하루 평균 50포인트 이상 빠져 3일간 150포인트 이상 떨어졌고 3일간 증발한 시가총액만 86조원이 넘었다.
특히 장중 변동폭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오후 들어 장 막판에만 30포인트 넘게 빠졌다. 시장의 대표주인 자동차와 화학ㆍ정유주가 사흘 동안 속절없이 빠지면서 미국발 변수에 유난히 약한 증시의 아킬레스건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전날에 이어 외국인과 기관들이 대량 매도에 나섰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06억원, 120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3일간 1조6000억원 가까이를 팔아치웠다.
해외 증시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수 하단을 점검하면서 내려가는 모습이라면 코스피는 미끄럼을 타듯 쭉 미끄러지는 모습이다.
미국의 다우지수와 나스닥이 전날 반등에 성공했고, 4일 일본과 중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미국의 반등은 더블딥 우려로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고, 일본은 엔화를 방어하기 위해서 일본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했기 때문이다.
이날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2.04포인트(0.23%) 오른 9659.18로 마감했다. 특히 엔화 약세 기대에 힘입어 수출주 중심으로 상승했다. 이 같은 일본 증시의 반등은 국내 증시의 낙폭을 키운 원인으로 작용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비를 막기 위해 옆집에서 둑을 쌓자 물길이 우리집 앞마당으로 쏟아져 들어온 격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낙폭이 큰 이유는 그동안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선방해온 것에 대한 반작용의 측면이 있다"며 "특히 국내 증시를 이끈 것이 수출주였는데 대외 환경이 악화하면서 수출주 중심으로 낙폭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은 정유주와 화학주가 동반 급락했다. 이날 에쓰오일은 전일 대비 8.41% 빠진 14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고 SK이노베이션도 7.98% 하락했다. LG화학 역시 전일 대비 7.45% 빠진 41만6000원의 종가를 기록했으며 한화케미칼도 7.92% 하락했다.
오승규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대외악재 측면에서 정유 분야가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충분히 이익을 실현했다고 판단한 외인들이 빠져나가는 상황이 연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급락 원인을 찾지 못한 기관투자가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날 유가가 평소 대비 많이 빠진 것을 제외하고는 주가 하락에 특별한 이유가 없어 업황 부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수 방어선이 어디인지에 있다. 최근 급락장이 펀더멘털이 아니라 센티멘털 측면에서 시작해 다시 펀더멘털 문제로 확장되고 있어 예측이 쉽지 않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제지표의 악화라는 펀더멘털 요인과 더블딥 공포라는 센티멘털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어 낙폭이 커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펀더멘털 모멘텀이 개선될 여지는 높지 않지만 극단적으로 미국 경제가 더블딥으로 빠질 것이라는 공포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지지선을 2000 수준으로 잡았다.
'재테크 > 증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자돈 500만원 있다면, (내일신문 2011-08-12 오후 2:22:06) (0) | 2011.08.14 |
---|---|
외국인과 ‘錢爭’ 최전선 강남아줌마·슈퍼리치 (서울신문 2011-08-12) (0) | 2011.08.12 |
“2000선 무너지나” 위기감 (세계일보 2011.08.04 00:27) (0) | 2011.08.04 |
CJ `인수자금 충분`…증권가 `두고봐야` (매일경제 2011.06.29 20:12:21) (0) | 2011.06.30 |
국토부, 동북아 38호 선박펀드 인가 (국토해양부 해운정책과 2011-05-19 11:00) (0) | 2011.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