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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세계가 놀란 한국

MB, 올 해외순방 `세일즈외교`로 마무리 (연합뉴스 2009-12-26 06:00)

< MB, 올 해외순방 `세일즈외교'로 마무리>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UAE 원전수주 지원…한국형 원전 첫 해외진출 주목

이명박(MB) 대통령이 올해 해외순방을 `세일즈 외교'로 최종 마무리한다.

특히 이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문은 대규모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의 수주 입찰에 참여한 우리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으로, `MB형 실용외교'의 결정판이라는 게 청와대의 자평이다.

당초 이 대통령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지막으로 올해 해외출장 일정을 끝낸다는 계획이었으나 지난 1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참석에 이어 이번 UAE 방문으로 올해 순방 횟수를 13차례로 늘렸다.

이 대통령의 전격적인 이번 UAE 방문은 한국형 원전의 첫 해외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내느냐를 결정짓는 역사적 순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랍권 최초의 원전 사업인 UAE의 원전은 대규모 플랜트 사업으로, 최종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우리 기업의 해외플랜트 수주 사업으로는 사상 최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 한전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개입찰 자격심사에 참가했다. 심사에는 또 프랑스의 아레바(Areva), 미.일 컨소시엄인 GE-히타치(日立), 미국의 WEC, 일본의 도시바(東芝), 미쓰비시(三菱) 등이 응했다.

이 가운데 한전 컨소시엄과 아레바, GE-히타치가 지난 5월 입찰자격을 획득한 데 이어 입찰 및 현지 실사(7~8월), 계속협상대상자 선정(9월), 한국과 프랑스간 최종 경합 등의 단계를 거쳐온 것으로 전해졌다.

UAE 원전 건설사업의 수주에 성공할 경우 최근 회복기에 있는 우리 경제에도 큰 호재로 작용하는 등 국가 경제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한국형 원전이 해외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될 경우 향후 중동지역을 포함한 세계 원전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우리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70년대 석유파동을 계기로 500㎿급 원전 2기를 건설해 세계 21번째 원자력발전 보유국이 됐으며, 현재는 총 20기의 원전을 운영중인 것은 물론 기술자립도가 95%에 달하는 세계 6위의 원전강국으로 부상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원자력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실제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지식경제부 등으로부터 내년도 업무계획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원자력은 우리가 일부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지 않으나 오는 2015년까지 설정한 기술자립화 목표를 몇 년 더 앞당기려 한다"고 선언했다.

특히 "원자력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현실적인 대안이자 원가 대비 가장 경제성 있는 친환경사업 중 하나"라며 "우리가 꾸준히 원전 사업에 투자해왔고 모든 나라가 원자력 시대를 열어가는 시점에 우리에겐 위기의 시기에 기회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자력은 이산화탄소(CO2) 배출이 거의 없고 대기오염 물질이 생성되지 않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최적의 대안이 되고 있다"면서 "세계 원전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여서 우리의 첨단 원자력기술은 향후 반도체, 조선, 자동차에 이어 또 다른 주요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