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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세기의 사건사고

올 겨울 유별난 폭설과 한파 원인은? (조선일보 2010.01.04)

올 겨울 유별난 폭설과 한파 원인은?

올 겨울 엘니뇨 영향으로 따뜻하고 눈이 많은 겨울이 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와 달리 강추위를 동반한 폭설이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예상과 달리 우리나라에 강추위와 폭설이 닥친 이유는 무엇일까.

4일 41년만에 사상 최대의 폭설이 내린 원인은 1차적으로 시베리아 북쪽에서 발생한 대륙고기압의 후면에서 찬공기가 지속적으로 한반도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지난해 겨울과 비교해 시베리아 부근에 일찍 찾아온 강추위가 연쇄적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서해 방향에서 유입되는 상대적으로 고온다습한 저기압이 대륙고기압과 만나면서 폭설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정준석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한반도 동쪽 알래스카와 중앙아시아 등 한반도 좌우에 저지 고기압이 발달하고 있다"면서 ”예년과 달리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시베리아 고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한반도에 장기간 머무르면서 폭설이 자주 내리고 있다"고 문화일보에 말했다.

4일 중부지방의 기습폭설은 서쪽에서 불어온 저기압이 서해상에서 수증기를 충분히 공급받은 상태에서 충분한 눈구름이 형성됐다. 여기에 찬 시베리아 고기압이 동쪽의 저지 고기압에 막혀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남하하면서 폭설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겨울 한파와 폭설의 원인은 ‘엘니뇨 모도키(El Nino Modoki)’로 알려진 새로운 형태의 엘니뇨 현상과 무관하지 않으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도 강추위와 폭설은 지속될까. 기상청은 폭설은 다소 잠잠해지고 강추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기상변화가 심해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