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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세계가 놀란 한국

‘하늘아래 최고’ 한국이 해냈다 (동아일보 2010.01.04)

‘하늘아래 최고’ 한국이 해냈다

한국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이 공사를 총괄한 세계 최고()의 인공구조물 ‘부르즈 두바이’가 5년간의 대역사()를 마무리하고 문을 연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정부는 4일 오후 8시(한국 시간 5일 오전 1시)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두바이 통치자 취임 4주년 기념일에 맞춰 부르즈 두바이 개장식을 열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부르즈 두바이는 중동 최대의 부동산기업인 에마르가 발주하고 삼성건설이 주요 시공사로 참여해 지은 건물로 ‘두바이의 탑’이라는 뜻이다. 사막의 꽃을 형상화한 외관에 이슬람 건축 양식을 접목해 하늘로 뻗은 나선형 모양의 건물로 설계됐다.

발주사 측은 ‘호기심 마케팅’ 차원에서 정확한 높이 등 건물의 제원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설계도면을 분석해 볼 때 건물 높이가 818m가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인정받고 있는 대만 타이베이 금융센터가 508m(101층)라는 점을 고려하면 부르즈 두바이가 세계 최고의 건물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나킬타워(두바이·1000m 이상), 지다타워(사우디아라비아·1600m) 등이 부르즈 두바이보다 높게 설계됐지만 이 빌딩들은 완공까지 10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여 부르즈 두바이는 당분간 세계 최고 빌딩의 위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늘 위에 핀 ‘사막의 꽃’ 인간이 건축을 시작한 이래 하늘 아래 최고 높은 건물인 ‘부르즈 두바이’가 5년간의 대역사 끝에 4일(현지 시간) 개장식을 연다. 818m가 넘는 부르즈 두바이는 사막의 모래폭풍에도 흔들리지 않게 바람이 건물을 비껴가도록 나선형으로 설계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공사 총괄을 맡아 성공적으로 공사를 끝마쳐 전 세계에 한국의 높은 건설기술 수준을 보여줬다. 호텔, 아파트, 사무실 등으로 이뤄진 162층짜리 복합건물인 이 빌딩은 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부르즈 두바이의 개장은 한국 건설의 기술력을 세계에 입증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삼성건설은 상층부 첨탑을 올리는 첨탑리프트업 공법을 비롯해 1cm²당 800kg의 하중을 견디는 초고강도 콘크리트 압송, 3일 만에 1개 층 공사를 마무리하는 ‘층당 3일 공정’ 등 첨단 공법을 도입해 세계 유수의 건설사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부르즈 두바이의 설계는 미국 회사인 SOM이 했고 공사는 삼성건설의 총괄 아래 벨기에 베식스가 시공을, 아랍에미리트 아랍테크가 자재 및 인력 조달을 맡았다. 2005년 2월 시작된 공사에는 33만 m³의 콘크리트, 3만1400t의 철강 등이 투입됐고 공사비는 12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로 추정된다.

부르즈 두바이의 연면적은 50만 m²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과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의 4배에 이른다. 1∼39층은 호텔, 40∼108층은 고급 아파트, 109층 이상은 사무실로 쓰인다. 건물 전체에 모두 54기의 승강기가 설치됐다. 123층과 124층에는 두바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들어서고, 인근에는 200억 달러가량이 투입돼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 ‘두바이몰’ 등이 있는 쇼핑단지 ‘다운타운 부르즈 두바이’가 건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