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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창 업

반짝 아이디어 앞에 청년실업은 먼나라 얘기 (경향닷컴 2010-03-23 22:53:07)

반짝 아이디어 앞에 청년실업은 먼나라 얘기
ㆍ전북대 재학 박상현씨, 50만원으로 MT대행사 창업 ‘대박’

대학생들을 위한 MT 전문대행업체로 대박을 터뜨린 법대생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전북대 법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박상현씨(22)에게 청년실업은 먼 얘기다. 박씨는 캠퍼스 생활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자신의 사업을 일궈 최고경영자(CEO) 직함까지 달게 됐다.

3년 전만 해도 그는 사법시험과 토익시험 준비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평범한 대학 새내기였다. 그러나 친구들과 함께 MT를 준비하며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대학생들이 MT 장소를 일일이 사전답사하며 일정을 짤 필요 없이 편안하고 기억에 남을 MT를 즐길 수는 없을까 생각했습니다.”

MT 전문대행업체 엠티다이렉트의 사장 박상현씨(오른쪽에서 두번째)와 동료 대학생 직원들.

그는 2007년 3월 자본금 50만원을 밑천으로 MT 전문대행업체 엠티다이렉트를 만들었다. 주말이면 괜찮은 MT 장소를 물색하러 전북지역의 관광지를 샅샅이 살폈다. 또 주변 숙박업소의 정보도 꼼꼼히 챙겼다. 교통편이 불편한 곳은 학생들이 직접 관광버스를 빌려야 한다는 점에 착안, 아예 25인승 버스 1대를 빌려 제공했다.

“홈페이지를 만들고 전북대와 전주대 등 주변 학교에 전단을 뿌렸어요. 지갑이 얇은 대학생들 속사정을 알기 때문에 상품 가격도 1인당 1만3000~1만4000원으로 낮췄죠.”

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소문이 퍼지면서 봄철 MT 때는 매달 30여건이 넘는 계약이 성사됐다. 월평균 매출은 300만~500만원. 초창기 공부보다 사업에 뛰어든 아들을 못마땅히 여긴 그의 부모도 이젠 든든한 후원자다. 박씨는 지난해부터 편안한 MT가 끝난 후 귀가까지 책임지는 ‘홈투홈(Home To Home) 서비스’도 시작했다. 권역별로 나눠 학생들을 집 근처까지 데려다 주는 것이다. 그는 “창업은 꼭 돈벌이 수단만이 아니라 열정을 갖고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자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