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테크/창 업

반에서 30등하던 `꼴통`, 2년만에 120억 벌더니 (매일경제 2011.12.29 09:53:10)

반에서 30등하던 `꼴통`, 2년만에 120억 벌더니 하는 말…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루어진다고 믿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좋은 집, 고급 세단, 호화스러운 여행지, 예쁜 여자친구, 영화배우, 크루즈, 배낭여행, 봉사활동. 이 사진들 중 여러분은 어떤 사진에서 설레였습니까? 가슴 두근거리는 것이 바로 여러분의 꿈입니다. 꿈을 위해 믿고 달리십시오.”

지난 22일 서울 신일고등학교에서 열린 ‘2011 청소년 창업특강’에서 김상현(32) 국대에프앤비 국대떡볶이 대표는 학생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열띤 강의가 진행되자 학생들의 눈은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저는 중고등학교 때 반에서 30등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갖고 싶은 옷이 있었는데 부모님께 사달라고 졸랐다가 안 사주셔서 학교에 안 나가기도 했죠. 책 읽는 것을 싫어했고 농구를 좋아했어요. 매일 농구만 하다 대학도 체육학과에 입학했지만 1학년 마치고 학교를 그만뒀어요. 어릴적부터 하고 싶었던 것은 사업이었습니다.”

김상현 대표는 프랜차이즈 국대떡볶이를 론칭한지 2년 만에 71호점을 오픈하고 연매출 120억을 기록한 청년사업가다. 떡볶이로 국가대표가 되고 싶은 바람을 담아 회사명도 ‘국대’라고 지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스스로가 원하고 바라는 꿈을 믿고 따라가면 결국 이루어진다”며 “믿으면 이루어진다는 가장 뻔하지만 기본적인 진리를 굳게 믿어라”고 강조했다.

● 꿈은 이루어지더라!

“저는 컴퓨터 모니터에 ‘꿈. 꿈은 날짜와 함께 적어 놓으면 그것은 목표가 되고…’ 라는 문구를 적어놓고 매일 봅니다.”

김상현 대표는 “꿈이 이루어진다고 믿는 이들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하지만 믿지 않는 이들이 많다”며 “내가 지금 당장 가진 것이 무엇이고, 어디에 살고, 나의 처지가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믿느냐 믿지 않느냐가 중요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좌절하고 포기하지 말아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하지만 청소년기에는 꿈이란 거창한 것이고 멀리 있다고 느낀다”며 “꿈이란 내가 가장 이루고 싶은 것 한가지를 위해 하기 싫은 99가지를 해나가는 과정이고, 꼭 하고 싶은 그 한가지 때문에 99가지가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무작정 믿고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24세부터 시작된 사업가로서의 인생여정을 털어놨다.

김 대표는 군대에서 제대하고 두달 뒤 부모님의 바람에 따라 캐나다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사업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학비를 반환받아 중고트럭을 구입해 의류업과 배달업을 시작했다. 사업가의 꿈에 한발 다가가게 된 출발점이었다. 그때부터 8년간의 도전이 계속됐다.

몇 번의 사업을 접고 결국 빈털터리가 되어 사채까지 쓰게 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평소 좋아하던 떡볶이로 사업에 도전했다. 가장 맛있게 먹었던 떡볶이집의 레시피를 전수받기 위해 찾아가 진심을 다해 가르쳐달라고 청했다.

김 대표는 “사정 끝에 얻은 레시피로 3개월간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 이화여자대학교 앞에서 1천만원을 들여 노점상을 시작했다”며 “국대 떡볶이는 향수와 고향을 그리는 옛날 떡볶이를 콘셉트로 했고, 장인정신과 같은 혼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후 큰 꿈을 품고 친구 2명을 설득해 투자받아 우여곡절 끝에 신사동 가로수길에 1호점을 오픈하게 된 사연을 풀어놨다.

“투자한 친구 중 한명은 맛만 보고 곧바로 투자하겠다고 했죠. 말도 안되는 일이 기적처럼 일어났어요.”

국대떡볶이 1호점은 문을 열자마자 줄을 서서 먹는 대박집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월매출은 4500만원을 찍었다. 2호 대치점, 3호 홍대점의 문을 열게 됐고 2년새 70호점이 넘는 매장을 오픈한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다.

서울 신일고등학교에서 열린 "2011청소년 창업특강"에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가 초청돼 꿈과 비전에 대해 강연했다.

● 니 꿈은 머꼬?

“방송인 노홍철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잘생겨서도,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도, 연기를 잘해서도 아니다. 그는 긍정에너지 덕에 대단한 성공을 가길 수 있었다. 그가 스스로를 지칭하며 입에 달고 사는 ‘나는 럭키가이야’라는 말이 에너지를 불러 모았다.”

김상현 대표는 “말이 씨가 된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진리는 어디서도 통한다”며 “꿈을 향해서라면 바보가 되어라. ‘미친놈’ 소리를 들을 정도로 꿈을 향해 달려 나가고 되새겨라”고 말했다.

그는 가수 이적의 ‘거위의 꿈’ 중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라는 대목을 소개하며 꿈을 실천하는데 있어 방해되는 이야기들은 듣지 말라고 충고했다.

김 대표는 “꿈으로 가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과 친구들은 걱정하듯 ‘뜬구름 잡는 이야기 하지 말아라’고 이야기했다”며 “그런 이야기들은 듣지 마라. 시기나 시샘일 수 있다. 꿈을 포기하라고, 가지 말라고 잡아끄는 이들의 말은 듣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라”고 조언했다.

이어 “자신이 원치 않는 길을 주위에서 떠민다고 가지 마라.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인생이 어떤 것인지 찾기 위해 고민하고 방황하는 시간은 당연한거다”며 “꿈을 생각하며 동기부여를 해라”고 제안했다.

“아들에게 따뜻한 밥을 차려주시면서 자신은 식은 밥을 드시고 좋은 반찬도 아버지와 나에게 밀어 주시던 어머니를 호강시켜 드리고 싶었다.”

김 대표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돈을 많이 버는 사업가가 되야 겠다고 결심했다. 월급 받아 한달에 20만원씩 용돈 드리기 싫었다. 월 200만원씩 드리고 싶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물론 꿈으로 한발씩 다가가며 힘들고 지치고 우울할 때도 있다. 하지만 ‘된다’는 것만 기억하고 꿈을 놓지마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성공과 실패의 기준은 선을 그어 명확히 단정 지을 수 없다. 하지만 실패는 명확하다. 성공을 하려고 가다가 포기를 해버리면 그것은 명확한 실패다”며 “성공할 때까지 노력하면 성공할 수밖에 없다. 성공으로 가는 과정 중 실패는 수없이 많다. 끝까지 놓지 않고 가봐라”고 설명했다.

특강을 들은 학생들은 질문을 쏟아 내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박석규 씨(2학년)는 “공부가 전부라는 어른들의 말에 입시에 지친 학생들에게 희망이 됐다. 주변에도 창업을 원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꿈을 위해 노력하면 이루어진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하준 씨(2학년)는 “나는 부자가 되는 게 꿈이다. 많은 비전 특강을 들었는데 가장 실질적으로 와 닿는 필요한 이야기들이었다”고 말했다. 전재영 씨는(2학년) “나는 사회적 기업을 이끄는 사업가가 되고 싶다.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못했는데 꿈을 향해 긍정적으로 살아야 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이호욱 신일고등학교 교장은 “나도 대학시절 친구 4명과 함께 포장마차 사업을 해봤다. 가진 돈을 다 털어서 시작했지만 결국 한달만에 문을 닫았다”며 “현대에는 영웅이 별로 없어 아쉽다. 각계각층에서 학생들의 멘토가 될 수 있는 영웅들이 등장해야 대한민국 학생들이 꿈과 비전을 갖고 자랄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교장은 “사회 곳곳에서 바른 의식과 참된 가치관을 가진 현대식 영웅들로 인해 학생들이 감동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기 바란다”며 “신일고등학교는 2011년부터 1년에 두 번 졸업한 선배들이 특강을 진행해 비전설정을 하고 있다. 선배가 후배의 멘토 역할을 한다. 업종에 따라 학생들이 원하는 특강 분야를 신청해 들을 수 있어 꿈과 목표를 가시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강 프로그램을 기획한 고봉진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 청년창업플러스센터 센터장은 “하이서울 청소년 창업특강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창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창업마인드를 조성하기 위해 진행했다”며 “참가한 청소년들의 만족도와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사업규모를 확대해 좀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