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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세계가 놀란 한국

케임브리지에 첫 한국인 형제 교수 탄생 (조선닷컴 2010.04.19 13:24)

케임브리지에 첫 한국인 형제 교수 탄생

  • 조선닷컴

입력 : 2010.04.19 12:22 / 수정 : 2010.04.19 13:24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에 임명된 장하석 교수(좌)와 그의 형 장하준 교수
세계적 명문인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형제가 나란히 교수가 됐다.

18일 케임브리지대에 따르면 런던대 과학기술학과 장하석(43) 교수가 케임브리지대의 한스 라우싱 석좌교수(Hans Rausing Professor)에 최근 임명됐다. 장하석 교수는 '사다리 걷어차기' 등의 저서로 유명한 이 대학 경제학과의 장하준(47) 교수의 친동생이다.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난 장하석 교수는 16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공대(Caltech)에서 이론물리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이후 스탠퍼드대에서 1993년 ‘양자물리학의 측정과 비통일성’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5년 런던대 교수로 임용됐다. 장 교수는 런던대 재직 당시 쓴 책 ‘온도계에 담긴 철학(Inventing Temperature)’으로 6년마다 최고의 과학서적에 주어지는 ‘라카토슈(Lakatos)상’을 2006년 사상 최연소로 받기도 했다.

장 교수가 임명된 한스 라우싱 석좌교수는 케임브리지대 과학사ㆍ과학철학과 소속 교수 10명 중 최고 선임교수로 종신직이다. 이 직책은 포장재 제조업체로 유명한 ‘테트라 라발’ 그룹의 주인인 라우싱가(家)가 케임브리지대에 기부하면서 만들어진 석좌교수직이다. 이 대학에서 한국인이 석좌교수직을 맡은 일은 처음이다.

장 교수의 집안은 형인 장하준 교수 외에도 수재를 여럿 배출한 유명한 ‘공부 명문’집안이다. 두 교수는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의 장남과 차남이다.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과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사촌이다.

장하석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과학지식의 발견 및 확산 과정을 되짚어보는 일이 연구 분야”라면서 “18∼20세기 과학이 주 관심”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그는 물이 수소와 산소 원자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에 이르기까지 100년간 과학자들이 벌인 논쟁의 과정에 대한 저서도 곧 출판할 예정이다. 그는 “과학은 일반인도 스스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을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갖게 하는 게 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