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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승부처 中國서 글로벌 빅8 新車 대전 (매일경제 2010.04.21 19:54:47)

최대승부처 中國서 글로벌 빅8 新車 대전

자동차업체 베이징모터쇼 총집결
年 1500만대 시장 선점위해 공장 신ㆍ증설 잇따라
현대차 베르나 후속 중국형모델 현지서 첫 공개
中 딜러들 "돈 싸들고 차 사러오는 고객들 줄 서
"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잡기 위한 제조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23일부터 시작되는 `베이징 모터쇼(Auto China 2010)`를 계기로 세계적인 자동차업체 간 대전이 더욱 가속되는 분위기다.

베이징 모터쇼에는 세계적인 업체들의 신차 89종과 콘셉트카 65종 등 모두 990대의 차량이 전시되는 등 출품 규모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폭스바겐그룹과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BMW, 푸조 시트로앵, 르노, 포드, 볼보,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혼다, 현대ㆍ기아차 등 외국 업체와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도 대거 참가한다. 전체 면적만 20만㎡에 달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업체 최고경영자(CEO)들도 대거 베이징 모터쇼를 찾을 계획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최고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모두 1360만대의 자동차가 팔리면서 전년 대비 46%나 늘어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기존 최대 시장이었던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시장으로 올라섰다.

이러한 판매 신장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볼보는 지난 1분기 45만7259대를 판매해 전체 판매실적이 60%나 상승했다. 윈프리드 바흐랜드 폭스바겐 중국 대표는 "1분기 판매실적은 우리가 기대한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세르조 마르키온네 피아트 자동차 CEO도 21일 5개년 전략을 발표하면서 "중국 시장은 러시아, 미국과 함께 피아트의 핵심 시장"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현대차 딜러업체인 펑타이(豊臺)구 신파(新發)특약점만 하더라도 매장에 전시된 차량까지 고객들 요구로 내줬을 정도다.

"차가 없어서 못 팔 지경입니다. 인기 모델은 계약 후 2~3개월 기다려야 받을 수 있죠." 매장 관계자는 최근 판매 동향을 이렇게 전했다.

신차 판매 매장에선 돈을 싸들고 차를 사겠다고 찾아오는 고객이 줄을 섰다. 실제로 산둥성 지난에서는 한때 적잖은 자동차 딜러들이 재고가 바닥나 곤란을 겪기도 했다.

현대차의 경우 차를 사겠다고 계약을 맺은 고객이 한 달 정도를 기다리는 것은 다반사다. 인기 차종일 때엔 2~3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중국 베이징 남부 펑타이(豊臺)구에 위치한 베이징현대차 딜러점인 신파(新發)특약점 매장. 이곳에서는 매일 전화 상담 200여 통에 고객 100여 명이 직접 방문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판매가 15% 늘었다. <베이징/장종회 특파원>
하오웨이 신파특약점 부총경리는 "올해 들어 월간 420대가량을 팔았다"며 "지난 1분기 판매량이 1200대를 넘었다"고 전했다.

하오 부총경리는 "이젠 10만위안짜리 자동차 구매가 TV 같은 가전제품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가 됐다"고 말했다.

셴닝(咸寧)시 자동차판매업체인 윈퉁자동차 한 관계자는 "자동차 구매 고객 중 90% 이상이 차값 전액을 현금을 들고와 일시에 지불하고 있다"며 "할부로 사는 비율은 10%도 채 안된다"고 전했다. 은행에서 자동차 구입용으로 나가는 대출도 배로 늘었다.

베이징을 포함해 상하이와 광둥성 등에선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자동차 대출에 나서 자동차 대출 비중이 인기 차종은 30~40%, 1인당 평균 자동차대출액도 20만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명채 베이징현대차 마케팅팀 부장은 "중국 경제 급성장과 함께 소득이 늘면서 차량 교체 주기가 5년에서 3년으로 짧아졌다"며 "서부 지역 시안에선 지난 설 연휴 때 장보기 목록에 자동차가 포함됐을 정도"라고 전했다.

승용차뿐 아니라 트럭 판매도 활황이다. 베이징 남5환 부근 징량루(京良路)에 자리 잡은 징난징량(京南京良) 트럭시장은 요즘 고객들로 붐빈다. 3~4월이 트럭 판매 성수기여서인지 지난 1월과는 사뭇 다르다.

장화이(江淮)자동차 한 판매원은 "매일 각종 트럭이 10대 안팎 팔리고 있다"며 "지금이 성수기"라고 귀띔했다.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창춘 이치자동차 판매업체 관계자는 "요즘 시장이 좋아서 공장에서 야근을 해 공급해도 차가 모자란다"고 전했다.

셴닝시 푸텐자동차 판매원은 "국가 시책에 맞춰 4월 말까지 농민이 경화물차 등을 사면 차값 10%, 최고 1만위안을 보조해 준다"며 "보조금 혜택 때문인지 상담ㆍ구매를 위해 찾는 고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국내 자동차업체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를 감안해 지금까지 지은 만큼 더 공장을 지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GM은 올해 10개의 신모델을 출시하면서 2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포드자동차 역시 연간 생산능력을 60만대로 늘리고 4억9000만달러를 투자한 충칭3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도 신모델 출시와 제3공장 착공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현대차 67만대를 포함해 올해 100만대 판매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난징과 청두공장 생산능력을 65만대로 늘리고 20만대 규모의 제5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10만대 규모의 일기도요타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혼다자동차는 연산 24만대 규모의 둥펑혼다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