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2층 급행열차` 등장… 미리 타보니
경춘선 구간 시험운행…시속 180㎞ 주파, 서울~춘천 44분
2층 객실서 차창 밖으로 내다보는 북한강변 `환상적'
올해 말 개통을 앞둔 경춘선 2층 좌석형 급행열차가 16일 시험운행에 들어가 춘천구간 선로를 따라 미리 달려봤다.
이날 오전 8시50분께 춘천역사(驛舍)에 도착한 급행열차의 맨 앞부분은 유선형의 차체에 초록색 곡선을 사용, 속도감과 세련된 느낌을 동시에 주었다.
옆면에는 빨강, 파란, 초록색이 열차 앞부터 뒤까지 뻗어 있어 KTX를 제외한 국내 모든 열차 중 가장 빠른 최고 시속 180㎞ 속도로 내달리는 초고속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특히 모두 8량으로 구성된 객차 가운데 4호차와 5호차 2량은 국내 처음으로 2층객차를 도입해 북한강을 끼고 달리는 관광노선임을 한눈에 알게 했다.
![](http://contents.dt.co.kr/images/201109/2011091602019954619004_1.jpg)
외부에서 바라본 2층 객차의 높이는 기존 경춘선 노선의 터널 통과 등을 고려해단층인 일반 객차 높이 3.75m보다 11㎝가량 높은데 불과했으며 위와 아래 1층과 2층으로 나란히 창문이 배열된 모습이었다.
내부로 들어서자 지난해 말 경춘선 전철 도입 이후 사라졌던 무궁화 열차의 좌석배열과 같이 4열로 구성돼 있어 옛 추억 속 경춘선 열차처럼 친숙한 느낌이었지만2층 객차 입구는 다소 생소했다.
먼저 1층에서 계단을 이용해 2층을 올라갈 때 허리를 숙여야 하는 불편함에다 2층 객실 내부 높이가 1.9m에 불과해 성인 남성의 경우 머리가 내부 천장에 닿을 것같은 다소 불안한 느낌이었다.
또 2층 객실 설치로 인해 1층 객실은 일반적인 열차의 의자 높이보다 70cm가량 낮아져 선로 바닥과 맞닿은 듯한 답답함과 불안감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2층 객실 의자에 앉아 차창 밖으로 내다보는 북한강변은 한마디로 환상적이었다.
이와 함께 8량의 객실 내부에 4열로 배열된 400여개의 좌석은 회전이 가능해 가 족단위, 단체 고객의 편의를 고려한 세심함이 엿보였으며 의자의 간격이나 폭, 통로 , 자체 내부폭도 KTX와 같거나 더 넓어 쾌적한 여행에 손색이 없어 보였다.
게다가 이 열차는 저소음(최고 70㏈ 이하)을 구현한데다 객실에 21인치 LCD와 LED 조명등이 설치돼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물론 각종 편의시설도 갖춰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열차임을 느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