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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정이 있는 삶 안타까운 이야기

화장실 휴지없어 급구 트윗, 20분만에 도착 (한겨레 2010.05.10 18:10)

화장실 휴지없어 급구 트윗, 20분만에 도착

한겨레 | 입력 2010.05.10 17:00 | 수정 2010.05.10 18:10 |

"큰일났습니다. 휴지가 없습니다" 구조요청

리트윗 여러 번, 메시지 본 누리꾼이 '배달'


< 한겨레 > 가 일본 뉴스 전문 포털사이트 < 제이피뉴스 > (JPnews.kr)와 제휴해 일본 소식을 전달합니다. 전여옥 의원과 '일본은 없다' 재판을 벌여 지난 1월13일 2심에서 승소한 재일 언론인 유재순씨가 < 제이피뉴스 >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 제이피뉴스 > 는 화장실에서 화장지가 없어 곤경에 빠진 한 남성이 트위터를 통해 위기를 벗어난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원문을 보시고자 하시는 분은 아래에 있는 바로가기를 누르시면 < 제이피뉴스 > 의 해당 기사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 < 제이피뉴스 > 바로가기

"큰일났습니다. 휴지가 없습니다.
아키하바라 요도바시카메라 3층 남자화장실입니다. 좀 도와주십시오."

화장실에서 곤경에 처한 한 일본인 청년이 트위터로 날린 '구조 요청 메시지'가 누리꾼들 사이로 퍼지더니 결국 휴지로 돌아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naika_tei'를 쓰는 한 청년이 5일 저녁 8시34분 긴급 구조 요청을 트위터로 날렸다. 이날 저녁 아키하바라에 있는 요도바시카메라를 찾은 그는, 갑자기 배가 아파오자 화장실을 찾았다. 문제는 일을 마치고 화장실을 나올 때였다. 화장실에는 휴지가 없었던 것이다.

세상에! 요도바시카메라 같은 대형 양판점 화장실에 휴지가 없다니! 허름한 공원 화장실에조차 휴지가 있는 일본인지라 그는 경악했다. 당황한 그는 트위터로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급모집. 화장실 휴지 in 아키하바라 요도바시카메라 3층 남자화장실."

하지만 5분이 지나도록 아무런 회답이 없었다. 하긴 화장실 휴지를 모집해서 어쩌겠다는 말인가. 구조 요청 메시지가 모호했다고 판단한 그는 5분 뒤 두 번째 메시지를 올렸다.

"도와줘! 휴지가 없어! in 아키하바라 요도바시카메라 3층 남자화장실."

그러자 그를 따르는 팔로워들의 메시지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근처 사람들 도와줘!""지금 아키하라바 요도바시에 있는 분들 빨리!" "휴지만 건네주면 되는 일이야. 어떻게 좀 해봐." "신사의 출격을 기다린다. 고고."어떤 이는 "그러길래 미리 확인했어야지"라며 혀를 차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그의 곤경을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했다.

20여분 뒤 한 청년으로부터 휴지를 구했다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트위터를 통해 무사히 휴지가 도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트위터들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화장실 휴지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마토메 스레트'(어떤 일이 생겼을 때 그 전과정을 모아 올리는 게시판)을 설치해 사건의 전말을 정리해 올렸다.

게시판을 본 누리꾼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아! 이건 정말 좋은 이야기야." "드라마로 만들어야겠다." "전차남에 이은 트위터남이군." "인간의 선의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어."

개중에는 처음에 화장실에서 곤경에 처했던 이의 방법론을 비판하는 글도 있다. "트위터로 휴지를 모을 시간에 가게에 전화해 휴지를 가져다 달라고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밖에서 소변보는 사람들에게 말하는 게 더 빠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