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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부 동 산

정부의 GTX 건설계획 수용 의사에 경기도 ’화색’ (CNB뉴스 2010-09-01 17:07:32)

정부의 GTX 건설계획 수용 의사에 경기도 ’화색’

▲ GTX예상도.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지방선거 공약이었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이하 GTX)의 건설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경기도에 따르면 정부는 1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의왕시 철도기술연구원에서 열린 KTX 고속철도망
구축전략 보고회의에서 GTX를 지자체의 주도적 참여로 지역실정에 맞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제도-행정-재정 측면에서 GTX건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KTX와 선로 공동사용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조만간 공청회를 거친 뒤 올 연말 GTX 건설계획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GTX는 지하 40~50m 건설되는 터널 속을 최고 시속 200㎞, 평균 시속 100㎞로 달리는 광역급행철도로, 완공 후에는 하루 38만대의
승용차 통행이 감소하고 교통혼잡비용도 연간 7000억 원 가량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경기도는 보고 있다.

정부 발표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오늘 정부 회의에서 GTX 건설은 친서민 정책으로 현 정부의 정책방향에 부합한다는 평가도 나왔다"며 "정부가 GTX 건설계획 수용 입장을 처음으로 밝힌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경기도의회 야당 의원들은 "GTX 건설 타당성을 자세히 따져보겠다"며 최근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이에, 지역에서는 정부가 GTX건설 사업을 수용하면서 차기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문수 지사가 적지 않은 힘을 얻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살맛나는 세상/편리한 교통 2010/01/15 10:18


먼저 일러두건대 기자는 'BMW족'이다. 외제차를 끌고 다니는 배부른 기자라고 탓하지 마시라.
이것은 바로 'Bus, Metro, Walk'로 출퇴근하는 뚜벅이족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 흔한 운전면허도 아직 없다.
그래서 이번 지하철 분당선 연장구간 현장 르뽀를 맡게 된 건,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자동차로 출퇴근 하는 이들은 절대 모르는 '분당선 BMW족'을 대신해 기자가 발로 뛰었다. 여기에 연장구간 공사가 한창인 선릉~왕십리 구간 한강하저터널을 '걸어서' 뚫고 나오기도 했다.
구체적인 이동방법을 이야기 하자면, 경기 분당 죽전역에서 서울 선릉역까지는 분당선 지하철(Metro)을 탔고, 내년에 개통될 선릉~왕십리 구간은 걸어서(Walk) 다녀온 것이다.
정확히 오후 3시16분에 죽전역을 출발해 강행군을 마치고 나니 오후6시가 조금 안됐다. 이번 취재는 그 2시간 50여 분간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완주(?)한 이야기다.


경기도민들, "분당선은 느림보"

한낮에도 열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울 선릉역으로 향하는 분당선 열차


죽전역에서 스무살 대학생 최명진 군을 만났다. 경기도 용인 수지에 살고 있는 최 군은 "보통 때는 지하철을 잘 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이 학교인 그에게는 버스로 통학하는 것이 되레 지하철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시간 제약을 받지 않아도 되는 방학 때는 지하철을 종종 이용한다고 말했다. 평소 때 분당선으로 통학하는 것은 지각하기 딱 좋은 선택이다. 그에게 분당선은 그저 '느림보'로 느껴질 뿐이다.

이런 느림보 분당선은 실제로 전철 표정속도(역과 역간 속도)가 37㎞/h로 저속 운행되고 있다. 죽전~선릉간 28km를 가는데 무려 45분이나 소요되고 만다.

회사원 이승훈 씨(46)에게도 분당선은 '너무 자주 멈춰서는 그대'였다. 워낙 노선 사이에 역이 많고, 간격이 짧아 자주 멈춘다는 것이다.

구간이 짧다 보니 일부 역은 이용자 수도 적다. 출퇴근 시간에는 아무도 내리고 타지 않는 역에 자주 서니 1분1초가 아까운 직장인들에게는 고문처럼 여겨진다. 실제로 죽전~선릉 구간은 총 길이 26.9km에 19개의 역이 있다.

그렇다고 모든 도민들이 분당선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편리하고, 폭설 등 재해에 가장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교통망'은 바로 지하철이라는 답변도 많았다.

실제로 지난 4일 백년만의 폭설로 버스가 꼼짝하지 못했을 때, 많은 이들이 자동차를 버리고 지하철로 몰려들었던 것만 떠올려 봐도 수긍이 간다. 그런 점에서 지하철은 확실하게 '약속을 지켜주는 교통수단'임은 부정할 수 없을 듯하다.


지하 40m 한강하저터널을 직접 걷다

선릉~왕십리까지 분당선 연장 구간은 안전성이 뛰어난 '쉴드터널 공법'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분당선 선릉~왕십리 구간은 한강수면 50m 아래의 암반층을 굴착해 한강 1692m를 터널로 횡단하는 난공사다.

분당선을 타고 4시경 선릉역에서 하차해 '한강하저터널'이 시작되는 청담역 인근 현장을 찾았다.

선릉역은 '늘 지하철 공사를 하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박혀 있었다. 학창시절 자주 선릉역을 오갔는데, 늘 '공사 중' 이었기 때문.

그런데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사는 계속되고 있다. '대체 어떤 공사기에 이렇게 긴 시간이 걸리는 걸까' 하던 의문을 오늘에서야 풀 수 있었다.

특히 한강을 뚫고 지나는 지하철 구간을 미리 둘러볼 수 있다니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서서히 지하 40m속으로 내려갔다.


선릉~왕십리 구간, 안전하게 관통하는 비법

웅장한 한강지하터널 속으로 다닐 지하철을 생각하니 더 이상 자동차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한강수면 아래를 굴착해 지하철을 개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란다. 이미 5호선 여의나루~마포역 구간의 선례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 선릉~왕십리 간 공사가 주목을 받는 것은 '쉴드터널 공법(Shield TBM)'이라는 시공 방식 때문이다.

기존에는 다이너마이트 등을 이용해 터널을 뚫느라 공사현장의 위험성이 매우 컸다. 그러나 '쉴드터널 공법'은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부담이 있지만, 안전성만은 최고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공사를 맡고 있는 대우건설 현장 직원들은 "쉴드터널 공법이 있기 전에는 터널을 뚫는 과정에서 사망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이 공법을 도입한 이후에는 현장에서 걱정 없이 안전하게 공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쉴드터널 공법은 연약지반으로부터 작용하는 토압·수압에 견딜 수 있는 원통형 강재를 지중으로 내려 앞부분의 커터를 회전시켜 굴착하는 방식이다. 굴착 뒤에는 후미에 미리 제작된 터널 벽 조각을 조립해 나간다.

전문용어기 때문에 이해가 쉽지 않다면,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쉴드'라는 단어는 로마병사들이 전쟁 때 사용했던 동그란 방패를 빗대 부르던 말이다.

아파트 3층 높이의 초대형 방패(직경 8.06m, 길이 9.9m, 무게 650톤)가 앞으로 나아가면서 터널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쉴드공법에 대한 이해가 어려워 보이는 기자를 위해 한 관계자는 '통나무에 좀벌레 먹는 것'을 생각해 보라고 귀띔해주기도 했다.

쉴드 공법으로 찬찬히 구간을 뚫고 있는 846m의 분당선 연장구간은 이제 지하철이 다닐 궤도를 깔 단계에 접어들었다.


쉴드터널공법, GTX 꿈 여는 열쇠

쉴드공법


경기도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사업을 2010년 5대 중심과제로 정했다. 쉴드터널 공법은 한국 지하철 기술의 커다란 발전을 상징하는 것으로, GTX사업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열쇠인 셈이다.

지하 40m 아래서 최고속도 160~200km/h를 달릴 수 있는 대심도 철도인 GTX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날 '한강하저터널' 현장에 함께 했던 경기도지사는 "우리나라 지하터널 등 지하철 기술은 이미 국제적인 수준"이라며 "광역급행철도인 GTX를 우리기술로 독자적으로 건설하게 되면, 우리 철도 기술을 전 세계에 수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TX가 현실화될 경우, 서울과 수도권의 이동 시간이 30분 내로 빨라지게 된다. 느림보 지하철로 출퇴근길에 고충이 많았던 경기도민들에겐 엄청난 희소식이다.

서울을 총 3개 노선으로 관통하는 GTX 운행되면 하루에 자동차 88만대,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150만톤·700억 원의 교통혼잡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4월 킨텍스~동탄, 청량리 송도, 의정부~금정 등 총 연장 174km 등 3개 노선 GTX 건설 계획을 마련, 국토해양부에 제안했고 현재 교통연구원에 의뢰해 GTX의 타당성 등을 검토 중이다.


하저터널 뚫고 나오니, 운전면허여 안녕~

분명 출발은 경기도 죽전역이었지만 취재를 마치니 서울 왕십리 인근 서울숲에 도착해 있었다.

취재의 마지막 행선지였던 '한강지하터널' 끝까지 걸어 나오자 저 높이 머리 위로 구멍이 하나 보였다.

고개를 90도 이상 젖혀야 하늘이 보일정도 높은 구멍을 보고나니, 지금 얼마나 깊은 지하에 와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취재를 끝내고 나니 이상하게 운전면허에 대한 욕심이 싹 사라졌다. 그동안 운전면허도 없어 선배들의 차를 얻어 타는 신세였던 지라, 면허를 딸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나이가 몇인데 아직 면허도 없냐"고 구박(!)했던 선배들의 눈초리에서도 해방되고 싶었던 탓이다.

하지만 이번에 나를 취재에 보낸 건 선배들의 실수(?)였던 것 같다. 2시50분간 경기도에서 서울 한복판까지 뚫고 나오니 "어! 굳이 면허 안 따도 되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지하철 노선이 잘 만들어지고 있는 데다, 서울과 수도권의 거리를 30분이면 주파할 수 있는 GTX까지 조만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계속 'BMW족'으로 남아 있을 듯하다.


수도권 교통혁명 이끌 GTX
경기도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오는 2016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서울을 총 3개 노선으로 관통하게 되면 경기도민들의 서울 접근성은 한층 빨라진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GTX 홈페이지(
www.gtx.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