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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욕설 논란` 휩싸여 (조선닷컴 2010.07.28 21:23)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욕설 논란' 휩싸여

입력 : 2010.07.28 21:23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때 아닌 욕설 논란에 휩싸였다.

한 태권도인이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1인 시위 도중, 출근하는 유 장관에 면담을 신청했다가 먼저 욕설과 반말을 듣고 실랑이를 벌였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 김덕근 대표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27일 오전 7시30분부터 문체부 앞에서 '국기원 개혁'을 주장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8시40분경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유 장관을 보게 된 김 대표는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유 장관의 뒤에서 "유 장관님"이라고 불렀다. 그러자 유 장관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던 김 대표를 향해 "야, 이 XX야. 국기원 가서 해"라고 소리쳤고 이에 격분한 김 대표도 욕설과 반말로 대응했다. 김 대표에게 다가오려는 유 장관이 문체부 직원들의 제지를 받고 건물 내로 들어가면서 사태는 일단 수습됐다.

"나도 욕설을 한 것은 맞다"는 김 대표는 "유 장관이 갑작스럽게 욕을 하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격분했다. 이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한 나라의 장관이란 사람이 시민대표에게 먼저 욕설을 했다는 것이 상상이 되는가. 장관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체부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김 대표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 27일 '유인촌 장관은 김덕근 대표에게 어떠한 욕설도 한 적이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보도 자료를 통해, 김 대표가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자전거 앞에 뛰어드는 바람에 출근 중인 유 장관이 당황하여 "국기원으로 가서 말하세요. 국기원으로..."이라고 말하자 김 대표가 "왜 반말을 해. 이 XX야"라고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유 장관은 대화를 시도하려 김 대표에게 다가가려 했으나 직원들의 만류로 집무실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재 양측의 주장에서 갈리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다.

△유 장관이 먼저 욕설을 했고 이에 격분한 김 대표가 욕설로 대응한 것인지(김 대표 주장) 아니면 김 대표가 유 장관의 말을 잘못 이해하고 먼저 욕설을 한 것인지(문체부 주장)

△김 대표가 자전거를 타고 있던 유 장관의 뒤에서 유 장관을 부르며 접촉을 시도한 것인지(김 대표 주장) 아니면 김 대표가 접촉을 시도하려고 유 장관이 타고 있던 자전거 앞으로 뛰어들었는지(문체부 주장)

△자전거에서 내린 유 장관이 김 대표에 무력을 행사하려 빠른 걸음으로 다가서려다 직원의 만류로 집무실로 올라간 것인지(김 대표 주장) 아니면 유 장관이 김 대표와 대화를 시도하려고 다가서던 중, 시위하면서 장관에게 접근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고 당시 정황상 위해를 가할 수도 있는 물리적 접근을 막으려는 직원들의 의도 때문에 집무실로 인도된 것인지다.

자신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는 문체부에 대해 김 대표는 "유 장관에게 사과를 꼭 받아낼 것이다.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할 때까지 1인 시위, 규탄 대회를 진행할 것이다. 단식 투쟁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인촌, 이창동 부럽고 최종원 알수없고…

  • 뉴시스

입력 : 2010.08.19 17:31 / 수정 : 2010.08.19 17:32

장애예술인 감사패 받은 유인촌 장관
유인촌(59)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퇴임을 앞둔 소회를 밝혔다.

"한동안 쉬고 싶다."

유 장관은 19일 “내가 (퇴임 후) 바로 방송, 연극 등 현장에 나가면 나도 불편하고 현장 관계자도 불편하고 공무원도 불편하다”면서 “당분간 자원봉사나 하며 좀 쉬겠다”고 전했다.

자원봉사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오디오 북 제작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장애인들의 문화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며 그들의 복지에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장관 퇴임 후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이창동(56) 감독을 꼽기도 했다. “솔직히 장관 마치고 바로 현장에 복귀한 사례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이창동 감독이 제일 모범적으로 자기 자리로 돌아간 케이스인데 그도 몇 년 걸렸다.”

김정헌(64)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 위원장과는 처음에는 사이가 좋았는데 이제 이렇게 돼서 유감스럽다. “그가 문화연대 대표를 할 때만해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면서 “좋은 시절에 만났으면 좋게 끝났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자신을 ‘정권의 완장을 차고 앞장서는 호위관’이라고 비난한
최종원(60) 의원과도 나쁜 관계는 아니었다. “딱히 친하게 지내지도, 그렇다고 나쁘게 지낸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는 지는 모르겠다.”

네티즌들에게 욕을 먹은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밖으로 돌아다녀보면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들밖에 없어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나만큼 걸어서 돌아다니는 장관도 없다”면서 “안티가 많은데 왜 위험하지 않은지 궁금해했는데 지인 중 한명이 ‘네티즌들은 집에만 있어서 밖에서 못 만나는 것’이라고 하더라. 맞는 말 같다”며 웃었다.

‘회피 연아’ 영상 탓에 안티세력이 늘었다. “당시 고소된 8명이 다 백수였다. 어린애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였는데 그 중 전문가 1명도 있었다”며 “다들 미안하다고 사과했는데 그 사람만 안 했다. 고소를 취하하지 말까도 생각했지만 그냥 다 취하했다”고 털어놓았다.

책을 내자는 제의를 많이 받는다. 그러나 장관 이력 등 자신의 과거를 얘기하기보다는 한국의 관광지를 소개하는 책을 쓰고 싶다. “문화부 장관으로서 정말 많이 돌아다녔는데 우리나라에는 멋진 관광지들이 참 많다. 단순히 예쁜 풍경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그 지역만의 특성을 만들어주고 싶다.”

유인촌-최종원 국회서 날선 공방전

입력 : 2010.09.08 14:24 / 수정 : 2010.09.08 22:02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아래는 민주당

같은 연극배우 출신인 유인촌(59)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민주당 최종원(61) 의원이 8일 ‘악연(惡緣)’으로 만났다.

이날 국회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첫 대면’을 한 두 사람은 10분여간의 짧은 질의·응답에서 주변이 긴장할 만큼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연극계의 대표적 ‘친노’ 인사인 최 의원은 지난 7·28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뒤 유 장관을 직설적으로 비판해와 언제 두 사람이 만날지가 관심이었다. 유 장관은 1984년 한 TV 드라마에서 이명박 대통령 역을 맡은 인연으로 이 대통령과 친분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두 사람이 이날 벌인 공방은 ‘이명박-노무현’의 대리전 같다는 말이 나왔다.

최 의원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영화 제작지원 관련 외압 논란을 낳았던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과 관련, “다른 사람은 잘라내면서 왜 조 위원장을 아직 안 자르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노무현 정부 때 임명된 일부 문화예술계 기관장을 교체한 유 장관이 이 대통령 선거캠프에 참여했던 조 위원장은 감싸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유 장관은 “조 위원장에게 사퇴를 권고했고 (기존의 인사 교체도) 10개월여 의견을 조율한 과정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최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유 장관이 ‘대질(對質)’을 요구하는 ‘험악’한 상황도 벌어졌다. 최 의원이 “유 장관은 막말을 많이 한다. 연세도 한참 높은 김윤수(74)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에게 ‘어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유 장관은 “(김 전 관장과) 대질할까요. 저는 그렇게 막무가내로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문화예술계를 위해 한 일이 뭐가 있느냐”(최 의원), “말로 하기에 너무 많은데 서류로 답변해도 되겠느냐”(유 장관)는 등 ‘감정’이 실린 말도 오갔다.

최 의원은 통일부가 지난 5월 경의선 도라산역에 설치된 벽화를 철거한 것과 관련해 “이게 예술을 ‘보수와 진보’로 (나눠) 바라보는 현 정부의 잣대”라고 주장했고, 유 장관은 “제가 사전에 알았다면 막았을텐데 그렇게 (이념적 의도에 의한 철거로)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유 장관은 최 의원의 공세가 계속되자 “저를 잘 알지 않느냐”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에 최 의원이 “자세히는 몰라요”라고 하자 유 장관은 “예전에 최 의원 일을 돕자고 뛰어다녔는데”라고 ‘섭섭함’을 표시했고 최 의원은 “하여튼 알겠다”라며 질문을 마쳤다.

민주당 최종원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