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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증 시

이건희 회장, 딸 손잡은 사진보고 주식 샀더니…(머니투데이 2010.09.14 11:44)

이건희 회장, 딸 손잡은 사진보고 주식 샀더니…

삼성家 딸들의 '호텔신라·제일모직' 주가 고공행진…3Q도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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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 두번째)이 지난1월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멀티미디어 가전 전시회(CES2010)에서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왼쪽 첫번째)와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왼쪽 세번째)의 손을 잡고 전시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건희 회장 딸 손잡은 사진보고 주식 샀더니…"

회사원 임모씨(36세)는 지난 1월11일자 대부분 신문의 1면을 장식한 사진 한 장을 보고
호텔신라 주식을 매수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서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의 손을 꼭 잡고 있는 사진이었다. 이 회장은 취재진들 앞에서 "우리 딸들을 광고 해야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증시는 이 회장의 예상치 못한 행보를 '딸들에 대한 공개적 응원'으로 해석했고 임씨와 같은 일부 투자자들은 호텔신라의 성장성에 '베팅'했다. 이 후 호텔신라 주가는 43% 올랐다.

삼성가 딸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호텔신라와 제일모직이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 들어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실적도 크게 좋아지면서 주가 수익률이 시장 평균(8%)을 압도한다.

호텔신라 (30,000원 상승500 -1.6%) 주가는 지난해 말 2만600원에서 3만500원으로 48% 올랐다. 외국인 지분율도 14.84%에서 19.82%로 5%포인트 가량 늘었다. 제일모직은 5만6500원에서 10만8000원으로 91% 급등했다. 그룹 대표주인 삼성전자가 3.6% 하락하며 고전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 들어 가장 보폭이 큰 곳은 이 회장의 장녀 이부진 전무가 이끄는 호텔신라다. 매출 비중의 83%에 달하는 면세점
사업은 중국 관광객 등 여행수요 회복으로 초호황이다. 호텔신라는 청주공항, 대구공항에 이어 관광공사,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증권가는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점치면서 목표주가를 3만5000~4만원대로 올려 잡고 있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지속적인 면세점 확대를 통해 공항들과의 관계개선 등을 도모하고 중장기적으로 중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공항 면세점 진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3분기 영엽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3.5% 증가한 284억원으로 최대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이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전무가 경영에 참여하는
제일모직 (106,000원 상승2000 -1.9%)은 삼성그룹의 핵심 소재업체로 부각되고 있다. 전자재료, 화학, 패션 등 모든 사업부가 고른 성장을 보이며 2분기에 이어 3분기 다시 한번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박태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의 양적 확대, 질적 개선으로 전자소재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제일모직은 삼성의 전자소재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분야(반도체, PDP, TFT-LCD, OLED, 2차 전지, 태양광 등)에 이미 진출해 있거나 진출할 예정이어서 매출에서 전자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미래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기업이고 호텔신라는 중국시장 부상으로 레저·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중국 관련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그룹의 투자가 앞으로도 더 적극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