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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증 시

(글로벌 환율전쟁)삼박자 호재..코스피 `땡큐!` (이데일리 2010.09.28 11:26)

(글로벌 환율전쟁)삼박자 호재..코스피 "땡큐!"

①수급-외국인 매수 지속
②펀더멘털-수출타격 제한적
③심리-위험자산 수요 높여

입력시간 :2010.09.28 11:26

주요국간 환율 전쟁은 국내 증시에 실(失)보다 득(得)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속도와 폭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시장에서 유력하게 점쳐지는 장기적 시나리오는 달러화 약세, 그리고 엔화 및 위안화 강세다.

이대로 전개된다면 수급은 물론 펀더멘털과
심리적 호재로 작용하면서 국내 증시에 작지 않은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 환차익 노린 글로벌 자금 "신흥국으로~!"

일단 수급상 긍정적이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이에 대해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유지한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통화가치를 노린 수요가 지속적으로 밀려들 수 있다. 환차익 수요다.

▲ 단위: 억원
안 그래도 최근 증시는 전형적인 외국인 주도 장세를 보이고 있다.

끊임없는 펀드 환매에도 불구하고 주가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를 갈아치우고 있는 것도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 덕이다. 아시아 통화 강세를 노린 외국인이 한국 자산을 사들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3조5000억원 가까운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톡톡히 공을 세웠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강세 현상이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을 촉발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고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내 트리플 강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엔화보다 절상폭 작아 수출 타격 `별로`

달러 대비 상대적 통화 강세로 외부 자금 수혈이 늘더라도 원화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한다면 역시 불안 요인이 된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환율 하락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크게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우리나라와 경합 관계에 있는 일본 엔화가 더 빠르고 강하게 절상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염동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제품은 경쟁관계인 일본보다 우위에 설 것"이라며 "아시아 통화 강세 흐름 속에서도 수출 경쟁력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 풍부한 유동성 지속..위험자산 선호 자극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자국 통화가치를 끌어내리기 위해 분투하는 상황은 당분간 국내 통화정책이 완화기조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주식 투자에 필요한 금융 비용을 줄이고 시중 유동성을 풍부하게 유지시켜 줄 만한 요인이다. 시중 자금이 넘쳐나고
금리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않을 경우 위험자산 선호도를 높여 주식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시 입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라는 수급적 요인과 `수출기업 매출 호조 지속`이라는 펀더멘털상 호재, `위험자산 선호 확대`라는 심리적 모멘텀을 다 잡을 수 있는 셈이다. 주요국간 환율 전쟁으로 어부지리(漁夫之利)격 수혜가 기대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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