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門 좁아지고 나이는 들고 “일할 곳 있을까” 고시생 북적 |
신림동 고시촌 사상 첫 ‘취업설명회’ 르포 |
윤정아기자 jayoon@munhwa.com | 기사 게재 일자 : 2010-10-05 14:09 |
“나이가 많은데 취업을 할 수 있을까요? 영어 점수도 높지 않고 스펙도 별 볼일 없는데….” 지난 4일 오후 2시 서울 관악구 대학동의 한 커피숍. 사법고시만 6년을 준비해왔다는 강근성(29)씨가 쭈뼛쭈볏 묻자, 양복 차림의 상담원이 웃으며 “중요한 것은 일에 대한 열정”이라고 답한다. 소위 ‘신림동 고시촌’에서 사상 첫 취업설명회가 열렸다. 중국시장 개척에 성공한 이랜드가 이날부터 8일까지 일정으로 인재발굴 차원에서 연 고시촌 채용설명회는 여느 캠퍼스의 채용설명회만큼이나 뜨거운 분위기였다. 첫날인 이날에만 70여명의 고시 준비생들이 취업상담을 받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그동안 법전과 사전에만 파묻혀 살던 국내 대표 책벌레들이지만 긴장하긴 마찬가지였다. 커피숍에서 채용상담 신청서를 들고 순서를 기다리는 30대 전후의 고시 준비생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지난 8월 정부가 ‘3대 국가고시’를 단계적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밝힌 때문인지 상담을 기다리고 있는 고시 준비생 대부분은 고시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기업은 기업대로 공부에만 열중해온 이들 양질의 재원들을 기업으로 끌어들이는 게 좋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법고시를 5년간 준비해왔다는 이홍준(29)씨도 “앉아서 책만 보는 고시 준비생들 특성상 다른 취업준비자들처럼 스펙이 화려하지도 않고 나이도 많아 취업이 잘 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서도 “그래도 기약없는 합격을 기다리기보다는 시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에서 역량을 펼쳐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상담을 마친 강근성씨는 “매번 사시 2차 시험의 문턱을 넘지 못했는데, 이제는 취업으로 진로를 바꿔야 할 것같아 오게 됐다”며 “최근 사시, 행시, 외시 등 국가고시 문이 좁아지면서 ‘고시냐 취업이냐’를 고민하는 고시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고시촌 채용설명회 담당자인 이랜드그룹 박광호 채용팀장은 “고시 준비생들은 타지원자들에 비해 전문적인 지식이 풍부해 차별성을 가진다는 판단에서 이렇게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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